CoC. 팬텀 퍼플 미스트! ~최후의 괴도와~
내내 그랬듯이, 이 도시에는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도시의 안전을 수호하는 경찰에게 감사하고, 그 경찰 중에는 당신도 있습니다.
이제 신입 딱지는 뗄 만한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날 이후로 당신은 이바라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놀이공원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속에서 작별을 고한 괴도는
안녕, 이라고 말한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그에 대해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의 일상을 휘저어 놓았던 그가 사라졌으니, 마침내 평온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겠지요.
괴도를, 이바라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종적을 감춰 버린 그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고,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새것으로 말끔하게 교체한 창문 유리가 도시의 야경을 비춥니다.
환한 보름달이 떴지만, 달을 등지고 자신만만하게 대사를 읊었던 어떤 이는 더 이상 이곳에 없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행운
기준치: |
44/22/8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후시미 유즈루:(서랍이 왜 열려 있나 의아해하다가도 다가가서 나름대로 정리를 하려 살펴봅니다. 혹시 귀걸이는 아직... 멀쩡하게 있나요?)
서랍을 들여다보면 자색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그 녀석과 질긴 악연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떠나버린 괴도가 놓고 간 마지막 유품(그가 죽었다는 뜻은 아니지만요)처럼 느껴져요.
이제 이 귀걸이마저 없으면, ...인연을 증명할 만한 건 어디에도 없네요.
후시미 유즈루:
정신
기준치: |
55/27/1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문득 귀걸이를 힘껏 쥐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집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에요. 지금 당장, 어서 빨리!
후시미 유즈루:(잠깐 귀걸이를 꺼내어 만지작 거리다가 손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꽉 쥐어보입니다. 괜히 올라오는 충동적인 감정에 손을 한참 쥐었다 폈다가를 반복하다가 이내 서랍에 밀어넣고 고스란히 닫아버립니다.)
그러나 귀걸이를 손에 쥐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귀걸이는 그저 빛나기만 할 뿐, 당신을 어디에도 데려가 주지 않습니다.
후시미 유즈루:(나름대로의 현실을 자각하며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 이불을 들어올려 가슴까지 꼭 덮어올립니다. 바른 자세로 누워 눈을 감으면 언젠가 상념은 없어지고 기억도 잊는 때가 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베개에 머리를 누이면, 어째선지 삽시간에 졸음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감당할 수 없을 수마예요.
후시미 유즈루:
듣기
기준치: |
45/22/9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 중에, ‘유즈루’라는 ...당신의 이름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푹신한 이불 속에서 잠들었을 텐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당신이 눈을 뜨면, 어째선지 너무나도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지독한 추위가 몰려와, 저도 모르게 몸을 떨게 됩니다.
입고 있는 옷은 잠들기 전에 입은 옷 그대로이며, 그렇기에 별다른 소지품은 없는 듯싶네요.
후시미 유즈루:(귀에서 느껴지는 감각뿐만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이 낯설어 급하게 몸을 일으킨 뒤 주변을 살피려 노력해봅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최대한 몸을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주위는 눈을 떴음에도 감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어둡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일단은... 손을 뻗어보며 최대한 벽에 붙어봅니다. 귀에 있는 것은, 아마도 그 피어싱일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려봅니다.)
어째선지 자색 안개꽃 귀걸이가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귀를 만지기 위해 들어 올린 손에 아주 강한, 부자유스러움을 느낍니다.
당신은 자신의 왼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수갑에 매달린 쇠사슬은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는지, 늘어져 있지 않고 좀 떠 있네요.
후시미 유즈루:.....? (왜 이런 것에 연결되어있나 싶어 자유로운 한 손으로 그 줄을 살살 끌어당겨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이제야 깨어난 겁니까?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아서, 죽은 것이 아닌가 했네요.
……익숙하지만 낮게 가라앉은,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당신의 옆에서 들려옵니다.
후시미 유즈루:(여전히 의문이 가시지 않는 머리로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향해 다가가 봅니다. 정말로 그가 맞는지 보이지 않아도 확인 정도는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손을 뻗는다면 온기를 가진 살갗과 옷이 손끝에 닿습니다.
쇠창살이 촘촘하게 박힌 문이 보이고, 딱딱하고 거친 바닥은 조금만 움직여도 생채기가 날 것 같네요.
천장에서 물이 새는지 똑, 똑,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익숙한 가면과 망토, 한쪽 귀에서 빛나는 자색 안개꽃의 피어싱.
당신이 아는 괴도가, 당신과 반대쪽 손에 같은 수갑을 찬 채 앉아 있습니다.
……어쩐지 그의 옷이 낡고, 한쪽 어깨는 붕대로 감겨서 너덜너덜한 것처럼 보이지만요.
이런 어둠 속에서, 괴도의 모습으로 수갑에 연결된 채 재회했다는 게 말이에요.
후시미 유즈루:지금 남을 걱정하는 목소리로 태연하게 말할 만한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바라.
...이런 말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격조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죽어가기 직전이지 않습니까? 대체 왜 이런 몰골로, ......
사에구사 이바라:... (그말을 가만히 듣다가, 차림새와는 어울리지 않게 얄밉게 웃어보입니다.)
걱정하지 마시죠. 이건 다 유즈루의 꿈이니까요!
후시미 유즈루: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금 전에, 죽은 거 아닌가 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더군다나 이자식은 상당히 녹초로, 지쳐 보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무슨 개소리...를 하나 계속해서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아무렇지도 않게 싱글생글 웃어보입니다.)
이야, 유즈루의 취향이 설마 이런 걸 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할지 싶지만.
어째서 자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 있는 겁니까, 혹시 처음이 아니라거나?
후시미 유즈루:어쩌면 이 몰골이 되어있는 꼴을 내심 바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당신을 보면, 한 대쯤 쳐주겠다고 각오했으니까요.
이미 누가 대신 때려준 것 같지만.
사에구사 이바라:아하, 그게 당신일지 어떻게 압니까. (수갑이 채워진 팔을 들어올립니다.) 이렇게 구속이나하고. 그렇게까지 자신을 잡아... (철창쪽으로 눈짓합니다.) 가두고 싶어하셨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물론, 지금은 유즈루의 꿈!이지만요. (꿈을 강조!)
후시미 유즈루:(꿈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도통 믿을 수가 없어 묶인 한쪽 팔을 반쯤 질질 끌며 철창 쪽으로 다가가봅니다. 이 공간에서 나가거나, 팔이 자유로워지거나, 둘 중 하나라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요.)
창문이 없는지, 무언가를 보려면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쇠창살은 아주 단단해서 구부리거나 부술 수 없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질질 끌려가며 능청스레 굽니다.) 유즈루? 유즈루, 자신의 말이 들리지 않으신지?
후시미 유즈루:갇혀 있는 것이 취미가 아니라면, 협조를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바라?
(반쯤 이를 악물며 억지로 웃어보이고는 무언가 쓸 만한 물건이 있나 벽과 바닥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슬슬 웃음을 지우고는 순순히 따라 움직입니다.)
먼 바닥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걸 발견해냅니다.
후시미 유즈루:(수갑에 묶인 손을 반쯤... 짐짝처럼 생각한 채, 반짝이는 것을 향해 다가가 봅니다.)
반쯤 짐짝 처럼 생각한 탓일까요, 방향성을 가지고 갑작스럽게 움직인 탓인지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후시미 유즈루:협조... 하고 있는 것 맞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들리지 않을만큼 작은 소리로 꿍얼댑니다.) 예에, 전부 자신의 잘못이죠. 죄송하게 됐네요.
