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울음소리만 내는 오타쿠가 되어버린 나니...

... .... . ...... ....ㅜㅜ 저번에 이어서 .. . ..

계속. ....

더보기는.,.. .. 로그 백업이라... 스포일러니까....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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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7. 19. 14:00
 
Scenario written by 청서
 
KPC 七種 茨 PC 伏見 弓弦
 
GM 로아 PL 나니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잿빛 세계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청색 네온사인.
 
안전지대의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반짝이던 광고가 멎습니다.
 
불길하게 깜빡이던 화면 위로 《긴급 속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른 것은 낯선 아나운서의 얼굴입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대본을 몇 번 고쳐 잡은 뒤 가까스로 말합니다.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오늘 자정, 본부에서 A급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식을 거행합니다."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
 
아나운서의 뒤로 익숙한 AOC 건물과 함께 처형이 예정된 'A급 범죄자'들을 촬영한 영상이 지나갑니다.
 
긴급 속보로 어수선한 거리 한가운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지능 판정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유즈루는 떠올립니다.
 
1년 전, 유즈루와 이바라의 수뇌부 전복.
 
지목된 범죄자들은 또 다른 AOC 대원들이며, 그 죄목은 두 사람이 저지른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경고임을 깨닫습니다.
 
본부의 주요 기밀을 알아차리고 무단으로 이탈한 유즈루와 이바라.
 
두 사람이 조속히 복귀하지 않으면 동료들을 한 사람씩 제거하겠다는 경고 말이에요.
 
동료들이 오늘 처형당합니다.
 
당신들의 죄목을 덮어쓴 채로,
 
갑작스럽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익숙한 비일상 감에 척추를 타고 전율이 흐릅니다.
 
유즈루, 이성 판정 (0/1)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뭐... 기억에도 남지 않는 동료들이기도 하니, 별로 상관 없는걸까요?
 
긴급 속보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평범하게 일을 하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채가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를 얻은 그 날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당신은 크리쳐를 죽이고 터뜨리는 대신 당신의 옛 팬의 아채가게에서 배달 업무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제발 자신의 가게에서 일해달라는 갈색머리와 푸른 눈의 남자.
 
그 사람도 좋고 당신은 돈도 벌고.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이제야 평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당신의 괴로울 정도로 날카로운 감은 뾰족하게 경보를 울립니다.
 
어떻게 엮이든 위험한 일이 생길 거라고!
 
그때, 유즈루는 '어떤 위협'을 느끼고 다섯 걸음 물러섭니다.
 
민첩한 반사 신경은 어떤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더라도 조금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그 직후, 철퍽! 소리와 함께 유즈루의 주변으로 검붉고 노란 액체가 튀어 오릅니다.
 
유즈루의 옷에도 몇 방울이 묻어버렸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평범하게…
 
커스타드 푸딩 캬라멜 소스를 끼얹은 사람(기절 상태)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
이런이런, 때마침 당신을 마주치게 된다니. 근처 가게에서 배고플 차에 맛있는 푸딩을 발견해 먹고 있던 중 추격자에게 습격을 당했지 말입니다. 물론 자신은 인간과는 다른 몸이기에 포크와 먹던 푸딩만을 사용해서 제압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이 푸딩은 먹을 수 없게 되었군요! 정말 애석할 따름입니다, 이제 다시 가게로 돌아가 푸딩을 사야하고, 자신은 이 무뢰한 때문에 돈과 시간을 추가적으로 낭비하게 되겠군요!
 
후시미 유즈루:오랜만입니다. 여전히 단 음식을 좋아하는 모양이네요, 이바라. (옷에 묻은 소스를 번지지 않게 닦아 냅니다.) 그럼 마저 푸딩을 사러 가보시길 바랍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글쎄요, 유즈루를 마주친 이상, 이제 푸딩보다... 아니, 푸딩만큼 중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당신도 보았겠죠? 당장 AOC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히나타 군, 유우키 씨, 이사리 씨... 전부 우리 때문에 죽게 할 수는 없겠지요! 사실, 별로 안면은 없지만. 식사는 커녕 인사도 해본 적 없지만…. 한 명은 이름을 틀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말입니다. (주절주절.. 말한다..)
 
후시미 유즈루:...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네요. 또 무슨 꿍꿍이가 있길래 동료들을 걱정하는 척 하는 겁니까, 솔직히 얘기하세요.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에게 이 정도 까지 신의를 얻지 못하고있었다니, 이것은 자신의 불찰입니다. 하지만 들어보세요 유즈루. 저 치들이 처형식을 공개한 이유를 말입니다.
우리가 작년에 수습 하나 없이 수뇌부를 전복하고 떠난 뒤, 그 빈 자리는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비슷한 놈들이 차지하고 말아 큰 변화는 없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새로운 수뇌부에서 뉴스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우리를 부르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함정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중이떠중이들이 우리를 부르며 도발한다면야, 기꺼이 그 부름에 응답을 해줘야 하겠지요!
 
후시미 유즈루:그 부분에서 할 말이 많습니다만, ...다 꿍꿍이가 있던 것 아닌가요. (수뇌부를 쥐고 흔들 것처럼 보였던 사람이 이 곳에서 누군가에게 쫒기며 지내는 것도 다 본인이 생각이 있겠거니...합니다.)
도발 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달려갈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가야한다는 사실은 동의하지만 지금의 말을 들어봐서는 당신이? 라는 의문만 드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자신도 수뇌부 중 한 사람이 되어 자리에 앉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크리처의 몸으로 인간이 만든 체계에서 한 자리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이런 것을 흔히들 차별이라고 하던가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으쓱이지만 별 신경 안 쓰는지 가볍게 웃는다.) 기꺼이 그들이 깔아준 판에 어울려주겠지만, 결과를 뒤집어 보임으로써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최강의 인류이자 최초의 알파이며, 자신과 파트너로 다녔던 유즈루, 바로 당신이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가장 적합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후시미 유즈루:(묘한 표정으로 이바라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빙 둘러 꼬인 말투로 이야기 한다면 당신의 말을 알아 들을 사람은 몇 없을겁니다. 그냥 도와달라고 이야기 했다면 됐을텐데...
일단.. 알겠습니다. 계획이라도 있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의 말에 요점을 그대로 파악한다니, 역시 유즈루입니다! 그렇다면 함께 하시는 것으로 알면 되겠습니까? 일단 본부로 가야겠죠. 그리고 그 이후의 계획은 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얼렁뚱땅 결론을 내리고는 경례한다;)
 
후시미 유즈루:가기전에 일하던 곳에 이야기는 하고 와야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이러고 말하러 감.)
 
유즈루는 일하던 야채가게로 와 야채가게 아들래미에게 일을 당분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타카미네 미도리:(훌쩍;;)
 
후시미 유즈루:...감사했습니다, 타카미네 님.
 
타카미네 미도리:저도 그동안... (울먹..울먹....) 잠시만요...!?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서 ㅠ 토끼모양 키링... 갖구옵니다..) 이거 받아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토끼모양 키링을 두 손으로 받아냅니다.) 이건... 타카미네 님의 보물 아닌지요. 주셔도 괜찮겠나요?
 
타카미네 미도리:(눈물 삼키구 얼른 끄덕끄덕 ㅠ ) 그냥, 제가 드리고 싶어서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그.. 무사해주세요..! (눈물닦으며 얼른 가게로 호다닥 돌아갑니다ㅠ)
 
작별인사를 끝내고 AOC로 가기 전에 숙소에서 짐을 챙기도록 합시다.
 
야채가게 아들래미가 가게 근처에 준비해준, 평범해 보이는 듯한 유즈루의 단칸방.
 
그 침대를 올리면 나오는 영화에서 나올법한 여러 총기나 칼날들이 보입니다.
 
가져갈 수 있는 음식이나 음료수도 작은 냉장고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음식(HP+1)과 음료수(이성치+1)를 챙긴다면 한 사람 당 2개 씩 챙길 수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음식 두개를 챙겨 가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자신 것인 마냥 음식 두 개를 챙긴다^^)
 
유즈루의 단칸방에서 이리저리 구경하던 이바라는 옷장 한구석에서 방치된 AOC의 군복을 꺼냅니다.
 
AOC에 잠입할 예정이라면 이보다 좋은 작업복도 없겠죠.
 
서스펜더를 조이고 조끼를 여민 뒤 거울을 보면,
 
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 모든 사건이 있었음에도 당신은 정의를 추구합니다.
 
