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가 키퍼링을 잡고! 다녀온! 로그입니다!
kpc 유즈루 /나니
pc 이바라 /띤님
히히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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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5. 14:00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처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이바라:
:감소 없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관찰 판정
이바라:(주변을 천천히 다시 한 번 둘러봅니다.)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당신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이바라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자색의 눈동자로, 냉정한 빛을 내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이바라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0/1D3
이바라:
=
:이성수치 3 감소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씨와 후시미 유즈루 씨에 의해, 제 62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후시미 유즈루: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탐사자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사에구사 이바라:
:감소 없습니다.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후시미 유즈루:이제 정신이 들었나요.
총을 고쳐잡은 유즈루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정신은 차렸으니 그 총 좀 내려두시죠, 교관님? 아픔은 확실히 느낀단 말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일단 제정신인 것으로 판단해 겨누던 총을 내려둡니다.) 매번 당신을… 죽이는 건 힘드네요.
그래요. 유즈루는 당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한치의 동요도 없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후시미 유즈루: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가기도 하고.
……어제까지는 그랬죠.
유즈루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당신의 육신을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이야, 그건 다행이네요! 저희가 이렇게 마음이 맞는 일은 잘 없지 않습니까? 자신도 교관님 같은 작자에게 살해당하는 건 지긋지긋하고 말이죠!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유즈루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신 같이 '리셋'이 가능하다면,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유즈루는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아까 음식을 먹고 있던 건 당신이었나요? 잠깐 그런 모습이 보였는데 말이죠, 잡아당기기 좋은 꽁지머리가 붙어있었는지를 제대로 확인은 못했거든요.
후시미 유즈루:이번 당신의 자가소생이 유독 느려서, 열량을 보충하며 대기 중이였는데… (잡아당기기 좋은 꽁지머리에서 이바라를 힐끔 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자가소생이 늦었다니. 정확히 소요된 시간을 짐작하지 못하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다 입을 엽니다.) 얼마나 걸렸습니까?
후시미 유즈루:(지도와 지령을 이바라에게 전달합니다.) 본래 일정하지 않았던건 알고 있지 않나요.
사에구사 이바라:그래도 평균적인 소요 시간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리셋' 이 가능하다 해도 자신의 몸이기는 하니까요. (전달 받은 자료를 살핍니다.)
후시미 유즈루:평균적으론 1~2시간 이내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유독 길어서 그에 두 배까지도 늘어났네요. 더 정확한건 다음 번 소생때 두고 봐야 알 것 같아요.
유즈루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유즈루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처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갈까요,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후시미 유즈루, 사에구사 이바라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이바라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유즈루를 받아볼까요.
:민첩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이바라는 유즈루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당신 왜 더 무거워졌죠? 장비 무게를 제외한다고 해도 300그램 정도 무거워졌습니다만, 그새 살이라도 붙으신 건지?
후시미 유즈루: 체중계와 함께 임무를 하는게 아니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품 속에 있는 이번 일로 챙겨야 했던 물품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걸 왜 당신에게 해명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작게 한숨을 쉬며 바닥에 발을 디딥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뭐, 당신은 평균에 비해 많이 마르긴 했으니 어느정도 살을 붙이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사료됩니다! 아! 물론, 뒤룩뒤룩 살쪄서 부디 자신보다 뒤처져 어디선가 죽어버리는 꼴을 상상한 건 아닙니다♪
후시미 유즈루:그 입 좀 다무세요. (이바라가 자세히 보기도 전에 다시 잘 챙겨 넣습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유즈루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후시미 유즈루: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겁니다.
유즈루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잠깐 지도를 보다 고개를 들어 가장 가까운 곳을 확인해봅니다.)
현재 위치는 이 대피 구역들의 중심, 어디로 먼저 이동하든 상관 없어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교관님 판단으로는 어디가 가장 낫겠습니까? 자신은 지하철입니다만.
후시미 유즈루:고민 중이였습니다. 그러니 당신 생각을 따르도록 하죠.
사에구사 이바라:(건물 옥상에서 크리쳐가 보이는지 가볍게 훑습니다.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교관님을 한 팔에 끼고 아래로 뛰어내리려 합니다.)
후시미 유즈루:그냥 이대로 가도록 하죠. (꼴사납든 뭐든, 지금 이게 제일 효율적이라는 것을 아니 참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다시 한 번 공주님 안기로 잘 안아올리더니, 아래를 확인한 후 뛰어내립니다.) 이런 걸 기록으로 남겨둬야 당신이 계속 수치스러워할 텐데 말이죠!