후시미 유즈루:(꿍얼거림을 무시한 채 다시 한 번 반짝이는 것을 향해 다가가봅니다. 무언가 몸을 지킬 것이나... 이 감옥의 열쇠나, 아니면 수갑의 열쇠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사에구사 이바라:(움찔하고는 맞춰 따라갑니다.)
반짝이는 걸 주워보면 그것은 녹슨 열쇠입니다.
다만, 쇠창살 사이로 팔을 뻗어 돌려 열어야 하는 까닭에 높은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후시미 유즈루:...... (가능할까... 스스로 계산을 이리저리 해 봅니다.)
열쇠는 찾았습니다만, 당신이 열 수 있겠습니까? (이바라에게 열쇠를 건네줘 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열쇠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잠시 생각하는 듯 텀을 두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 까라면 까야죠. 자신이 별 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자신은 열쇠 구멍이 있는 위치로 이동할 겁니다. 경찰관님께서 부디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해 넘어지지 않으시면 좋겠군요.
후시미 유즈루:누구와는 다르게 얌전히 따라갈 테니, 문을 열 생각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명한 괴도 씨.
사에구사 이바라:(작게 한숨같은 숨을 내뱉습니다.)
이바라는 열쇠를 받고는 아주 훌륭한 괴도의 솜씨로 문을 열어냅니다!
가볍게 해낸거 같은데 어째서인지 숨이 조금 거칠어 보이지만요.
후시미 유즈루:......(여전히 이런 일에 익숙한 걸까 생각하다가 그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눈으로 훑어봅니다.)
괜찮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예의상 묻겠습니다. 정말 괜찮습니까?
그러고보니 망토로 살짝 가려져있지만, 피에 젖은 어깨 쪽이 아까보다 면적이 늘어난듯 해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이런 상태가 되길 원한건 당신 아닙니까, 그러니 네! 괜찮습니다. (바로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당신을 이끕니다.)
후시미 유즈루:(얼결에 끌려나가면서도 그의 어깨를 계속해서 주시해봅니다. 꿈이라면, 어쩌면 다행이지만 다행인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계속해서 들기 시작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망토를 자연스럽게 내려 가립니다.) 어딜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안나갈겁니까?
후시미 유즈루:...나갈 겁니다. (애초에 그가 그다지 설명하고 싶은 종류의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순순히 그가 걷는 방향으로 따라나섭니다.)
창문이 없는 복도를 한창 걷고 있노라면, 발소리가 울려 기괴한 메아리를 자아냅니다.
수갑을 찬 탓에 바로 옆을 걷고 있는 이바라는 지쳐보이네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사람이 좀 변한 것도 같고.
후시미 유즈루:(할 말이라던가, 그런 것은 없느냐고 물으려다 입을 닫습니다. 이 관계에서 얻을 것이 무엇이 있다고 이렇게... 그의 말따마나 꿈에서까지 이 사람을 보게 되는건지 조금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예의상 묻겠습니다. 그날은 잘 돌아갔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고개는 돌리지 않은 체, 곁눈질로 힐끔 보고는 픽 웃습니다.) 여긴 경찰관님의 꿈인데, 꿈 속의 괴도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대화하기 싫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서는 입을 다문 채 마저 걷기 시작합니다. 하긴, 꿈 속의 그와 대화해봤자 자문자답에 지나지 않을 것을 깨닫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오히려 침묵이 반가운듯 그대로 앞만 보고 걸어 나갑니다.)
계속 걷다 보면, 갑작스레 바닥이 꺼지고, 거대한 웅덩이가 하나 나타납니다.
웅덩이라고 할지, 호수라고 부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물이 출렁이는 가운데, 호수의 건너편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주변에 미약하게나마 횃불이 타고 있어 호수의 모양새가 얼핏 보이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수영, 배운 적 있습니까?
후시미 유즈루:이 상태로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그와 연결된. 수갑을 찬 손을 들어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옛날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생쥐와 개구리라고, 둘은 호수를 건너기 위해 발목에 밧줄을 묶어 서로를 연결하죠.
후시미 유즈루:
교육
기준치: |
65/32/13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빠져죽은 생쥐 꼴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 다른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죠. (호수에 배라던가...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무언가 잡고 뜰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봐도 되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이미 알고 있는 상대에 아쉽다는 듯 입술을 삐죽거리고는 맙니다.)
아무래도 이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가는 건 너무 위험한 일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빈 궤짝이나 나무판자 같은 것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적절한 균형감각이 있다면 저것들을 밟거나, 배로 써서 호수를 건널 수 있을 거예요.
사에구사 이바라:(떠다니는 물건을 보다 말합니다.) 자신은 건물 위를 걸어본 경험이 많으니 자신 있습니다만, 당신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후시미 유즈루:...까라면 까야지, 어쩌겠습니까.
빠져나가려면, 하는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어차피, 반쯤은 꿈이라고 생각하며 빠져도 별 탈 없겠거니 심드렁하게 생각합니다. 꿈이라면 지나치게 생생하기는 하지만요.)
사에구사 이바라:....경찰관님께서 그러시다면, 그럴겁니다. 당신의 꿈이니까. (뒤늦게 대답하고는 수갑으로 묶인 팔 부분을 봅니다.)
그래도 움직이기 전에 말은 하고 움직여 주시죠!
후시미 유즈루:...당신이야말로, 미리 말하고 움직이시죠.
(일단 얕게 심호흡을 한 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디딜 만한 발판 같은 것들을 살펴봅니다.)
당신이 있는 지상과 가까운 곳에 둘 정도 올라갈 만한 나무 판자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셋, 하면 저기로 뛸 겁니다. 할 수 있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자신 보다야, 스스로를 걱정하는 편이 좋을텐데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합니다.)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일단은... 카운팅을 외쳐준 뒤, 뜁니다!)
이 호수에서 벗어나려면 앞으로 세 번 정도는 더 건너가야 할거 같아요.
후시미 유즈루:... (한참을 가늠해 보다가 다음 판자를 겨냥하고는, 숨을 참은 채 뛰어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다음 판자를 겨냥해 움직여 보이지만, 조금 늦은 상대에 수갑에 걸려 휘청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당신은 무사히 다음 판자로 건너 올 수 있었네요.
한쪽 다리가 빠진 상대에 물이 조금 튀었지만요.
사에구사 이바라:...으, 얘기 좀 해달라고 하지 않았나요. (작게 욕을 하고는 판자 위로 올라옵니다.)
후시미 유즈루:... (말을 하지 않고 뛰면 조금 큰일날 것 같다는 생각에 숨을 들이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군요. 바로 건너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교관님께 맞출 수 없어서 정말! 죄송하게 됐네요. (이를 악뭅니다.) 가시죠.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금세 요령이라도 붙었는지, 이번에는 깔끔하게 다음 판자로 이동합니다.
아주 고요하지만, 이 공동에서는 작은 소리도 크게 증폭되어 들리는걸요.
후시미 유즈루:(작은 소리에도 크게 예민해져 급하게 발 아래쪽의 물을 살펴봅니다.)
무언가 물 아래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뾰족한 등 지느러미만이 물 위로 올라와 있어요. 잠깐, 저거 혹시……
후시미 유즈루:...상어까지는 상상한 적도 없는데.
사에구사 이바라:이야, 의외로 동심이 넘치는 사람이였군요? (놀리듯이 이야기합니다.) ... 자신의 피 냄새 때문에 찾아온 걸지도.
후시미 유즈루:피터 팬처럼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게 아니라면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도움이 될 듯 하군요. (옆에서 속을 긁는 어떤 사람 떄문에 입이 바짝 마르기 시작합니다.)