아니,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걸지도 모르죠.
 
―현재 시각 오전 11시 30분,
 
후시미 유즈루, AOC 본부로 이동.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안전지대의 치안은 AOC가 담당합니다.
 
밖으로 나서는 걸음은 새하얗게 쌓인 눈 위로 묵직하고 정갈한 발자국을 남깁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여전히 폐의 깊은 부분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 안전지대의 겨울은 매섭습니다.
 
날카로운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신뢰감 넘치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그에 따라 휘날립니다.
 
회색 세계에 걸맞은 회색 건물, 그리고 청색 유리창, 정의와 안전의 상징인 특수 부대 AOC,
 
이제는 익숙하고 지겹고 끔찍한 당신의 예전 직장입니다.
 
몇 번의 추적자가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러고 보니 유즈루. 당신은 개인적인 목적은 없이 그저 자신을 도와주기만을 위해 이곳으로 돌아온 건가요? 억울하게 누명을 쓴 동료들을 구하고자 하는 다짐입니까? 혹은 자백하고자 하는 경건한 마음가짐인지! 어느 쪽이던, 본부로 들어가기 위해는 그만한 각오가 필요할 겁니다!
 
후시미 유즈루:(품 속에 토끼모양 키링을 제대로 넣어 뒀나 점검합니다.) 한 번 깨끗히 청소했음에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다시 더러워진 곳을 정돈하고자 하는 마음도,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는 지키고자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마음의 결심을 굳힌건... 당신이 도움을 바랬으니까요. 됐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이 도움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저 자신이 유즈루의 마음가짐에 휘발유를 끼얹은 것과 같은 것으로 알겠습니다(^^)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자 하는 유즈루의 그 마음, 극찬하고 싶습니다! (가볍게 말하면서 걷다 AOC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면 네 쪽을 힐끔 보고 나직이 묻는다.) 초대된 손님인 만큼 본부의 정문으로 당당히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은밀하게 잠입할수도 있겠군요. 당신은 어느 쪽을 선호하십니까?
 
후시미 유즈루:함께 했던 동료들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미안함과 뒤숭숭한 마음에 눈을 살짝 내리 깔고 고민하다가, 이바라의 질문에 AOC 방향을 응시합니다.) 초대받은 입장이니, 손님으로서 응대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과는 별개로 이바라, 당신은?
 
사에구사 이바라:저야 어느쪽이든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크리처의 몸은 이런 것이 편하지요. 그렇다면 연약한 인간인 유즈루에게 맞추어, 본부의 정문으로 들어가보기로 할까요? (가볍게 웃으면서...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선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선 로비에는 불이 꺼져 있습니다.
 
데스크를 담당하던 직원도 보이지 않습니다.
 
단정하게 깔린 매트를 밟고 앞으로 나아가면, 곳곳에서 따가운 CCTV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텅 빈 로비의 끝에는 엘리베이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오길 줄곧 기다린 것처럼, 엘리베이터는 저절로 입을 벌리고 유즈루와 이바라를 맞이합니다.
 
범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범의 입안에 머리를 쑤셔 넣으며 그 말을 되뇌고 있는 건 아닌가요?
 
언제든 돌아갈 수 있고, 도망칠 수 있습니다.
 
맞서 싸우는 것만이 강함의 증명은 아닙니다.
 
당신은 여전히 이 길을 나아가기로 하나요?
 
후시미 유즈루:말하지 않아도 잘 판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바라, 내가 죽거나 붙잡히고 혼자서는 더 이상 무리라고 생각된다면... 후퇴 하세요.
 
사에구사 이바라:훌륭한 마음자세입니다, 유즈루! 그 말, 당신에게도 그대로 돌려드리도록 하지요. (말을 마치며 엘레베이터를 눌러 그 안에 들어선다.)
 
엘리베이터는 두 사람을 삼키고 단숨에 위로 치솟습니다.
 
층수를 보이는 패널이 음산하게 깜빡이며 계속해서 높은 숫자를 나타냅니다.
 
위로, 더 위로, 이 건물의 '최고층'으로.
 
꼭 당신의 마지막 기억처럼.
 
두 사람이 최상층에 도달하면, 이바라는 유즈루를 뒤로 한 채 앞장섭니다.
 
몇 발자국 걷던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그저 돌입할 생각뿐이었는데, 소강당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그 안을 본다면….
 
소강당 안에는, AOC의 전투복을 입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열을 맞춰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각 잡힌 자세와 특수한 제복, 분명 유즈루와 이바라가 입고 있는 특별 제작 군복입니다.
 
문득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들은 전부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들이라는 사실을요.
 
총 100구역으로 나누어진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200명의 특수 부대원,
 
언제나 2인 1조로 행동하며, 하나하나가 일당백인 최대 전력이라고 할 수 있죠.
 
평소에는 크리쳐와의 공방으로 바빠서 모일 일이 전혀 없는데, 어쩐 일로 한 곳에 모인 걸까요?
 
관찰 판정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51/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바쁘게 눈을 움직이던 당신은 군인 중 한명이 딴짓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한 손을 뒤로 한 채 휴대폰으로 스도쿠를 하고 있네요.
 
과연 딴짓의 솜씨마저 최강입니다.
 
그들의 앞으로, 뒷짐을 진 사람이 걸어 올라갑니다.
 
창백한 인상의 남자가 탁상 위에 놓인 마이크를 고쳐 잡자, 거슬리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AOC의 최고 권력자, 소장입니다.
 
소장 "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소장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 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누군가가 질문합니다.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소장은 다시 한번 땀을 훔치곤 마이크를 고쳐잡습니다.
 
한 번 바닥으로 추락한 마이크가 또 요란한 소리를 빚어냅니다.
 
관찰 판정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51/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멀리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보입니다.
 
그가 떨고 있는 것이, 그의 눈동자가 방황하고 있는 것이.
 
그는 벌벌 떠는 손으로 마이크를 탁상 위에 올리곤 말합니다.
 
소장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
 
소장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소장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마지막 말만큼은 기묘할 정도로 확고하게 들렸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소장은 전원 AOC 본부 전체를 돌며 반란 분자가 잠입하지 않았는지 순찰할 것을 명한 뒤 자리를 뜹니다.
 
소강당의 문이 열리기 전, 이바라는 유즈루를 잡아당겨 잠시 몸을 숨겼다 빠져나오는 군복 무리들 틈에 섞입니다.
 
낯선 얼굴도, 낯익은 얼굴도 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의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작전 변경입니다, 역시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군요!
이 기관의 상층부는 어딘가 미쳐있습니다. 죽여버린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어요. 지난 경험을 통해, 당신도 눈치채고 있겠지요?
 
후시미 유즈루:(갑작스럽게 귓가에 속삭이는 이바라에 눈만 돌려 힐끔 봅니다.) 무얼 어떻게 하길 바라는건가요.
 
사에구사 이바라: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대신 죽을 위기에 처한, 인질이 된 동료들을 구하러 온 목적 말이죠. (가볍게 으쓱인다.) 예전과 같이 수뇌부를 처리하기 보다는, 인질을 찾기로 하죠. 마침 군복을 입고 온 터라 이 건물 CCTV 화질로는 다른 군인들과 우리의 얼굴을 구별하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 말이죠!
 
후시미 유즈루:제가 생각한 진정한 당신의 목적이랑은 영 다르네요. ...의심스러운 것과는 별개로 납득되는 말이니 그렇게 하도록 하죠.
 
두 사람은 다른 대원들처럼 AOC 본부의 순찰을 시작합니다.
 
광기 어린 연설에 질려버린 자도, 감화된 자도 있지만, 입까지 올린 AOC 마스크 덕분에 유즈루와 이바라의 얼굴을 알아보는 대원들은 없습니다.
 
닮았다고 생각되더라도 금방 털어버리겠죠,
 
당신들은 대외적으로 1년 전에 죽은 사람들이니까요.
 
―현재 시각 오후 2시 45분,
 
유즈루, AOC 최상층에 도달, 소강당의 집합을 목격.
 
AOC의 건물은 최상층을 제외하면 총 36층이 있습니다.
 
유즈루와 이바라는 1층부터 꼭대기까지, 모든 36층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듣기 판정
 
후시미 유즈루: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떤 대원은 AOC라는 단체에 관해 굉장히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상관의 명령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지만, 이런 정의를 따르기 위해서 들어온 게 아니었는데 말야. 내가 지켜야 하는 건 무엇이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걸까.
 