쾅, 아까보다는 작은 소리를 내며 지하철역을 향합니다.
....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유즈루는 이바라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지하철이 뭔지 알고 있나요.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좀 갑갑하긴 한데, 유즈루는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어떠한 기관이었는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입력되어 있으니 걱정 마시길! 자신이 그렇게나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 같나요?
후시미 유즈루:입력인가요. ...면허가 없어도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서, 꽤 편리하죠. (잠깐 짧은 침묵 후, 이어 이야기합니다. )직접 시승해본 적은?
사에구사 이바라:경험은 없습니다! 자신 같은 유해한 존재가 인류와 더불어 살며 생활해본 적이 있다면 그 쪽이 오히려 어불성설!
후시미 유즈루:성격이라면 확실히 유해한 편인게 맞습니다만. 가보고 싶은 곳은 없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지금 자신에게 의지를 물어보는 겁니까?
:지능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목줄을 차고 있는 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텐데요.
몸 속에 뿌리내린 혈관 전부를 불쾌한 감정이 틀어막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 당신 죽을 때가 가까워졌나요? 원한다면 자신이 그 머리를 날려드려도 문제가 없습니다만!
후시미 유즈루:다른 건 몰라도 당신이 원하는게 제 머리를 날려버리는 거라는건 잘 인지했습니다. 그 전에 손 목채로 잘라두는 편이 낫겠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의 손목을 자르면 아까처럼 편안한 에스코트는 당분간 무리가 아닐지?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꽝인가 보군요.
어라, 저기 구석에 비상시 먹을 수 있는 식량(HP 1D3)이 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식량을 발견하고 다가가 살핍니다.) 꽤 괜찮은 걸 찾았는데 말이죠, 당신이 아까 허비했을 분량의 식량입니다!
후시미 유즈루:적절한 상황에서 보충한 식량을 '허비' 라고 표현하는건 잘못 된 버릇입니다,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은 섭취하지 않아도 그렇게 무리는 없으니까요. 인간인 당신에게는 보충이겠지만, 자신은 '리셋' 한 번이면 그만이지 않습니까?
이바라는 식량을 획득했다!
사에구사 이바라:나가야겠군요, 백화점이 어떻겠습니까?
후시미 유즈루:(이바라가 하는 말을 잠잠히 들으며 입을 열었다가... 다뭅니다.) 그렇게 하죠.
사에구사 이바라:(출구를 찾으며 앞장섭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후시미 유즈루:(사위를 경계하며 나아갑니다. 간간히 진열된 곰인형에 유독 시선이 더 머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당신은 무얼 하며 지낼 생각인가요.
사에구사 이바라:크리스마스? (쓸데없는 말을 하는 당신을 돌아봤다가 다시 얼굴을 앞으로 돌립니다.) 그런 게 왜 필요합니까?
후시미 유즈루:아무래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휴일이라는 개념으로 아직은 존재하니까요. 평범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크리쳐가 휴일을 가리며 공격합니까?
후시미 유즈루:죽을 때를 모르게 된 당신이 그런 말을 해봤자, 와닿진 않네요. (아무튼 이바라의 말에 다시 냉정해진 눈으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지능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기분이 한층 더 가라앉습니다.
연휴나 명절은 평범한 사람에게나 즐거운 일이지,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당신은 스스로 존재 의의를 되새깁니다.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차 안에 남겨진 음료수 (이성 1D3회복) 를 발견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 곳도 생존자 무리는 보이지 않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음료수를 발견하고 창문을 몇 번 두드려 깹니다. 손을 집어넣어 음료를 꺼내더니 당신에게 던집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까?
후시미 유즈루:(음료수를 쉽게 받아냅니다.) ...네, 생명을, 인생을 바칠 수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이바라에게 굳이 되물어보진 않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럼 다시 묻죠, 설마 자신에게 그런 존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딴 감성적인 질문이나 던지고 있습니까? 임무를 최우선으로 하던 교관님은 헬기에 두고 뛰어내리셨는지?
후시미 유즈루:......(잠깐 생각에 빠졌다가, 고개를 살짝 가로저어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향할 대피 구역은 어디가 좋겠나요.