빠르게 건너는 편이 좋겠습니다. 하나, 둘,
(셋에 박자를 맞추어 뛰어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고지가 눈 앞에 보입니다. 이번 판자에서 다음으로 넘어가기만 한다면 무사히 땅에 도착할 수 있어 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_^)
후시미 유즈루:...땅으로 뛰는 것 정도는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이내 대답도 듣지 않은 채로 뛰어버립니다.)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59, 47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다행이 판자가 아니라 그런지 조금 늦는다고 어딘가에 빠지거나 하진 않았네요.
슬금슬금 주위에서 헤엄치던 상어는 이내 물 속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상어가 있는 호수를 무사히 건너니 눈 앞에 계단이 보입니다.
균형을 잘 잡을 수 없는 위태로운 나무판 위에서 버텼더니,
다시 땅에 발을 디디자 새삼스레 떨림이 올라오네요.
사에구사 이바라:(무사히 땅에 도착하자마자 입을 엽니다.) 경찰관님의 꿈은 지독하기라도 하지! 상어 다음엔 뭐가 나올지 참.
이 자식은 뻔뻔하게 이게 당신의 꿈이라는 주장을 밀고 나갈 생각인 모양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꿈에서까지 이 짐짝 때문에 고생을 해야 되는 건가 잠시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내 이 곳에서 나가려면 어찌되었든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릅니다.)
일단은, 위로 올라가도록 하죠. (자유로운 손으로 계단을 가리킵니다.)
계단은 좁아, 두 사람이 동시에 올라갈 수는 없어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계단을 올려다보다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섭니다.) 먼저 올라가시길, 자신이 뒤 쪽을 엄호하도록 하겠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오히려 안전한 것은 지나온 뒤쪽이 아닌가 싶다가도, 다친 것을 고려하면 그 편이 나을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레 앞장서 걸어갑니다.)
(무언가 새로이 보이는 것이나 들려오는 소리가 있나요?)
투박한 돌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저 위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후시미 유즈루:
듣기
기준치: |
45/22/9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가사가 없는 음악 소리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클래식이 경쾌하게 깔리고, 고성의 높은 창문으로는 몽환적인 달빛이 밀려들어 옵니다.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드레스와 슈트를 입고 쌍쌍이 대화를 하고 하네요.
하지만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네요.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면 사이로 튀어나온 양의 뿔, 드레스 자락 밑으로 길게 늘어진 검은 꼬리.
괴물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악마?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후시미 유즈루:...... (최근 많이 피곤했나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계단 끄트머리에 멈춰섭니다.)
당신이 그 정경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이바라는 당신을 다시 계단으로 끌어당깁니다.
아무래도 이바라는 이 무도회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것 같네요.
맨 얼굴로 뻔뻔하게 무도회에 참여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입니다.
괴도 복장인 이바라는 가면이 있지만, 당신은 달랑 잠옷 차림이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쯧, (혀를 작게 차고는 안 쪽을 조심스럽게 둘러봅니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저쪽 테이블에 누군가 두고 간 것인지 얼굴을 대부분 가리는 화려한 가면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저곳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다면 들키지 않을 거예요.
무도회 분위기가 한창이니 웬만해선 이쪽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 멍 때리지 마세요. 저 쪽에 가면 보입니까?
후시미 유즈루:보이기는 하는데, ...설마 저걸 가져와야 된다는 얘기는 하지 마시죠?
사에구사 이바라:그럼 이대로 상어밥이 되고 싶기라도 합니까? (인상을 푹 찡그리고는 말합니다.) 앞으로 향하는 방법밖에 자신은 보이질 않는데요, 똑똑하신 경찰관 나리께서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기라도 하신건지!
(입술을 살살 깨뭅니다.) 아니, 아닙니다.
당신 얼굴을 가릴 방법이 있는지, 좀 생각해보도록 하죠. 저 가면에 접근할 그 잠깐이라도 좋으니.
후시미 유즈루:(일단... 그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휘날리는 망토라도 있으면 빼앗아 얼굴을 가릴 생각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뭘 그렇게 보는거죠. (의아스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한 쪽 어깨를 쭉 타고 내려오는 망토가 눈에 띕니다.
뭐, 조금 피가 묻긴 했어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죠.
후시미 유즈루:망토라도 잠깐 빌려주시죠,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아, (하고 망토를 분리하려 손을 들지만, 수갑과 연결되어 있어서 숨을 푹 쉽니다. 유즈루에게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당신이, 직접 벗겨가세요.
후시미 유즈루:(역시나, 자유로운 손이 하나 없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불편해지다니. 괜히 핏자국을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망토 자락을 벗겨냅니다.)
후시미 유즈루:(조심스럽게 자유로운 손을 이용해 콧잔등 위로 망토를 둘둘 둘러 반쯤 얼굴을 가려봅니다.)
이 정도면 위장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면을 가져올 때까지만 버텨보도록 하죠.
망토가 사라진 자리에는 번진 피로 인해 푹 절여진 한 쪽팔이 슬쩍 보였던 것도 같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조금 꼴이 우숩긴 합니다만, 그 외에 방법은 떠오르진 않네요, 네! 그럼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합시다. (유즈루를 옆으로 바짝 당깁니다.)
후시미 유즈루:(아주... 조심스럽게.... 눈에 띄지 않게 가면이 있는 쪽까지 슬그머니 움직여봅니다. 손끝이 긴장으로 바짝 굳습니다.)
두 사람은 괴물들 틈으로 조심스레 들어갑니다.
자연스럽게 가면이 있는 테이블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작게 유즈루에게 속삭입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죠, 잠입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후시미 유즈루:(그의 발을 밟아버리려다가 꾸욱 참고, 계속해서 가면이 있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후시미 유즈루:(가면을.... 재빨리 집어들고 망토 대신 얼굴 위에 얹습니다.)
잘 썼습니다. 다시 둘러주면 되는 겁니까? (망토를 흔들흔들)
괴도는 당신이 가면을 잘 쓸 수 있게 고쳐 주며 속삭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 가면, 당신한테 잘 어울리는군요.
..그러면서 은근 슬쩍 망토를 뺏어 갔지만요.
후시미 유즈루:(한숨 돌리며, 그제서야 무도회장.... 의 안쪽을 조심스럽게 둘러봅니다. 가면을 쓰고 있더라도 불안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고성의 1층을 차지한 홀은 천장이 아주 높고, 천장에서부터 뻗은 샹들리에가 내려온 구조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거대한 [액자]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중앙에는 춤을 출 수 있는 텅 빈 공간이 있고, 사이드로 [만찬 테이블]이 보입니다.
한쪽 구석에 흥겨운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의, 가면을 쓴 [참석자들]은 느긋한 걸음걸이로 무도회장 안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일단은 당신도 여기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조심스럽게 그의 옷자락을 살살 끌어당기며 문과 창문 쪽으로 다가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살살 끌어 당기는 방향을 따라 얌전히 움직입니다.)
문은 어째선지 단단한 나무판자로 못질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들인다면 부술 수 있겠지만, 큰 소리가 나니 모두에게 들키는 건 확실하겠죠.
창문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도저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이쪽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 할 듯 싶군요.
(당신이라면 구조를 알지 않을까 싶어 물어보려다가,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서는 작게 한숨을 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 모습을 보다 마지못해 작게 입을 엽니다.) ...아마, 부수거나 올라갈 수단이 있다해도 이렇게 대놓고 있는 문이나 창문은 장식일겁니다.
조금 더 둘러보도록하죠.
후시미 유즈루:...그러면 역시 계단 쪽일까 생각이 듭니다만. (자연스럽게 계단 쪽을 가리키며 수갑의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끌어당깁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끌어당기는 쪽으로 졸졸 따라 갑니다.)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이지만, 어째선지 중간에 뚝 끊어져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겠어요.