어떤 대원은 넉넉한 봉급을 받으니 괜찮지 않냐고 말합니다.
 
???:과시해서... 나쁜건 아니지 않을까요? 예전에 비해서 이 정도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조금은 자만해도 괜찮을지도....
 
어떤 대원은 정보에 무척 밝은 듯합니다.
 
???:그거 알아? 근래 들어 시체도 남기지 않고 사망하는 대원들이 늘었거든. 전부 탈영했다는 소문이 있어. 윗물이 고여 썩어가니 흘러내리는 걸 참을 수 없었던 걸까?
 
1층부터 차례차례 올라가며 유즈루와 이바라가 이변을 마주하는 층은 3층입니다.
 
3층
 
??? "뭐 하는 거야?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있다니.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지나가던 상관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두 사람에게 탄환이 가득한 총을 넘겨줍니다.
 
두 사람에게 익숙한 대 크리쳐 살상탄과 라이플이지만, 소장의 연설에 따르면 상대는 사람 아닌가요?
 
대 크리쳐 살상탄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절대 대인용은 아닙니다.
 
사람의 행동은 계산으로 쫓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AOC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복도 모퉁이를 도는 순간,
 
순서는 민첩 순서에 따라 이바라 - 유즈루 - 크리처 가 되겠습니다.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AOC 본부 한복판에서 크리쳐와의 전투라니, 조금 갑작스럽기도, 새롭기도 하군요! (익숙하게 살상탄을 장전하여 크리처에게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9
 
조우한 40마리의 크리처 중, 19마리에게 대미지를 입혔습니다.
 
21마리의 크리처가 남았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렇게 많은 수를 본부에서 마주하게 될 줄은... (크리처의 존재에 의문을 느끼며 살상탄을 빠른 속도로 장전하여 발포합니다. 전투에 대해 몸이 기억하고 있는게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4마리의 크리처가 남았습니다. 크리처가 앞에 서있는이바라를 공격합니다.
 
무지성의 별의 흡혈귀:
근접 격투
기준치: 45/22/9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공격 실패로 차례가 이바라에게 돌아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거뜬하게 남은 크리처들에게 발포하며 마무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
 
후시미 유즈루:?
 
(...) 빗나갔네요
 
열심히 비웃어주며 유즈루가 마무리합시다!
 
후시미 유즈루: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매우 깔끔하게 남은 크리처들을 해치우며 전투를 마무리합니다.
 
후시미 유즈루:(나머지 크리처들을 전부 쓰러트린 후, 살상탄을 재 정비합니다.) 자만이 당신의 큰 약점입니다,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아아 이런,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크리처, 처음 보는 형태가 아닌가? 라며 잠깐 딴생각을 하고 있어서 말이죠. (능청스레 핫핫 웃으며 대화의 주제를 돌린다;)
 
이바라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죽은 크리처들을 보면, 그의 말 그대로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상급인가?
 
후시미 유즈루:(사건을 일으키기 전 처음 보는 외형의 크리처를 봤었고, 그 크리처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기억합니다.) ...아직까지도, 그런 일을.
 
아직까지도 그런 일을 하는 걸수도,
 
혹은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겠지요.
 
시체를 더 자세히 볼까요?
 
후시미 유즈루:(조금 더 자세히 봅니다!)
 
관찰 혹은 지능 판정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 알듯 말듯 하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두 사람은 이어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변이 일어나는 다음 층은 9층 입니다.
 
9층
 
AOC 곳곳에서 발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내려온다면 총을 든 세 명의 대원과 마주합니다.
 
아니, 이걸 마주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중 한 명은 이미 명을 다해 뒹굴고 있으며, 한 명은 도망치는 중이고, 남은 한 명은 이미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
 
인기척을 느낀 듯, 살아남은 대원의 배에 주둥이를 대고 쩝쩝거리던 괴물이 고개를 듭니다.
 
당신을 본 대원이 손을 뻗습니다.
 
구해줘, 입이 벙긋거립니다.
 
45마리의 크리처와 조우하였으며, 이전과 같이 순서는 이바라 - 유즈루 - 크리처 가 되겠습니다.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신속히 가도록 하지요! (장전한 살상탄을 크리처를 향해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17
rolling 1d6
 
(
1
 
)
 
 
=
1
 
45마리의 크리처 중 총 18마리를 해치웠습니다.
 
27마리의 크리처가 남았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전투 상황에 돌입 하자마자, 이바라를 살짝 바라봅니다. 제대로 해내는 상황에 살풋 미소가 지어지고..., 달려드는 크리처를 향해 발포합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3
 
유즈루의 살상탄이 빗나가버렸네요.
 
달려드는 크리처들이 유즈루를 향해 공격합니다.
 
무지성의 심해인:
근접 격투
기준치: 45/22/9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공격 실패,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이야 이거, 아까는 멋있는 공격이었습니다 유즈루. 자신이 한 수 배워야 하는 발포였군요!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하고는 다시 살상탄을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3
 
또 빗나가네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여전히 27마리의 크리처가 남았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놀리는 것이라면 정도껏 하세요, (입가에 미소가 진해집니다. 손아귀에 힘이 꽉 들어가며, 재장전을 합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유즈루는 멋지게 14마리의 크리처를 해치웁니다.
 
남은 13마리의 크리처가 이바라를 향해 돌진합니다.
 
무지성의 심해인:
근접 격투
기준치: 45/22/9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회피 및 반격이 없는 약식 룰입니다. 이바라, 체력-6
 
사에구사 이바라:이 정도 부상이라면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쪽이 더 효율적이지도 모르겠군요. (미간을 미미하게 찌푸리며 다시 한 번 13마리의 크리처를 향해 살상탄을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3
 
깔끔하게 남은 크리처들을 해치웁니다. 전투를 종료합니다.
 
다시 한 번 관찰 판정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51/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원들의 시체를 살펴본다면 처참한 상태입니다. 홀로 살아남은 대원 역시 그 사이에 숨이 끊어졌습니다.
 
크리처를 조사하며 유즈루는 문득 깨닫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늘상 싸우던 크리처와 다르다는 것을,
 
크리처가 아니라는 것을.
 
이들의 정체는 도대체...
 
후시미 유즈루:(대원들의 시체를 바르게 눕혀줍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이정도 뿐이라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바라를 살짝 돌아봅니다.) 죽는건... 되도록이면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당신 판단이니까요. 많이 다쳤나요.
 
사에구사 이바라:당신도 알겠지만 크리처의 몸은 당신이 걱정할 만큼 마냥 나약하지는 않죠! 이 정도는 문제 없습니다. 약간의 부상은 각오하고 말이죠.
 
다른 대원들의 죽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같은 AOC, 같은 최강의 이름을 지녔다고 해서 두 사람과 같은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니까요.
 
크리쳐가 아닌 이상 더욱 그렇겠죠. 잔혹한 일이지만 그들로부터 살상탄의 보급 역시 가능합니다.
 
크리쳐처럼 지성이 없지만, 크리쳐보다 강한 괴물들의 난데없는 습격에 AOC는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 AOC 건물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변은 20층에서 생기게 됩니다.
 
20층
 
유즈루와 이바라는 20층 복도에 그려진 해괴한 문양과 그림을 발견합니다.
 
문양들은 어디론가 이어져 있는 것 같네요.
 
후시미 유즈루:(발걸음을 그 앞에서 멈춥니다.) 원래 이런 문양과 그림이 복도에 있었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처음 보는 모습이군요. 우리가 없던 새에 누군가 새로 그린 것 같은데, AOC에 어울리지도 않고 딱 봐도 수상한 문양입니다. (문양을 따라 주변을 순찰한다.)
 
문양을 따라 주변을 순찰하다 중심부의 호실에 들어간다면, 사무실 전체를 사용해 빼곡하게 그려진 주문진을 발견합니다.
 
이성 판정 (0/1)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이성수치 1 차감합니다.
 
정신력 판정
 
후시미 유즈루: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무실에서 유즈루는 대단한 마력의 흐름을 느낍니다.
 
원의 중심에는 네모난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원의 중심에 있는 누가봐도 수상한 상자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이건 또 무슨...
 
관찰 판정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51/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진에서는 위화감이 가득합니다.
 
유즈루가 관찰하면, 진의 글씨는 전부 거꾸로 적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컬트 혹은 교육 판정
 
후시미 유즈루: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알 수 없는 진에 이바라를 향해 말을 합니다.) 이바라, 이 수상하고 괴상한 흔적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딱 봐도 수상해 보이긴 하군요. 이런 것들이 AOC에 있다니...?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눈이 침침한지 자세히는 못 보겠습니다, 유즈루가 알려주세요 (^^)
 
후시미 유즈루:(잠시 할 말을 잃은 듯이 살짝 입을 벌리고 바라봅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진을 확인하며 이야기합니다.) 이 흔적들에는 글씨가 적혀 있는데, 전부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관련된 지식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기이하군요... 거꾸로 적혀있는 주문진 말인가요?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배운 바가 있는 것 같군요. 거꾸로 쓴 글씨로 만든 부적이나 마법진은 '역주문'이라고 하던가요? 불러들이는 쪽이 아닌 쫓아내는 쪽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개인이 준비하기엔 사전 준비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AOC 측에서?
 
…소환은 AOC가 저지른 짓이 아닌가요?
 
도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다른 층으로 이동 전
 
유즈루, 정신력 판정
 
후시미 유즈루: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20층을 떠나기 전, 유즈루는 다시 한 번 마력의 흐름을 느끼고, 해당 층에 무언가 숨겨진 게 있다는 직감을 받습니다.
 
지금 당장 알아낼 수는 없지만요.
 
마지막 이변이 일어난 장소는 26층 입니다.
 
26층
 
상관: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두 사람이 진입하자, 낯선 상관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후시미 유즈루:...(태연하게, 평소와 같이 살풋 미소를 지은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전 층을 순찰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예외인 층이 있다는 사실은 전달 받지 못했는데, 상부의 명령으로 막고 계신게 맞습니까.
 
상관:그렇다. 두 번 말할 필요 없이, 이 층은 순찰할 필요가 없다.
 
상관이 지키고 있는 이상, 그와 전투하거나 따로 빠져나가 잠입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이런 이변이라면, 딱 봐도 수상한 층 아니겠나요?
 
상관과 전투를 하여 돌입하는 방법도 있고, 혹은...
 
아이디어 판정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사에구사 이바라: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 층 위로 올라가 창문을 통해 벽과 배관을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 손을 덜 쓰고 깔끔할 것 같군요. 이런 방법을 생각해내는 자신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하! 웃음;)
 
후시미 유즈루:(이바라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관을 향해 아무 전조 없이.. 머리를 라이플의 개머리판으로 힘껏 칩니다.)
 
기습으로 유즈루가 전투의 우위에 있습니다.
 
주사위 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사에구사 이바라: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관: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회피 실패로 상관 체력 -5
 
전투의 순서는 이바라 - 유즈루 - 상관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이거이거, 머리보다 힘을 사용해서 돌파하고 싶어한다니, 역시 유즈루 답군요. 하지만 나쁘지 않을 것 같으니, 돕겠습니다. (웃으면서 상관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상관: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바라 공격 성공, 상관 체력 -4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쉽게 기절하지 않아주시네요. (미소를 지으나... 성가시다는 말이 어쩐지 들리는 얼굴입니다. 다시 한 번,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상관: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유즈루 공격 성공, 상관 체력 -4
 
상관은 가장 앞에 서 있는 유즈루를 공격합니다.
 
상관:
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후시미 유즈루: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에구사 이바라: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4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상관의 주먹이 유즈루를 가격하려는 순간, 이바라가 먼저 나서 주먹을 맞습니다.
 
이바라 체력 -4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제 앞을 가로막는 이바라에 흠칫 놀랍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상관에게 맞자마자 그 주먹을 잡으며 상관을 발로 차며 복부를 가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상관: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상관이 회피에 성공했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잠시 놀라 멈칫했으나, 곧장 이바라의 옆에서 치고 나와 다리를 노립니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공격이 빗나갔습니다. 상관의 차례입니다.
 
상관은 다시 한 번 이바라를 공격합니다.
 
상관:
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사에구사 이바라:
회피
기준치: 99/49/1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회피 성공,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이걸 실패하네요; 땀 흘리면서 유즈루 본다;)
 
후시미 유즈루:(아무튼... 지쳐보이는 상관의 모습에 기회를 노립니다. 흐트러진 모습이 보일 찰나, 빠르게 팔꿈치로 명치를 가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상관: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후시미 유즈루:(??이걸 )
 
엄청나게 살고싶어하는 상관이 극적으로 유즈루의 공격을 회피했습니다.
 
조금은 지쳐보이는 상관이 이바라를 공격합니다.
 
상관:
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사에구사 이바라: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반격 실패로 이바라 체력 -4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잠깐 콜록이는 듯 하다 상관을 공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상관: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관 체력 -9, 상관이 쓰러졌습니다.
 
전투에 승리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까딱하다가 죽었다 다시 소생할 뻔했네요. (실실 웃으면서 자리에 주저앉는다.)
 
후시미 유즈루:...(크리처인지 의심스러운 눈으로 쓰러진 상관을 바라봅니다.) 당신 말대로 할 걸 그랬네요. ...제 착오입니다. (주저 앉은 이바라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상처를 살펴봅니다.) 여기서 쉬고 있겠습니까, 안 쪽은 저 혼자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는데.
 
사에구사 이바라:이 정도는 세계 최강 인간과 크리처에게는 끄떡 없어야 했는데, 26층까지 올라오며 우리 둘 다 꽤나 지쳤나 보군요. 유즈루의 선택 역시 훌륭한 선택이라고 자신은 생각합니다. (크리처인지 의심스러워하는 눈 웃으며 본다.) 함께 들어가죠, 아직은 움직일 만합니다.
 
후시미 유즈루:...(그렇게 말해준다고 해도 체력 소모가 큰 선택이였음을 인지 하고 있습니다. 꽤 무거워진 마음으로, 잠시 이바라를 부축할까 하다가... 먼저 안 쪽으로 진입합니다.) 천천히 오세요.
 
지능 판정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20층과 진의 중심부에 사용된 것은 기이한 아티팩트였습니다.
 
자세한 내용물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분명 상식적인 물건이 아니었죠.
 
26층에도 진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특별한 무언가가 중심에 있지 않을까요?
 
26층의 대략적인 구조도는 머리에 있습니다.
 
중심부에 있는 장소는 2604호 사무실입니다.
 
원래는 상관의 ID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지만, 라이플로 깨부수고 들어가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관을 쓰러트렸으니, 쓰러트린 상관에게서 ID카드를 얻을 수 있겠군요.
 
....
 
사무실 안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으며, 안에 있던 데스크 및 설비들이 전부 비워진 상태입니다.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쓰러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까 본 것과 같은 '거꾸로 적힌 주문진'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손발이 묶인 채 쓰러진 사람들을 살핍니다. 안면이 있거나,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까요?)
 
쓰러진 사람들을 살펴본다면, 정신을 잃은 두 사람의 동료들로, 무고한 최강의 인질이네요.
 
목숨은 붙어있지만 계속해서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능 판정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다시 한 번...?
 
후시미 유즈루: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20층 주문진의 중심에 있던 것은 마력이 가득한 아이템이었으나, 26층의 중심에는 최강의 인류들이 그것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중심에서 끌어내지 않으면 계속해서 마력을 빼앗겨 사망할 것 같습니다.
 
후시미 유즈루:(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중심에서 이 무고한 인질들을 끌어냅니다.)
 
유즈루가 인질들을 끌어내면 그 중 한 명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는 유즈루의 얼굴을 보자마자 사색이 되어 소리칩니다.
 
??? "어째서 여기까지 온거야, 이건 함정이라고!"
 
인질들을 중앙에서 끌어내자 또다시 해당 호실에 에너미들이 소환되어 사무실로 쳐들어옵니다.
 
전투 태세를 위해 두 사람이 문을 등지고 라이플을 고쳐쥐는 순간,
 
여러분에게 달려들던 괴물들의 머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그 파괴력, 탄환 특유의 굉음,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반사적으로 돌아본 여러분들의 맞은편, 사무실의 문가에는 AOC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대원들이 라이플을 든 채 서 있습니다.
 
혼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도감으로 인해 생긴 느슨한 1초,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탄환은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여섯 명의 대원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유즈루에게?
 
아뇨, 다른 사람도 아닌
 
이바라에게요.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또다시 붉은 액체가 튑니다.
 
어쩐지 익숙한 상황이지 않나요?
 
누군가의 세상이 한 바퀴 돌고, 그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펼쳐집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붉은 선혈을 머금은 입가가 오므려지고 펴지며 말을 전하려 하지만, 치미는 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쏟아냅니다.
 