당신은 이 홀에 갇혔다는 충격으로 이성 판정 0/1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
54/27/10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후시미 유즈루:.....이쪽도 아닌가 보군요.
후시미 유즈루:(나갈 방법을 찾기에는, 애초에 그른 것 같으니 이 장소라도 제대로 파악하자는 마음으로 돌아섭니다.)
(계단 옆에 있는 액자를 물끄러미 들여다봅니다.)
밖에서 본 성의 그림이 걸린 커다란 액자입니다.
당신의 키를 넘어서는 크기예요. 그림의 배경은 밤이고, 역시 달이 떠 있네요.
고성은 상당히 높아 보이고, 뾰족한 탑이 솟아 있군요.
후시미 유즈루:......(뱀파이어 영화에나 나올 만한 그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섭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림을 힐끔 보고는 유즈루를 따라 지나칩니다.)
후시미 유즈루:...최대한 벽에 붙어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이대로라면 어느정도 돌아다녀도 그렇게 눈여겨 보지않을겁니다. 조금 더 둘러보는게 어떠신지.
후시미 유즈루:(손목을 들어보이며 이바라를 빤히 쳐다봅니다.)
돌발 상황은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것이 좋지 않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어떻게 말할까... 잠시 말을 고르다가 고개를 절레 젓습니다.) 당신의 꿈이니, 당신 뜻대로 하는 편이 좋겠죠. 좋습니다!
후시미 유즈루:뭔가 구경하고 싶은 거라도 있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주위를 빙 둘러보고는 유즈루의 옆에 얌전히 서 있습니다.) 뭐어..., 유즈루라도 구경하고 있죠.
후시미 유즈루:(가면으로 가려진 얼굴을 구경해서 뭐하려나... 싶다가도 말하는 방식은 기억하던 대로라, 꽤나 생생한 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를 잠시 바라보다가, 눈을 꾹 감습니다.)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그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강한 기시감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괴도의 모습이라고 해도, 괴물이 날뛰는 무도회장에서 설마……
사에구사 이바라:(씩 웃고는 손을 내밉니다.) 경찰관님께서 당장 자신을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면, 함께 춤을 춰 주시길. 이렇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어이, 진심이냐고 팬텀 퍼플 미스트! 심지어 이쪽은 잠옷이라고!
후시미 유즈루:(꿈에서도... 괴도는 춤을 추어야 하는 알고리즘이라도 짜여 있는 건가 생각하면서 반쯤 포기한 채로 손을 내밉니다.)
(허탈한 표정....)
사에구사 이바라:(손을 잡고 무도회장 가운데로 이끕니다.)
그런 표정 하지 마시죠, 이젠 별다른 수도 없잖습니까. 문으로 나갈 수도 없고, 창문으로 오를 수도 없고.
대화를 나눌만한 상대도 없다면, 할 수 있는건 춤밖에 없지 않나요?
후시미 유즈루:...하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일단은... 그가 움직이니 순순히 따라 움직이려고 노력은 해 봅니다. 잠옷 차림인 것이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지라 불안한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옵니다.)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에요. 오늘 있었던 모든 게 꿈만 같아요.
물론, 이 자식은 이게 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요.
동물의 머리를 한 악마들이 춤을 추며 웃습니다.
빙글빙글, 턴을 돌 때마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이바라의 얼굴을 비추며 내립니다.
거추장스러운 수갑도, 지금만큼은 가까이 붙어 있으니 방해되지 않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이렇게 춤을 추는건 두 번째, 경찰관님께선 춤이 하나도 늘지 않은것 같습니다? (조금 놀리는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렇게 춤을 출 일이 흔한 것은 아니니까요. 경찰에게 꼭 필요한, 소질도 아니고 말이죠.
사에구사 이바라:하기사, 당신은 괴도도 아니고 경찰이니까요!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거마냥 살짝 웃습니다.)
꿈에서의 당신은 생각보다 조심스럽고, 생각보다...흠 (말을 하다 말고는 턴을 돕니다.)
후시미 유즈루:...(어찌저찌 따라가려고 노력은 해 보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발을 놀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 모습에 살짝 속도를 낮춥니다.) 답지않게 열심히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네요. 이것도 꿈이라 그런가.
후시미 유즈루:꿈이어도 입 하나는 번지르르하네요, 이바라. 칭찬이 달갑지 않은건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흘긋 피에 젖은 팔 쪽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으니, 피 냄새가 조금씩 코끝을 찌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당신은 제가 하는 말이면 대부분 달갑지 않아하지 않았습니까, 실례! 혹시 방금 한 말도 예의상 한 말씀이신지? (신경을 돌리려 일부러 도발해봅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신이 무엇인가 꿍꿍이를 가지고 하는 말들이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모습인지라, 여전하군요. (시선은 여전히 팔 쪽에 고정중입니다.)
춤을 추던 중, 갑자기 음악이 빨라지면서, 당신은 박자를 놓칩니다.
몸이 어긋나자 옆의 이들과 부딪칠 것 같은데요.
후시미 유즈루:
예술(춤) Roll
기준치: |
5/2/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실패 |
호되게 부딪쳐, 당신은 그만 가면을 떨어트리고 맙니다.
당신에게 사과하려던 이들이,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굳힙니다. 그리고……
춤을 추던 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물의 털이 곤두서고, 꼬리를 흔들고, 발굽으로 땅을 두드리면서……
음식이 쏟아져 바닥을 더럽히고, 그리고 그중 하나가 당신의 신발 앞까지 굴러 옵니다.
채 손톱이 뽑히지 않은, 잘린 인간의 손가락.
후시미 유즈루:(어디로...? 라고 말할 사이도 없이 그에게... 끌려가겠지 싶어집니다.)
(우선... 계단과, 그 옆에 있는 그림 쪽으로 뛰어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회피
기준치: |
30/15/6 |
굴림: |
79, 70, 93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당신을 잡으려 드는 수많은 손과, 앞발과, 어쨌든 다른 것들에 긁혀 상처가 납니다.
수갑에 묶인 채 뛰어가는 기분은, 정말이지 당신이 괴도가 된 기분이에요.
문은 봉쇄되어 있고, 창문은 너무 높고, 계단은 도중에 끊어져 있는데도요!
“■■! ■■! ■■! ■■ ■, ■■ ■■■■!”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후시미 유즈루:(이... 무슨 말도 안되는 발상인가 싶지만 뒷걸음질치며... 그림을 더듬거려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따라갑니다.)
액자를 향해 뒷걸음질치면 괴물들은 당신이 패닉하여 막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줄 알고 비웃습니다.
사방을 조여오는 속도가 느려지네요. 느긋하게 사냥이라도 할 속셈인가보죠?
당신이 그림에 손을 뻗자, 그대로 쑥 들어가집니다.
후시미 유즈루:어....? (스스로도 당황하며 계속해서 뒷걸음질칩니다.)
숨을 삼키고, 그림 속으로 뒷 걸음질 치니...
...어느새 눈을 감고 있는 당신을 인식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애써 코가 간지러워지는 것을 참아봅니다.)
그림 속에 들어왔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것도 잠시,
이런 얇은 잠옷으로는 추운 밤 기온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엣췽)
사에구사 이바라:... (주위를 놀란 눈으로 둘러보던 것도 잠시 재채기를 하는 모습에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후시미 유즈루:(쳐다보는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잠시 재채기가 나오려는 것을 마저 참아봅니다. 이내 느껴지는 시선을 알아차리고 머쓱해진 채로 가만히 서 있습니다.)
뭔... 가 찾았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제 망토를 유즈루에게 넘기는..가 싶더니 아예 자켓까지 벗어 넘깁니다.)