그와 동시에 쿵!
 
2604호 사무실 문가에 두꺼운 철책이 연달아 3개나 내려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요란한 소리에 정신이 팔려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갇혀버립니다.
 
6명의 대원 앞에 나타난 소장이 철책의 틈 사이로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소장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명백한 공포, 그리고 혐오입니다.
 
소장은 라이플을 내린 뒤 철책을 한 번 걷어차곤 등 뒤의 대원들을 향해 돌아봅니다.
 
소장: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커다란 굉음 이후로, 돌아간 고개, 그리고 시선은 이바라에게서 한시도 떼질 못합니다. 있어야 할 것이 없고, 그 머리칼 보다도 붉게 보이는 모습에.. 떨리는 걸음으로 다가가 그대로 그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
 
이바라는 눈을 반 정도 내리 깐 채 그대로 사망했습니다.
 
뚫려버린 가슴께에선 여전히 분수처럼 피가 샘솟고 있습니다.
 
근래 이렇게 끔찍하게 죽어버린 적이 있던가요,
 
동료의 시체를 본 유즈루, 이성 판정(1/1d3)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3
 
유즈루 이성수치 3 차감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바라?  ......이바라. (처음에는 뚜렷하게, 다음 다시 한 번 이름을 부를 적에는 흐려지듯 속삭입니다. 흘러나오는 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대로 이바라의 시체를 끌어 안고, 고개를 숙입니다.) ........
... 왜..., 공격한겁니까. (숙였던 고개를 들었을 땐, 잔뜩 흥분해 확장된 동공으로. 철창만 없으면 물어 뜯을 기세로 소장을 바라봅니다.) 왜 죽인건가요.
 
소장:(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행동한다.) 어, 어차피 크리처잖습니까? AOC의 소장이 크리처를 죽인게 대체 무엇이 문제인 겁니까? 크리처 주제에 수뇌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던 그 모습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 그러니 당신들은, 이곳에 있어줘야겠습니다. (물어 뜯어 죽일 기세로 자신을 노려보는 유즈루의 모습에 겁에 질렸는지 멀찍이 떨어지며 말하다 후다닥 자리를 벗어나버린다.)
 
후시미 유즈루:(물어본 사람이 저인데도, 소장의 대답은 희미하게 흐려져 사라집니다. 그대로 이바라를 안은 팔에, 손에 힘을 주어 끌어안습니다. 이바라의 어깨에 가까이 닿은 코 끝에 진동하는 피 냄새, 그 때문에 정신이 흐트러진다고 믿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살아나는 걸 아는데...) ......
 
―현재 시각 오후 7시 15분, 탐사자, 인질 확인.
 
26층 격리된 방에 갇힘.
 
소장이 떠난 뒤 이바라의 시체를 지키고 있으면, 요원 한 명이 의식을 되찾습니다.
 
유우키 마코토:이런... 결국 상황이 좋지 않게 되어버렸네. 다친 곳은 괜찮아 너? (이바라의 곁을 지키는 유즈루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후시미 유즈루:(평소와는 다르게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에 몇 번 시도 채 해보지 않고 포기합니다. 무뚝뚝한 얼굴이 되어서 제게 말을 거는 동료에게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계속, 계속 이바라를 바라봅니다.) 저는..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습니다. ......아, 유우키 님이야말로 괜찮으신가요.
 
유우키 마코토:후시미 군 덕분에 정신은 차릴 수 있었어, 고마워. 다치지 않았으면 다행이네. 사에구사 군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지만. (아파 보인다는 표정으로 이바라 쪽을 힐끔 보다 평소와 다르게 웃지를 못하는 유즈루의 모습에 조금은 조심스러워진다.)
너희 둘이 떠날 무렵, AOC가 저지른 크리처 실험의 자세한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져서 많은 크리처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어. 나도 내 파트너에게 있었던 일을 알고 같이 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했는데...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 한 순간이었어. 순식간에 습격 당하고는 눈을 떠보니 이런 꼴이 될 줄이야.
 
후시미 유즈루:그렇...군요. (조금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정신을 차립니다. 아직까지도 놓지 못한 채 안고 있던 이바라를 바닥에 얌전히 내려둡니다. 떨어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돌려 마코토를 봅니다.) 무슨 일인지는 유우키 님 역시 정확히는 모르시는 건가요.
 
유우키 마코토:글쎄... 내가 알기로는, 시작이 크리처 연구라고 들었어. 어쩌면 신을 부르기 위한 소환 의식과 연구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몰라. 아무래도 AOC의 과도한 크리쳐 실험으로 인간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분야의 지식과 너무 밀접하게 접촉해버린 것 아니었을까.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정부가 알게된게 불과 사흘 전이고, 저지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인가봐. 우리에게 신앙을 바라지 않고 그저 부르는 대로 찾아오는, 존재만으로도 이 안전지대의 모든 인간들이 멸절할 무언가가 말이지.
그러니 지금 여기서 AOC 대원들이 필요한걸거야. 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더라고. 아마도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우릴 방패로 쓰려는 게 아닐까?
일단, 역주문을 발동하는 아티팩트가 부족해 함정을 설치한 건 확실해. 진상을 알아버린 우리를 포함해서, 탈주한 대원들을 이곳으로 소환해 마력을 바치도록 하는거지. 이대로 여기 갇혀 있으면 마력을 전부 빼앗겨서 죽어버릴지도 몰라...! 이런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을 텐데도, 신을 쫓을 방법은 없으니 일종의 임시 방편이려나...
 
후시미 유즈루:다수를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상부의 결정을 조금은 이해한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결국은 불필요한 욕심으로 인한 재앙이군요. ..., 자기들이 죽기 싫으니, 대신할 총알받이로 쓸 생각으로 이런 짓을...
그런다고 본인들의 목숨이 보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만. (속에서 올라오는 한심함에 숨을 허, 뱉어냅니다.)
 
대화를 나눈 뒤에도 이바라는 깨어나지 못합니다.
 
상처를 살펴보면 회복이 턱없이 느립니다.
 
아까 이바라가 죽을 때 느꼈던 기시감, 익숙한 감각입니다.
 
문득, 유즈루는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이바라의 크리쳐로서의 삶도 끝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어떤 절망감, 그리고 끔찍한 침묵이 분위기를 잠식할 무렵, 철책 너머로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살짝 절뚝이는 걸음걸이, 회색 중절모, 두꺼운 정장 코트를 걸친 자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유즈루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미고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외알 안경 속 침침한 눈은 더듬더듬 당신의 얼굴을 훑습니다.
 
아픈 다리를 두어 번 주무른 이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철책 건너편의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미고: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라고 부르더군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미고: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후시미 유즈루:...미고 님께는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그 이야기를 저를 보며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당신의 물음에 답하듯이 철책이 내려간 바닥의 틈새로 무언가 굴러옵니다.
 
작은 쇠붙이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유즈루는 새파란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손에 넣습니다.
 
미고: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역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작별 선물이에요,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쪽이 좋을 것 같군요.
 
후시미 유즈루:(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하는건지, 허황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진실로 들려오는 통에 살짝 경계합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요. (손에 들어온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살펴봅니다.)
 
미고:열쇠는 이곳을 열기 위함이죠. 수정 목걸이는... 그 쓰임이 필요할 때 당신이 알 것입니다.
 
차가운 물체를 손바닥에 쥐면, 수정은 희미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 용도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열쇠를 사용하면 철책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이바라는 그제야 회복하고 정신을 차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이거.... 세 번째 죽음인가요. 소생하는 느낌은 확실히 좋은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난다.)
 
후시미 유즈루:(손 안에 들어온 물건을을 꽉 움켜쥡니다.) 아마도 당신의 마지막 허물일겁니다, 이바라. (정신 차린 이바라의 모습을 조용히 훑어봅니다.) ...잔소리 몇 번으로는 방심하고 자만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군요.
 
사에구사 이바라:하지만 방금 건 어쩔 수 없었지 않았나요, 갑작스럽게 들이닥쳐 살상탄을 난사하는 최강 인류들이라니 말입니다. (자신을 훑어보는 모습을 봄에도 여전히 몸의 회복이 온전히 끝나지는 않았는지 표정이 좋지는 않다.) 정신을 잃은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요?
 