기침하는 경찰관은 보입니다만.
자신도 그림 속으로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비석들을 바라봅니다.)
후시미 유즈루:...다친 사람의 옷을 빼았는 취미 같은 것은 없으니 다시 걸치도록 하세요. (핏자국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자켓을 다시 고이 어깨에 걸쳐주고 망토까지 손수 고정시켜줍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은 꿈 속 존재라 그런지 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요? 보온이 필요한 건 자신이 아니라 유즈루, 당신 같아 보이니 가져가시죠! (어이없어하며 다시 벗어 건내줍니다.)
거적대기나 다름없으니 뭐, 버리시던지요!
후시미 유즈루:(아주 가만히 건네준 것들을 바라보다가, 이를 악물고 그의 상처를 향해 손을 뻗고는 그 부위를 꾸우우우욱 눌러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이를 악 물고 버티다 비틀거리며 그대로 주저 앉습니다.) ...당신..! 이게 뭐하는 짓이야...!
후시미 유즈루:이미 아픈 사람과 아플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픈 사람부터 챙기는 것이 도리이지 않습니까, 이바라. 얌전히 옷을 입으시고 체온을 유지하세요.
추위는 느끼지 못해도, 아픔은 느끼는 것 같으니.
사에구사 이바라:...하아 (떨리는 숨을 내뱉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대로 유즈루를 노려봅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저 고집불통 같으니라고... (빠득하는 소리가 나게 이를 꽉 물고는 일어납니다.)
후시미 유즈루:......(많이 아팠나 싶어 조금은 안쓰러워지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에 만족하며 마저 주변을 둘러봅니다.)
비석이 빽빽하게 세워져 있고, 계속 흙냄새가 납니다.
달빛만큼은 여전히 밝아, 원한다면 비석을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후시미 유즈루:(어차피 이바라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리 멀리까지 갈 수는 없으니 가장 가까이에 있는 비석부터 찬찬히 살펴봅니다. 누가 세운 비석일까... 내심 궁금해지기도 하면서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메리 레이시 벨 – 흡혈귀와 외계인의 습격으로 사망
후시미 유즈루:(....최근에, 이런 내용은 책에서도 전혀 접한 적이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비석을 향해 조금씩 움직여봅니다.)
나니 란 – 모독적인 지식을 많이 습득하여 정신 붕괴로 사망
테레사 - 우주에서 온 색체에 기생 당하여 세계멸망 최후의 사망
후시미 유즈루:...... (도통 알 수 없는 사인들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집니다. 경찰서에서 일을 하며 수많은 사인과 사고를 겪고 봐 왔지만, 이런 것들은 난생 처음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겨우 몸을 추스르며 유즈루의 눈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비석에 갑자기 관심이라도 생긴겁니까? (조금 아니꼽긴해도 어쩌겠나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다음 비석으로 먼저 움직입니다.)
아델라 스미스 – 차원의 부랑자에게 이동 당하는 도중 반절만 이동하여 사망
야나기 시키 – 틴달로스의 사냥개에게 물려서 사망
질리엇 벨 – 샤그니 판의 애완 인간으로 살다 피를 빨려 사망
이해할 수 없는 오싹함에 (어쩌면 추위 때문일지도요) 소름이 돋습니다.
비석을 훑어가는 당신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질 때였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갓 만들어진 듯 깨끗한 비석에 발이 걸립니다.
돋을 새겨진 글자에 시선이 간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이 낯선 이름들 사이, 당신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름이잖아요.
사에구사 이바라:왜 그런가요, 유즈루? 묘지가, 비석이 무섭기라도 하답니까. 눈이라도 가려드려야 할지?
후시미 유즈루:(순간적으로 등이 오싹해지며, 손으로 비석을 슬그머니 훑어봅니다. 이름 외에 다른 것들은 적혀 있지 않나요?)
비석에는 다른 것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오직 이름만 적혀있네요.
후시미 유즈루:......무서울 리가 있겠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눈으로 비석을 훑어봅니다.) 이 비석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네요. 그게 오싹하기라도 하다던가...
후시미 유즈루:(스스로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건가... 의아해지며 고개를 들고 그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뭐가 그의 발걸음을 잡게 했나 더 살펴보다가 아무것도 없음에 의아해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계속 바라보는 모습에 당황합니다.) 뭐,...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후시미 유즈루:(숨을 잠시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쉬고서는 애써 평온한 얼굴을 해 보입니다. 꿈 속의 당신이 알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만 한켠으로는 걱정이 울컥 샘솟는 것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중이었습니다. 이런 몰골로는 영... 별로란 말이죠.
사에구사 이바라:(질린 표정으로 말합니다.) 그런 생각을 비석을 보며 했다는 말입니까? ...악취미.
후시미 유즈루:적어도 악담이나 저주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몰골로 떠난 사람 앞에 나타나면 놀리고 있나, 하는 생각밖에는 더 들지 않으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그런 걸로 당신을 놀릴 수 있다니, 그야말로 영광! (코웃음을 칩니다.)
갓 만들어진 무덤엔 새 흙이 얕게 덮여 있습니다.
깊게 묻히지 않은 듯, 새하얀 관이 언뜻 보이네요.
원한다면 뚜껑을 들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후시미 유즈루:(꿈은 반대라고들 하니,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잘 있을 것이라는 억지스러운 안도감과 함께 관을 들어봅니다. 무언가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요.)
열린 관을 들여다보면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오히려 경악과 놀람으로 눈을 크게 뜬 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붙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아니 애초에 얕은 무덤이니 작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는데……
추락하는 꿈은 키가 클 징조라고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에 그건 아니겠죠.
수갑이 묶여 있던 손목을 내려다보면 그저 말끔하기만 합니다.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토끼 굴 대신 끝없는 무덤에 떨어진 게 다를 뿐이죠.
굴 안쪽에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
떨어져 내리며 액자들을 바라보면, 그것들은 전부 초상화네요!
다만 정적인 자세로 앉은 일반적인 초상화가 아닌, 생동감 있는…
후시미 유즈루:
자료조사
기준치: |
55/27/11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자주색과 푸른 눈을 가진 아이가 점점 자라는 형상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속도가 한층 느려지지 뭐예요.
여유를 갖고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덧, 초상화가 소곤거리며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아니면 그저, 이 굴에 떨어진 단 한 사람이 당신이었기 때문일까요?
이유를 알지 못할지라도, 초상화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그는 처음으로 기이한 일에 맞닥뜨렸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생물학적 부모를 제외하고서도요!]
[세계를 혼돈에 빠트리기 위해 자신을 제물로 쓰려는 부모에게서 탈출, 복수를 해냅니다.]
[그는 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 삶을 이어나가기로 합니다].
[그에게는 삶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고, 그는 아주 유능한 ‘탐사자’였으므로 아무것도 문제 될 게 없었습니다.]
초상화의 그림은, 상처투성이로 지하 계단 앞에 서 있는 이바라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몇 번의 사건을 겪으며 그는 더욱 능숙해졌고, 교활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속에서부터 독을 주입하고 외부로 시선을 흘리는. 처절한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해냈어요.]
[아, 하지만 그가 애써 잊어버렸던 인연을 발견했어요. 분명 타 지역의 경찰을 이용한다면 그의 일에 더욱 도움이 되긴 할 텐데...]
아리아드네의 명화를 훔치는 팬텀 퍼플 미스트와, 그를 쫓는 당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괴도는 당신의 기억보다 더 얄밉게, 그리고 당신은 더 분하게 묘사되어 있네요.