후시미 유즈루:당신이 몸을 수복하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열쇠로 철창 문을 엽니다.) 유우키 님은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유우키 마코토:글쎄... 우선 나는 이곳에서 마력을 많이 잃었으니 회복이 필요하지 않을까. (잠깐 생각하다 이어서 말한다.) 그 다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 정보전에는 내가 앞설테니까, 후시미 군이나 사에구사 군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지도 몰라. 후시미 군네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역주문이 발동된 곳을 찾아야 할텐데. 이곳은 함정이었지만 말야.
 
후시미 유즈루:그 장소라면 이미 발견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바라를 바라봅니다. 아직도 몸을 움직이는게 여의치 않아보인다면 이 곳에 두고 갈 생각으로.)
 
사에구사 이바라:많이 회복됐습니다. 이곳에 있어봤자 마력만 뺏길테고, 유즈루와 함께 가야하는 곳으로 가는 쪽이 더 효율적이겠군요.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어느새 회복됐다는 듯이 주먹을 한 번 쥐었다 펴 보이며 말한다.)
 
유우키 마코토:역시 크리처의 몸은 회복이 빠르구나... (이전에 살상탄을 맞고 죽은 몸이었던 이바라가 다시 회복한 모습을 보고 감탄하는 듯 말하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나랑 다른 사람들은 다른 대원들에게 위험하다고 말하러 가봐야겠어. 너희가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조심하기를 바랄게...!
 
후시미 유즈루:유우키 님, 무운을 빌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합니다.) ...이바라, 다리신경 쪽의 회복이 더딘게 아니라면 어서 일어나세요.
 
사에구사 이바라:그 부분은 이미 충분히 회복했으니 걱정 없군요 (비소를 지어 보이며 따라 일어난다.) 역주문이 발동한 곳이라면 이전에 간 20층이겠지요?
 
후시미 유즈루:다른 장소가 또 있는게 아니라면, 그 곳 밖에 후보가 없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20층을 향합니다.)
 
―현재 시각 오후 10시 55분,
 
유즈루, 탈출. 진상에 근접.
 
20층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아까 본 괴물들의 소환 빈도는 확고하게 늘었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수차례 크리처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
 
마침내 20층에 도달하면,
 
유즈루 관찰 판정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51/25/10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복잡한 진의 문양, 약간의 주문, 그리고 착시를 교묘하게 이용해 가린, 숨겨진 이 공간을 유즈루는 찾아냅니다.
 
심지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 것 같군요.
 
20층의 이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마력 1d3을 지불해야 합니다.
 
후시미 유즈루:1
 
사에구사 이바라:
rolling 1d3
 
(
1
 
)
 
 
=
1
 
마력 사용에 반응한 듯 수정 목걸이가 푸르게 빛납니다.
 
이 아티팩트 덕분에 이곳을 찾아낼 수 있었군요.
 
다만, 평범한 입장은 아닙니다.
 
유즈루와 이바라는 이 공간의 불청객이며, 마력을 사용해 공간을 찢고 침입하는 것뿐이니까요.
 
. . . .
 
간신히 침입한 공간은 거대한 도서관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사이버 데이터로 빼곡한 도서관입니다.
 
수록된 데이터는 어림잡아도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바이트를 넘어선 용량으로, ....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광경에 이성 판정 (0/1)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즈루는 간신히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곳은 하나의 방주입니다.
 
인류 멸망 후 한 조각이라도 더 정보를 남기기 위한….
 
유즈루는 꽂힌 자료 중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봅니다.
 
핸드아웃, '어느 학자의 수기'를 공개합니다.
 
....
 
도서관의 중심에는 수백 명의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부 요원으로 보이는 한 명의 여려 보이는 여성만이 눈을 감고 흔들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아니, 남성인가요?
 
아이처럼 자고 있나요? 아닙니다.
 
그는 눈을 감고 이 어마어마한 정보의 방주를 단신으로 관리하며, 계속해서 채워 넣고 있습니다.
 
방주의 관리자 "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NPC. 방주의 관리자와 마주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실례하겠습니다. 무례하게 침입하여 죄송합니다. (눈을 감고 있는 모습에도 고개를 살짝 숙여 사과합니다. 그리고는 상대를 무례하지 않게 살펴봅니다. 초면인가요? ) 당신은...?
 
방주의 관리자:저는 마력으로 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방주의 관리자예요. 잠시만 기다려주시겠나요...? 당신들이 뚫은 구멍을 보수하느라 연산이 밀려서요. 수정을 넘기다니, 그도 결국 이곳을 떠났나 보군요....
 
후시미 유즈루:미고 님과 아는 사이신가 보군요. (잠시 곰곰히 생각합니다.) 수정은 이 곳을 들어오는 장치 같은 건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급한 일이 끝나신 이후로 답변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방주의 관리자: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을 선별해서 실어두었어요. 당신들은 수정으로 마력의 힘을 감지하여 이곳을 찾아낼 수 있었겠지요. 수정이 주는 권한이 있기도 하고요.
 
말을 마친 방주의 관리자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이어나갑니다.
 
방주의 관리자 "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방주의 관리자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
 
방주의 관리자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관리자의 손짓 한 번에 인터페이스 위로 화질 나쁜 영상이 재생됩니다.
 
AOC의 수뇌부, 그리고 정부 요인들이 둥글게 둘러앉은 회의실이 촬영된 영상입니다.
 
상당히 흐트러진 분위기입니다.
 
어찌나 거센 회의가 오갔는지, 어떤 사람의 관자놀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 "조용히!"
 
가장 높은 직책으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섭니다.
 
??? "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
 
???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 말에 일동, 침묵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과욕이 불러일으킨 재앙을, 책임지지 못한 불편한 죄책감을.
 
입을 뗀 자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 "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 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그 말이 끝나자, 유즈루와 이바라의 주위로 청색 스파크가 일며 수백 개의 화면이 나타납니다.
 
LOADING.
 
하나하나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은 저절로 흘러갑니다.
 
지나치게 많은 화면은 화면 위에 겹쳐지며 또 다른 화면을 만들어내고,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음성이 귀를 괴롭힙니다.
 
???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다음은 잡음이 섞여 들리지 않습니다.
 
. . . .
 
마지막 영상의 화면은 두 사람의 시야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집니다.
 
AOC의 옥상, 그 위로 검은 번개가 내리치더니 하늘이 개벽합니다.
 
무언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고작 신체 일부가 드러났을 뿐인데도 안전지대 하늘의 1/4을 덮습니다.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인간의 멸망을 예감한 유즈루는 이성 판정 1D3/1D5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3
 
유즈루, 이성수치 3 차감합니다.
 
방주의 관리자 ""설정값 변경."
 
방주의 관리자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방주의 관리자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메시지의 앞에 팝업 메시지가 발생합니다.
 
―현재 시각 오후 11시 40분,
 
유즈루, 최후의 지령 획득.
 
인간이 감히 생존할 인간의 기준을 제단하고 정하는 것만큼 오만한 일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유즈루와 이바라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방주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싸울 것인지.
 
후시미 유즈루:(팝업 메세지를 여러번 읽어봅니다.) ...이번에야 말로 당신과 행보가 갈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최후의 지령인 것 치고는 고민할 시간은 얼마 없지만요. (안경을 고쳐 쓰며 잠깐 생각한다.) 설마 저 맞서 싸울 수 없는 것에 대항할 생각을 하나요 유즈루?
 
후시미 유즈루:네, 저 맞서 싸울 수 없는 것에 대항할 생각입니다. 지켜야할 소중한 분이 있으니까요. 제 목숨을 다 바쳐 시간을 번다면, 어쩌면... '안전한 곳을 찾아 대피 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이바라, 당신에게도 무언가 소중한게 생겼습니까? ...당신의 목숨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아무리 최강 인류라고는 하지만 당신에게도 너무 무모한 결정 아닌가요? 시간을 벌기는 커녕, 개죽음 밖에 되지 않을 선택이군요. (이해가 가지 않는지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살상탄을 고쳐 잡는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자신 하나 뿐입니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누군지 대략 예상은 가지만... 그 사람, 당신이 살아있는지 알기는 하는지요.
 