두 번째 초상화 옆에서, 당신은 ‘가장무도회에서 당신에게 춤을 권하는 팬텀 퍼플 미스트’,
‘총을 맞은 척 피를 흘리는 가증스러운 팬텀 퍼플 미스트’,
‘당신에게 붙잡힌 채 꼴사납게 애원하는 팬텀 퍼플 미스트’의 그림을 봅니다.
어디선가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들려오네요.
후시미 유즈루:(좋을리가 있냐고, 되뇌이면서도 막상 부유하는 듯 한 기분에 볼 안쪽을 짓씹습니다.)
아니었다면…… 어쩔 수 없죠. 추락이 이어집니다.
[그는 꽤 많은 위기를 겪었어요. 죽을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죠.]
[아무리 강인한 탐사자라고 해도, 결국 그의 이성은 마모되고 체력은 깎여가거든요.]
[인간이 얼마나 죽기 쉬운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럴 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피를 흘리며 도망치는 팬텀 퍼플 미스트와, 그를 받아 안는 당신의 그림입니다.
당신이 보는 사이, 그림은 몇 번이나 깜박거리며 변해갑니다.
깨지는 유리 조각, 관람차에 갇힌 둘, 사교도에 둘러싸인 둘
[어쩌면 의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길을 선택하지 못했기에, 당신 역시 휘말리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떠나기로 합니다. 아주 가벼워지기 위해서.]
하지만, 반복되더라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이제 거의, 공중을 유영하는 기분조차 들고 있습니다.
[휘말린 사람은 안전해졌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쉬워지진 않았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괴상한 공간에 빠져버리고 말았거든요.]
[이 공간엔 탈출구가 없으니, 그의 장기인 탈출 마술도 무리였어요.]
고성 지하에 쓰러진 팬텀 퍼플 미스트가 보입니다.
시체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요. 아주 얕은 숨만 쉬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에서 발버둥 치다, 마침내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모든 탐사자에게 오는 끔찍하고 비참한 죽음이, 마침내 자신에게도 돌아온 것을]
[괴도의 위대한 ‘시트’를 찢어낼 차례라고 말이에요.]
그림 속 팬텀 퍼플 미스트의 귀걸이가 빛납니다
이윽고, 추락하고 있는 당신의 귀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후시미 유즈루:
듣기
기준치: |
45/22/9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나레이션을 읊는 것처럼요.
:이 공간에서의 텔레포트는 불가능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요! 한쪽 귀걸이를 가진 사람이 끌려 오고 말았습니다. 불완전한 이동이었으므로 ‘영혼’만 말이에요.
[그는 자신의 미련이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끌려오며 생겨난 불완전한 탈출구를 이용하면, 둘 다 나갈 수 있을 거라고도 추측했죠.]
[그는 당신의 영혼이 튕겨 나가 갈기갈기 찢기지 않게 수갑을 채웁니다.]
수갑을 찬 팬텀 퍼플 미스트와 당신이, 고성의 여기저기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자색 안개꽃이 한가득 핀 꽃밭에 떨어집니다.
은은한 향기가 당신을 감쌉니다. 아주 편안하고, 안온한 기분이 들어요.
언제고, 그가 죽게 되면 눕게 될 무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적어도 당신이 그를 구하겠다고 다짐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숨 쉴 수 있을 거예요.
후시미 유즈루:
듣기
기준치: |
45/22/9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곳에서 탈출할 아이디어 판정을 요구하세요, 지금은 당신이 탐사자잖아요!
후시미 유즈루:(아이디어 판정이니, 탐사자니, 듣도보도 못한 말들에 저절로 인상을 찌푸립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나가고 싶기 때문에 어쨌건간에, 요구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런건, 대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아이디어 판정 주사위를 굴리는거에요, 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귀걸이는 서로 이끌리는 것 같으니, 지금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이바라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시미 유즈루:... (전에도 분명, 이걸 사용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렴풋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귀걸이를 사용하려고 노력해봅니다.)
:탐사자는 마력 1D3을 지불하고 텔레포트를 사용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어쨌건간에...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는 답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눈을 뜹니다.)
관은 굳게 닫혀 있고, 이바라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흔들고 있네요.
수갑은 여전히 당신과 이바라의 손목을 잇고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갑자기 관 안으로 쓰러지더니 기절하고, 어디 몸이라도 안 좋기라도 합니까? 자신이 누군지 기억은 하고요? (조금 심각한 얼굴로 유즈루를 살펴봅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신 진짜 못고쳐먹을 사람이라는 건 잘 알겠습니다. (눈을 다시 감고 잠시나마 숨을 고르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하아?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걱정한 자신이 바보로군요, ...당신이 쓰러져있던 동안 탑의 문이 열렸습니다. 저 위로 알라가면 뭐라도 될 것 같은데. 가보죠?
그림에서 보았던 뾰족한 탑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여전히 손이 묶여있으니 조금 엉거주춤하고 어색한 자세로 몸을 일으킵니다. 이내 몸에 묻은... 이런 저런 것들을 털어내고 아무 말 없이 앞장서 걷기 시작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잠, 잠깐 갑자기 그렇게 움직여도 괜찮은거 맞나요? (당황하며 따라가다 옆에서 얘기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아무 말도 없이 탑의 문 앞까지 도달하고서는, 탑의 너비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좁은 통로 형식의 계단인가요?
탑 안에, 그곳은 천장까지 빙글빙글 가파른 나선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대체.. 뭐지? 이번엔 말을 참 잘 듣지 않았나 입술을 꾹꾹 깨뭅니다.) ..유즈루?
올라갈 건가요?
사에구사 이바라:...그래야죠. (잠깐 머뭇거리다가 어차피 마지막인데 싶어 냅두자 생각합니다.)
후시미 유즈루:...됐습니다. 아픈 사람을 책망하기도 싫고, 또 말하라고 하면 거짓말만 잔뜩 늘어놓을테니. (혼자 중얼거리고서는 이바라에게 움직이자며 수갑의 줄을 살짝 잡아당깁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 ?? (혼나는 건가? 뭐지? 싶지만... 당기는대로 움직입니다.)
두 사람은 탑 안에 나선계단을 올라갑니다. 한참은 걸리겠네요.
후시미 유즈루:...(하고 싶은 말은 꽤나 있는데, 또 스스로가 본 것과 다른 대답이 돌아올까 두려워져 입술만 달싹거리는 채로 계단을 천천히 걸어올라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억울한 기분에 입을 비죽입니다. 그렇다고 말을 꺼냈다간 귀신의 집에서 처럼 거절만 당할까 싶어 그저 따라 계단을 오릅니다.)
후시미 유즈루:...차라리 정식적으로 차버리고 가지 그랬습니까? (이런 말부터 하려던 것이 아닌데, 스스로도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며 그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당황스러움에 그대로 제자리에 멈춥니다.) ... ... (방금 자기가 들은 말이 맞나 다시 확인하듯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신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할 종류의 것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저에게도 시간이라는 것은 조금 필요했고, ...그뿐입니다.
아니면 별로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던가. 당신에게 그런 것까지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럴 생각이라면 다시 나타나지 않을 생각으로 떠났어야 했던 것 아닌지, 싶어지는군요. (슬슬... 참았던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당황해 멀뚱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건가요, 유즈루
(그러다가 눈을 굴리더니 마저 말을 이어봅니다.) 아까, 기절했을 때 역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보죠?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합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신이, ... "탐사자" 라고 하더군요. 무슨 소리인지 저는 알 길이 없지만, 당신이라면 알 것 같다고 생각중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눈을 동그랗게 떳다가 손을 잡아 챕니다.) 유즈루, 자신을 보세요. 그런 소리는 어디서 들은겁니까?!
후시미 유즈루:이건 왜 채운겁니까? (수갑을 찬 손을 그의 눈앞에 들이밉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들이밈에 고개를 뒤로 살짝 뺏다가 인상을 찌푸립니다.) 그게 무슨, ...당신의 꿈이니, 자신이 한게 아닙니다만?
중요한건 그게 아닙니다, 유즈루! 어디서 그런 소릴 들은 거냐고 물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제 꿈이니, 제 꿈에 등장한 당신도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생각해보시죠.
(걸어올라가지 않고, 그대로 서서 이바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 모습에 울컥해 큰 소리로 유즈루의 이름을 부르려다가 입을 다뭅니다.) ... ...관안에 떨어졌을 때 무언가 보기라도 했나봅니다?
비석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했다고 하니, 그 비석에 자신의 이름이라도 적혀 있었나보죠? (삐뚜름하게 얘기합니다.)
후시미 유즈루:무엇을 봤을 것 같습니까? (마찬가지로 울컥해 조금씩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관계를 제대로 정리할 용기같은건 없는 사람은 최악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당신에게 자신은 늘 최악이지 않았습니까. (언성을 높히는 당신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립니다.)
자세한건 자신도 모르겠으나, ...이번일은 자신의 잘못이 분명하긴 하죠.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할까요?
후시미 유즈루:당신의 무릎 정도로 해결된 관계였다면, 애초에 이정도로 화를 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보다, 탐사자의 역할인지 다른 무언가인지, 그 쪽을 더 선택한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깨를 으쓱해 보입니다.)
그뿐인 인연이라면, 당신은 저를 다시 만났을 때, 저를 철저히 도구로 취급했어야만 했습니다. 지금처럼 굴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정말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유즈루의 말에 울 것 같은 표정이 됩니다.)
유즈루, 당신의 입장에서는 그게 맞는 말이겠죠. (그렇다고 눈물을 흘리진 않습니다. 눈을 깜빡이고는 고개를 돌립니다.)
...미안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사실을 전부 말하지 않은 것도, 끝까지 감추려고 한 것도 당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었겠습니까? 제가 당신에게 그런 정도의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제가 더 기다렸어야 하는 일이었다면, 이쪽이야말로 당신을 몰아세운 것에 대해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의지대로 행할 수 없는 일들이 간혹 존재하기도 하겠지만, 대체로는 당신의 선택임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책임이라는 것은 그런 것임을 우리 둘 다 알고 있지 않나요.
사에구사 이바라:당신이 무리라고 했던 말이지만,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첫 시간은 자신의 뜻이 아니였으니까요.
그정도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자신은 더 할말이 없습니다. '시트'가 찢어지기 직전에 되서야 조금 말하고 말았을테니, 사과할 필요도 없고.
자신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았으면 싶었습니다. 그게 유즈루, 당신의 분노를 일으킬 선택이였다면... , (말을 더 이어가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죠. 자신은 늘 빌어먹을 놈이였으니.
후시미 유즈루:(이미 끌여들어 놓고서는... 그에 대한 화는 그다지 가시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를 책망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도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니까요.)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것입니까?
사에구사 이바라:이게 시험이였다면, 그야말로 낙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나름 수습하려 노력 중이고, 적어도... 당신만은 무사히 보내도록 할것이니 안심하시길, (허탈하게 웃고는 수갑을 찬 손을 들어 보입니다.)
마저 올라가죠.
후시미 유즈루:(더 말을 하게 되어도... 괜한 체력 소비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대충 끄덕이고는 천천히 계단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조용히 탑의 계단을 올라갑니다.
나선계단의 중간쯤, 아래를 내려다보면 너무 높이 올라와 여기서 떨어지면 확실히 죽겠다 싶은 높이입니다.
아래부터 사라지는 계단에 느긋하게 올라갈 시간은 더 이상 없어보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들려오는... 굉음 언저리의 소리에 뒤를 살필 겨를도 없이 이바라의 손을 잡고 반쯤 계단을 건너뛰며 오르기 시작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바로 뒤까지 무너지는 계단에 당황하며 잡은 손을 꽉 붙잡고 계단을 오릅니다.)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설상가상 흔들리는 탑에, 작은 돌더미들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후시미 유즈루:
행운
기준치: |
44/22/8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떨어지는 작은 돌 사이, 커다랗고 날카로운 돌이 당신의 팔을 죽 그어 스치며 떨어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유즈루의 팔을 보고 숨을 삼킵니다.)
후시미 유즈루:(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갑니다.)
비틀거리며 늦춰진 속도에 바짝 무너짐이 따라 붙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순간의 아픔 때문일까요, 늦춰진 탓에 넘어질 뻔합니다.
튀어나온 벽을 잡아 간신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손바닥에 돌이 박힙니다.
후시미 유즈루:(이곳 저곳의 상처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생각하며, 반쯤은 정신력으로 다리를 놀립니다.)
정신력 판정
후시미 유즈루:
정신
기준치: |
55/27/11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는 낙하물 사이로, 무너지는 계단 위로 끊임없이 뛰어갑니다.
후시미 유즈루: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찔한 높이에서의 추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새로 돋아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당신은 위쪽으로 밀려납니다.
이바라가 당신을 밀치고, 대신 떨어진 것입니다!
믿을 수 있나요? 이런 일이 살면서 일어날 줄이야!
아, 당연히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당신과 이어진 손목에 격통을 느낍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미리 조금 풀어뒀어야 했는데, 잠깐...
그냥,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인상을 쓰며 수갑을 풀기 시작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바라? (인상을 잔뜩 쓰며 다른 쪽의 팔을 그에게 내밀어 보입니다.)
그거 풀면, 정말 다시는 안볼겁니다. ...교관의 경고를 무시할 참인가요?
사에구사 이바라:당신이 (크게 다친 당신의 팔을 슬쩍 보고는 마저 수갑을 풉니다.) 손상될까 봐 조금 불안하긴 한데, 조금만 더 올라가면 끝이니 최대한 빨리 달려가면 괜찮을겁니다.
팬텀 퍼플 미스트는 열쇠 따기에 무한한 재능이 있었죠.
아니면……내민 팔도 무시하는 이 녀석을 끌어올릴까요?
후시미 유즈루:(팔 한쪽이 망가지는 것 정도야, 경찰 생활을 하면서도 익히 있던 일이니 그의 손목을 억지로나마 잡아올리려고 시도해 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근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끌어 올려보지만, 팔이 덜덜떨리며 힘이 빠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윽?! 유즈루 뭐하는 겁니까. 방해되니 가만히 있으시죠! (다급하게 말합니다.)
:한 번 더 시도할거면 다시 한 번 근력 판정~
후시미 유즈루:
근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개자식아, 아직 좋아하니까 죽을 생각 하지 마시고 그냥 올라오세요. (이를 악물고 그의 팔목을 잡아당깁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이를 악 물고 끌어 올리자,
어느새 무너지는게 멈춘 계단 위로 이바라를 올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허, (풀던 손을 그만 놓고 어디서 그런 힘이 난건지, 그보다 방금 들었던 말이.. 환청이라도 되는지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손을 올려 한 대라도 치고 싶은데, 팔이 부들거리는 나머지 미처 들지 못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숨만 몰아쉬고 있습니다.)
무너짐이 멈춘 계단 바로 앞, 어느덧 탑의 꼭대기입니다.
출구에서 환한 달빛과 서늘한 밤바람이 동시에 불어옵니다.
이바라는 당신이 자신을 구한 것이 상당히 얼떨떨한 모양입니다.
그보다 다른 말에 더 얼떨떨해 보이기도 하지만.
최후의 괴도와 형사는 마지막 장으로 접어듭니다.
보름달을 제외하고는, 별이 하나도 뜨지 않은 밤하늘입니다.