후시미 유즈루:그때도 지금도,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울고불고 떼를 쓸테니까요. (그 모습을 상상하며 작게 웃습니다. 살상탄을 고쳐 잡는 이바라를 봅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 하지만...말을 덧붙입니다.) 이바라, 당신은 당신의 소중한 목숨을 이 장소에서 보존하길 바랍니다. ...설령 개죽음이라 하더라도 제가 누군가를 지키고자 마음 다질 때, 그 대상에서 당신이 제외되는 건 아닙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개죽음에 불과한 결과를 안겨줄지도 모름에도 꼭 숭고한 희생인 마냥 포장해서 말하는군요 당신. 혹은 마지막 고백 멘트 같은겁니까? (삐딱하게 선 채 살상탄을 내려잡고 말하다 어깨 위로 살상탄을 올리고 이어 말한다.) 자신에게 하는 부탁이 목숨 보존이라니, 이런 상황에서는 마지막 부탁 같이 들려져 더욱이 이뤄주고 싶지 않아집니다. 게다가, 당신보다는 강할 크리처의 몸으로 이곳에 잔류한다는건 병력에 크나큰 손실이잖아요?
 
후시미 유즈루:과거 교관이였던 자의 마지막 부탁도 들어주지 않고, (고백 멘트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정말 삐딱하게 자랐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군요.
... (설득이 통할 것 같진 않으니 제 살상탄을 정비합니다.) 이바라, 당신이 원하는 걸 하세요.
 
사에구사 이바라:하하, 언제적 이야기를 입에 담는건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넘어가는 것에 살상탄을 정비하는 그의 어깨를 잡으며 말한다.) 원하는 것을 하라고 했지요. 같이 죽으러 가는 것을 원한다 하면 그러라 합니까?
 
후시미 유즈루:당신이 원하는 것을 제가 지지하겠다 얘기 한 적은 없습니다만, ...(어깨를 잡은 이바라의 손 위에 제 손을 얹어, 잡아 내립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잡은 손에 힘을 쥡니다.) 적어도, 죽는다면 저보다는 늦게 죽어주세요.
(그대로 눈을 마주칩니다. 바라보고 있는 것은 같은 이바라지만 그때의 엉망이 된 시체가 망막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바라의 시체를 보고 전투를 이어 갈 자신이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안타깝지만 죽는 순서는 그 반대가 되어야 할 것 같군요. 아무리 최강 인류라지만 크리처보다는 연약한 몸으로, 자신에게 늦게 죽어달라는 말을 한다니요. (자신에게서 무엇을 투영하여 보는지 보이는 유즈루의 모습에 쓴 웃음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듯 하더니 잡은 손을 강하게 맞잡는다.) 당신 시체를 밟고 얻은 새 생명으로 살아나갈 생각은 없습니다. 크리처인 자신이 당신을 지키는 것이 응당한 일인 것 같으니, 그런 당치도 않은 부탁은 삼가도록 하시죠.
 
후시미 유즈루:전투에... (눈을 한 번 감았다 뜹니다. 강한 손아귀에 힘에, 시체가아닌, 오롯 눈 앞에 있는 살아있는 이바라를 봅니다.) 방해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 아직도 스스로가 크리처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사에구사 이바라:크리처가 아닌, 인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는군요. 이전의 소생을 보아 조금씩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아직은 엄연히 크리처의 몸이고, 이런 때 유용하게 사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뚤게 웃어 보이고는 천천히 잡은 손을 놓으며 가만히 유즈루를 응시하고 입을 연다.) 유즈루가 싸우러 가면 자신도 싸우러 갑니다. 정말 당신이 먼저 시체가 된다면 열심히 비웃어주도록 하지요. 하하, 정말이지 자신은 최악의 최악의 인간이라 다행입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런 점에서는 정말 다행입니다. (멈췄던 손은 다시 총으로 향합니다. 마저 점검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이바라를 향해 덧붙입니다.) 그 말 정도는 지키도록 하세요.
 
유즈루와 이바라가 방주 탑승을 거절한다면 관리자는 가만히 말합니다.
 
방주의 관리자 "유즈루 님과 이바라 님의 신체 능력, 그리고 적의 능력을 대조했을 때, 승률은 0.000194%입니다. 생명 부지를 위해 가지 않는 쪽을 권장합니다."
 
방주의 관리자 "정말 방주에서 내리시겠나요?"
 
후시미 유즈루:네,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도 관리자는 '수치'에 기대 판단을 내리는 기계일 뿐입니다.
 
의지가 굳세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곤 문을 만들어줍니다.
 
방주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남은 시각은 10분 남짓, 거대한 신이 AOC 위에 완전히 착륙하면 그땐 모든 게 늦습니다.
 
모든 것들이 진절머리 나도록 싫어졌음에도 이 도시를 지키고자 했다면, 당신의 머리는 가장 빠르게 회전합니다.
 
최속으로 '그것'에게 닿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창밖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헬기를 운전 중인 유우키 마코토와 그 파트너, 이사라 마오입니다.
 
둘다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헬기의 사다리를 창가 쪽으로 던집니다.
 
이사라 마오:어이~ 저쪽으로 가려는 거지? 근처까지 데려다줄게.
 
유우키 마코토:우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거야. 끝나는 대로 그쪽으로 도우러 갈게!.
그때까지 이곳을 부탁해도 될까?
 
후시미 유즈루:...네, 물론입니다. (사다리를 잡습니다.)
 
시간 끌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은 헬기에 탑승한 모두가 알고 있지만, 구태여 지적하지 않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진짜니까요.
 
그 마음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행동은 전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 . .
 
유즈루와 이바라가 사다리를 붙잡으면 헬기는 높게 치솟습니다.
 
하늘 위에서 잿빛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두컴컴한 도시의 곳곳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그야말로 인류 멸망에 걸맞는 풍경입니다.
 
이성 판정 (1/1D3)
 
후시미 유즈루: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3
 
유즈루의 이성수치 3 차감합니다.
 
옥상 부근까지 접근하면 이바라가 당신을 붙잡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럼, 가지요. (유즈루를 붙잡으며 한 번 웃어보이고 말한다.)
 
후시미 유즈루:... (제 팔을 붙잡은 이바라를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장애물 하나 없는 하늘 위로 두 사람이 뛰어내립니다.
 
헬기는 점점 멀어지고, 가속도가 붙은 몸뚱이가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면……
 
유즈루와 이바라는 맨몸으로 전장에 뛰어듭니다.
 
. . . .
 
때는 자정, 장소는 옥상,
 
하늘 가득히 차지한 무지성의 신은 안전 지대를 집어삼키기 위해 악몽 같은 몸체를 부풀립니다.
 
유즈루와 이바라는 1년 전 그 날처럼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최강의 적이었던 서로가 등을 지켜준다는 점일까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공포조차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승리의 길은 없습니다.
 
집중하세요. 자정 이후의 내일을 그리세요.
 
반드시 찾아올 아침을 소망하며, 인류를 위해 맞서 싸우세요.
 
전투 순서는 이바라 - 유즈루 - 아자토스의찌꺼기 순서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무지성의 신을 보며 식은땀을 잠깐 흘리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살상탄을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공격 실패.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대체 어딜 맞춰야 할지, 일단 가장 가까이 내려온 무언가를 향해 살상탄이 든, 총 방아쇠에 걸쳐있던 손가락을 당깁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공격 성공. 아자토스의 찌꺼기의 체력이 87 남았습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차례입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3회 공격합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9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4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아자토스의 찌꺼기는 가장 앞에 있는 사에구사 이바라를 공격합니다.
 
데미지 23. 이바라는 한 번 죽은 뒤 이후 즉시 부활합니다.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회복이 느렸던 이전에 비해 정신을 제대로 차린 지금은 회복이 훨씬 빠른 것을 느낀다. 전과 같이 공격에 실패할 것이 우려되는지 다시 살상탄을 고쳐잡은 뒤 조준하여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공격 성공. 체력 71이 남았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곧바로 죽었다가 살아나는 광경을 생생히 목격합니다. 이렇게 빨리...? 의아한 광경이면서도 피투성이의 모습이 된 이바라에 이를 괜히 세게 뭅니다.)
(빠른 손놀림으로 재장전하여 저 내려오는 무언가를 향해 발포합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공격 성공. 에너미의 체력 74가 남았습니다.
 
아니다 58이에요
 
에너미의 차례입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1회 공격합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0
 
에너미가 사에구사 이바라를 공격합니다.
 
데미지 20. 이바라는... 두 번 죽었다 다시 정신을 차립니다.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벌써 몇 번이나 죽었지. 이번 전투에서만 세 번째였나... 기억은 가물가물해지지만 정신은 또렷하다. 자신이 있어 유즈루에게 공격이 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행일지도 모르겠지. 어쩌면 초조해 할지도 모르는 유즈루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이 최악의 인간이라 느끼고는 살상탄을 고쳐잡은 뒤 아자토스의 찌꺼기를 향해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6
 
공격 성공. 에너미의 체력이 42 남았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벌써 두 번째, 공격 한 번으로 목숨 하나가 사라지는 관경이 보이고, 들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그렇기에... 다시 살상탄을 검은 물결을 향해 발포합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공격 성공. 에너미의 체력이 29 남았습니다.
 