종탑이었나 봐요. 줄이 달린 종이 걸려 있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주춤,거리다 숨만 몰아 쉬는 유즈루의 모습에 급하게 망토를 찢어냅니다.)
먼저, 상처부터 어떻게 하죠.
후시미 유즈루:...당신 몸이나 관리하시죠. 꿈이니 뭐니, 잔뜩 거짓말이나 하니 좋았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은 어차피 당신이 오지않았다면, 죽었을 몸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영혼만 오게 된거니 꿈이라는 말도 완전한 거짓말은 아닙니다? ( 뻔뻔하게 망토자락으로 지혈합니다.)
후시미 유즈루:(허탈해진 눈으로 그가 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농락하면 재미있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를 빤히 봅니다.)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겐 재밌어 보인다니! 그거 참, ...
유즈루.
후시미 유즈루:그만 부르시죠, 팬텀 퍼플 미스트 씨.
사에구사 이바라:방금 무리하게 움직여서 그런지 어깨가 또 아픕니다만.
...둘 다 무리인 듯하니, 어서 이동 하도록 합시다.
후시미 유즈루:...... (그 말에는 동의한다는 듯, 비척거리며 다리를 일으키고서는 수갑을 쩔그렁거리며 소리내봅니다.)
이건 풀 수 있으니, 이제 푸는 것이 어떻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아뇨,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대로가 제일 좋은 상황이니, 조금만 더 참아주시죠! (같이 일어나며 종을 올려다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탑 위의 종이라니, 있을 법한 물건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섭니다.)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에구사 이바라:그렇게 쓰여있으니, 하는 수 밖에요.
후시미 유즈루:...... (떨리는 손을 애써 들어 보며 종으로 팔을 뻗어봅니다. 닿을까요?)
줄은 길게 내려와 다행이 쭉 뻗지 않아도 집을 수 있어 보입니다.
후시미 유즈루:(힘을 주어 줄을 이리저리 잡아당겨봅니다.)
종을 울리자, 청명하고 맑은 종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동시에 그 커다란 보름 달이 하나의 출구로 변합니다.
하늘에 뻥 뚫린 구멍을 보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지만, 오늘은 이미 이상한 일들을 충분히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저 위까지 어떻게 도달할 수 있단 말이죠?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는 데다가, 여긴 비행기나 기구, 하다못해 행글라이더나 거대풍선도 없는데요.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 자신을 믿을 수 있겠나요?
...(못 믿는다는 말이 바로 나올 것 같아 황급히 말을 덧붙입니다.) 꿈이라고 생각하면, 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겠나요,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후시미 유즈루:...괴도를 믿는 경찰이 어디 있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괴도를 구하는 경찰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웃습니다.) ..믿어준다면 자신이 가능한 일을 해내보이도록 하죠.
팬텀 퍼플 미스트, 사상 최대최후의 마지막 마술!
팬텀 퍼플 미스트의 장갑은 너덜너덜하고 해지고, 손목엔 수갑까지 채워져 있지만.
이 손으로 수많은 일을 해낸, 대 괴도의 손이거든요.
후시미 유즈루:(허탈하게 웃으며, 그의 손을 마주 잡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감은 전혀 잡히지 않지만 잡는 수 밖에는 없으니까요.)
아무런 예고도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당신을 끌어당겨, 종탑의 바깥에 발을 디딥니다.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추락에 대비하지만,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눈을 뜨면, 당신은 하늘 위에 서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괴도는 당신을 더 위로, 위쪽으로 끌어올립니다.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분명히 계단도 받침대도 없는 하늘인데,
무언가 당신의 발아래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없습니다. 이건 마술이거든요. 아니면, 마법이라거나.
그렇게 하늘을 걸어, 그저 평화롭게 걸어가, 달의 모양을 한 문 앞에서 이바라는 말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잠깐 머뭇거리다가, 말 안하면 더 화낼것 같아서.. 입을 엽니다.) ...사실, 귀걸이를 훔쳐 가려 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자신의 욕심으로 당신을 위험하게 만들었으니까요.
귀걸이를 가져가면 연결점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니까. 그럼 정말 문제 해결! 이지 않나요. 당신도 자신에게 협조하기 위해 기력도 마음도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되니.
이미 당신의 선 밖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당신은 좀... 이상한 책임감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자신에게 못 되먹었다는 소리를 하던게 기억나고.
(말을 하다 이게 아닌데, 싶은 얼굴이지만 이어서 말합니다.) 당신도 자신에겐 그렇지만, 여간 억울해 보이는게 아니였고! ....자신은 원래 언제나 마음대로 살았지만, 당신의 의사를 무시하기 새삼스레. 미안해져서?
(한숨을 푹 쉽니다.) 어쩌면, 아니 분명 자신의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사에구사 이바라:만약에, 자신이 당신을 찾아가도 된다면, ...얼굴을 보는 게 짜증 날 지라도 싫지 않다면……
또 만나러 가도 될까요.
앞으로 자신의 약점이 되어주시겠나요?
바람이 불어, 당신의 귓가를 훑고 지나갑니다.
귀걸이를 돌려주면, 이 지긋지긋한 인연은 완전히 끝이 날 것입니다.
귀걸이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더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겠죠.
후시미 유즈루:(이바라가 무슨 말을 하려나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계속해서 이리저리 주절거리는 것을 듣고 눈썹이 점점 치켜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아까 스스로가 외친 말은, 대체 어디로 들은 것인가. 설마 혼자 앞서나간 감정이 되어 버렸나 귀가 화끈거림과 동시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기 시작합니다.)
...이바라, 혹시 안경을 아직 쓰고 있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잠깐의 침묵 후, 급하게 말합니다.) 쓰고다닙니다. 이 가면에도, 시력보정이 들어간 렌즈로 되어 있고, 그러니 칠 생각은 좀 접어주셨으면 합니다만!
후시미 유즈루:...다음에 볼 때는, 필히 안경이나 가면을 벗고, 건강한 몸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환자를 때리는 취미는 그 어디에도 없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스스로의 팔을 잠시 내려다봅니다.)
제가 제대로 때릴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태라서 말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하, 하고 숨을 내뱉습니다.) 다행인건지,...
후시미 유즈루:...... (고작 그런 것에 안도감을 느끼는 것인가, 어차피 피할 생각 만만인 것 아닌가 싶어 잠시 멈춰섭니다.)
와도 괜찮습니다. 괜히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려는 것도 아니고... (뒷말은 애써 삼켜 넘깁니다.)
그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여린 표정이 됩니다.
하지만 곧 자신만만한, 당신에게 익숙한 미소로 변하네요.
괴도는 당신의 귀에 걸린 귀걸이를 살짝 매만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럼, 다시 만나러 가겠습니다.
이바라가 당신을 잡았던 손을 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수갑이 깔끔하게 풀어집니다.
당신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부드러운 힘을 느낍니다.
공간의 균열로, 달의 구멍을 통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안녕히, 유즈루.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잠에서 깨면, 아마 간밤 좋은 꿈을 꾼 것 같아요.
그래요. 꿈에 이바라가 나왔었죠.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요?
당신은 괴도의 전언을 생각하며, 서서히 잠기운을 몰아냅니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납니다. 옆을 보니, 왠지 창문이 열려 있네요.
방긋 웃는 그는, 자색 안개꽃 다발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좋은 아침입니다, 친애하는 경찰관님!
두 사람은 함께하는, 진정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와 후시미 유즈루는 재회합니다.
이후의 일은 시나리오가 아닌, KP와 PL이, 그리고 두 명의 탐사자가 정할 일입니다.
탐사자의 행복을 빌며, 캠페인 엔딩 보상으로 이성 회복 1D5가 지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