에너미의 차례입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1회 공격합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공격 성공. 이바라 체력 -10
 
이바라의 차례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0
 
아자토스의 찌꺼기: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아자토스의 찌꺼기의 반격 실패. 에너미의 체력이 19 남았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7
 
아자토스의 찌꺼기: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공격 성공. 에너미의 체력이 2 남았습니다.
 
에너미의 차례입니다. 아자토스는 HP 회복 스킬을 사용합니다.
 
공격 횟수 1회를 소모해 11의 체력을 회복합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3회 공격합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9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공격 성공. 전체 37의 데미지 중 이바라에게 32의 데미지를, 유즈루에게 5의 데미지를 줍니다.
 
여러 번 소생을 해간 탓일까요.
 
이바라가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그리고 더는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장 완전히 죽어버렸나는, 확인 할 시간이 없어 쉬지 않고 살상탄을 발포합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8
 
아자토스의 찌꺼기:
근접전
기준치: 100/50/20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공격 성공.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쓰러집니다.
 
처리했나ㅡ? 싶으면
 
또 다른 에너미가 등장합니다.
 
체력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바라도 누워버린 시점에서 유즈루는 느낍니다.
 
압도적인 패배, 그리고 끝을 예감합니다.
 
당신의 예리한 감은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의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무뎌져만 갑니다.
 
쓰러진 이바라의 몸 위로 다시 한번 공격이 내리쳐옵니다.
 
너덜너덜한 몸에 저 공격을 맞으면 아무리 알파형 크리쳐라도 수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 역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미 부러진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라이플의 탄환은 전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끝입니다. 주마등이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겠네요.
 
....
 
패배를 직감한 순간, 이바라를 내리치던 끈적한 검은 촉수가 굉음과 함께 궤도를 틉니다.
 
요란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잿빛 하늘 위로 수십 대의 전투기가 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문이 열리더니 유우키 마코토가 고개를 내밉니다.
 
관찰 판정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기준치: 51/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세히 보니
 
그 옆에는 이사라 마오가 소장의 머리에 총을 대고 협박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소장은 벌벌 떨다가, 눈을 꾹 감고 외칩니다.
 
소장 "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안전지대의 총 전력,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맞서 싸웁니다.
 
벼락이 내리치고 땅이 쪼개지는 듯한 폭발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화력에 거대한 괴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칫합니다.
 
행동을 멈춘 틈을 타 몇몇 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리며 계속해서 사격합니다.
 
유우키 마코토 "포기하지 마, 맞서 싸워!!"
 
찢어질 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후시미 유즈루는 깨닫습니다.
 
당신은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이 전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1
 
후시미 유즈루:(무엇을 위해서 싸웠냐니, 당연히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인데...)
 
당신의 생각에 반응하듯, 목걸이 끝에 매달린 수정이 뜨거워집니다.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러갑니다.
 
2
 
후시미 유즈루:(당연히,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 까지.)
 
유즈루의 생각에 힘입어, 목소리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3
 
후시미 유즈루:(힘...? 지금의 일을, 싸우는 이유를 망가트리지 않을 힘이라면)
 
수정이 한층 더 달아오릅니다.
 
4
 
후시미 유즈루:...물론입니다.
 
5
 
후시미 유즈루:각오한 일입니다.
 
6
 
후시미 유즈루:(잠깐의 고민을 합니다.) ...인류를 구하기 위한 힘을 원합니다.
 
대답한 순간, 수정은 철컥, 소리와 함께 네 조각으로 나뉘며 작은 바늘을 드러냅니다.
 
당신이 이걸 받아들인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엄도, 이성도, 모든 기억도 전부 휘발된 채 크리쳐로 변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싸우겠다면, 포기하지 않고 싸울 만큼 당신에게 지킬 것이 있다면.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수정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니, 당신 내부에 남은 크리쳐 세포가 속삭였을지도 모르죠.
 
온 세상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도핑
 
바늘이 몸에 주입된 순간 피가 뜨겁게 끓어오릅니다.
 
단순명료한 이야기, 이것으로 당신은 다시 알파형 크리쳐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이 찾아옵니다.
 
수십, 수백 번을 죽어도 죽지 않는 그 모든 생명력이 단 한순간에 집약된,
 
셀 수 없이 목숨을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끔찍한 힘이,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광기가 치솟습니다. 이 세계를, 곁에 있는 존재를 파괴하고 싶어.
 
하지만 그만큼 강한 의지가 치솟습니다. 이 도시를, 곁에 있는 존재를 지키고 싶어.
 
고출력의 힘을 채 감당하지 못한 당신의 몸이, 그릇이 부서져 갑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으세요. 자신을 놓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영웅이 될 시간입니다.
 
다시 한 번, 유즈루의 차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다, 이 일을 해결 하고 싶다. 이 정체불명의 신에게서 도망치고 싶다, 맞서 싸워야 한다. ...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양가감정으로 혼란스럽습니다. 마치 크리처인 자신과 인간인 자신이 동시에 있는 기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라면... 할 수 있습니다.)
(주먹을 꽉 쥡니다. 영웅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곧바로 인류의 침략자를 향해 주먹을 내지릅니다.)
근접 격투
기준치: 60/30/12
굴림: 736114
+2: 어려운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508
 
보너스 주사위 2개로 성공. 에너미에게 508의 대미지를 줍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쓰러집니다. 전투 승리.
 
. . . .
 
마지막 타격의 충격으로 AOC 본부가 붕괴합니다.
 
신의 절명과 함께, 하늘을 차지하던 악몽은 산산조각 납니다.
 
충격의 여파로 유즈루의 몸 역시 튕겨 나가, 아래로 추락합니다.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떨어지는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이바라입니다.
 
덜덜 떨리는 팔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한데도, 놓지 않습니다.
 
놓을 수 없습니다. 그 표정은 절박합니다.
 
당신은 이바라가 이제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습니다.
 
잿빛 도시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원점입니다.
 
회색 도시, 눈보라, 겨울, 크리쳐인 나와 인간인 너.
 
죽어가는 나. 살아갈 당신.
 
유즈루의 몸은 발끝부터 잘게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오로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합니다.
 
이바라가 무언가 말하지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이것이 끝임을 직감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살아남은 안전도시의 눈입니다.
 
이 세계는 영원히 겨울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봄은 언젠가 찾아오겠지요.
 
마침내 되는 것은 타고 남은 재일까요, 세상에 내려앉는 눈일까요.
 
자, 작별 인사를 읊을 시간입니다.
 
후시미 유즈루:...끝까지, 최악의 인간은 못되는군요. (칭찬이라도 하듯 미소를 짓습니다.) 이바라. 이번에야말로, 평화가 온다면... 당신보다도, 당신에게 소중한 존재를 찾으세요.
 
이바라가 당신을 놓은 게 먼저였을까요, 당신의 손끝까지 전부 흩어져버린 것이 먼저였을까요.
 
당신은 이제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재가 휘날리는 눈밭을 맨손으로 할퀴듯 긁으며 당신을 찾는 이바라의 모습을 봅니다.
 
멀지 않은 미래, 안전지대는 영웅의 이름을 칭송하며 역사에 기록합니다.
 
당신은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 .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유즈루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간신히 제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요란한 색의 조명이 눈을 찌릅니다.
 
당신은 눈밭이 아닌 번화가 한복판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감이 밀려옵니다.
 
"괜찮으세요?" 누군가가 말을 걸지만, 그 얼굴은 두 겹, 세 겹으로 겹쳐집니다.
 
하늘을 나는 승용차가 빠르게 그 옆을 스쳐 지나가고, 드론이 거리 한복판에 신문을 배부합니다.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 걸린 전광판에
 
이바라의 얼굴이 걸려 있습니다.
 
잠깐, 이바라의 얼굴이라고요?
 
애초에 여긴 어디죠? 이 초등학교 과학 상상화에 나올 법한, 과하게 발전된 SF 도시는 도대체 뭔가요?
 
당황하거나 말거나, 전광판 속 이바라는 낯선 모습입니다.
 
그는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달라붙는 검은 코트를 입은 채 느슨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크리쳐 사태 종식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흐른 오늘, 마침내 선포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안심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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