사에구사 이바라:병원으로 가죠. 당신은 이동하는 동안 입을 좀 다물어주시면 감사하겠군요? 임무와 관련된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하는 것처럼 비효율적인 일은 또 없는지라!
그렇게 두 사람은 조용히 병원으로 향합니다.
병원으로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떠오릅니다.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문득 유즈루가 눈에 들어 옵니다.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잦겠죠.
물론, 당신은 그렇지 않지만요!
:지능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당신이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잠깐의 의문은 금세 무시하기로 합니다. 이딴 걸 신경쓰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또 없으니까요.)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2
의자 위, 전해질이 풍부한 이온 음료가 눈에 띕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만.
후시미 유즈루:질문하세요. 답할 수 있는거라면 하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은 인간이 아닌데 왜 통증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까? 통증처럼 행동과 효율성을 마비시키는 요소도 또 없는데 말이죠. (이온음료를 들어 살펴봅니다.)
이성(1D3)을 회복할 수 있게 생겼네요.
후시미 유즈루:당신을 만든건 제가 아니라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군요.
사에구사 이바라:뇌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도 들었습니다만, 다음 '리셋' 때는 부디 그걸 적용해주시길!
후시미 유즈루:당신이 얄밉게 굴 때를 생각하면, ...고통을 느끼게 두는 편이 좋겠네요.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죠.
사에구사 이바라:……. (음료를 챙기고는 학교로 움직입니다.)
두 사람은 학교로 이동합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후시미 유즈루:(학교 건물을 올려다봅니다. 한차례 숨을 입으로 내뱉어 하얀 숨이 일어납니다.) ...
유즈루는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듯 잠시 당신에게는 잘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짓습니다.
그 시선을 따라 당신은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지능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짙은 우울이 내려앉습니다.
서둘러 임무를 처리하고 한잠 늘어지게 자고 싶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당신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두 사람을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처는, 분명 금속형 크리처입니다.
24마리의 크리처와의 전투를 시작합니다.
:전투는 약식 룰로 진행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바라, 살상탄을 장전하세요.
사에구사 이바라: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만? (살상탄을 장착한 라이플을 들어 조준합니다.)
총 14마리의 크리처가 살상탄을 맞아 산산히 부셔집니다.
남은 크리처 10마리.
후시미 유즈루:(남아있는 크리처를 향해 살상탄을 장전, 발포합니다.)
남은 크리처 0 마리, 전투를 종료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임무는 끝난 걸로 파악해도 됩니까?
총을 챙겨넣은 유즈루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후시미 유즈루:안됩니다.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리 오세요.
사에구사 이바라:생존자가 없지 않습니까?
후시미 유즈루:그게 이상하네요.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처만 있는건지…
사에구사 이바라:그런 게 있단 소리는 처음 들었습니다만?
후시미 유즈루: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생존자를 구해내고, 크리처를 전부 말살시키는건 마찬가지니... 그러한 상급 개체가 있다면 크리처 말살을 일 순위로 계획의 변동이 있는 정도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최우선순위는 생존자를 확보하고 대피시키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당장은 보이지 않고요.
후시미 유즈루:(곰곰히 생각합니다.) 몇 군데 정도는 둘러보는 것도...
:듣기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말을 하다 끊고 고개를 휙 돌립니다.) 무슨 소리 못 들었나요.
사에구사 이바라:못 들었습니다만.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유즈루가 경계어린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잠시 둘 사이에 침묵이 돈 후, 그제야 이바라는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사에구사 이바라:(못마땅한 눈으로 사방을 둘러봅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신의 가설대로 상급 개체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것 역시 함정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사에구사 이바라:흩어져서 찾아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후시미 유즈루:흩어지는 것 보단, 함께 가보는게 좋겠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소리가 들리는 방향은 일정하니, 경계하며 이동하죠.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이 제어에서 벗어나 죽이기라도 할까 그럽니까? 어차피 목줄은 언제든 당신이 쥐고 있으면서 말이죠.
후시미 유즈루:...? 당신이 그렇게까지 어리석은 짓을 할 것같진 않습니다만, 언제 그정도로 지능이 떨어졌습니까 이바라. 저 모르는 사이 머리에 타격을 입었었나요.
사에구사 이바라:(당신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발을 옮깁니다. 미약한 소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후시미 유즈루:(그 모습을 잠시 보다... 뒤따라 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소리를 계속 쫓아갑니다.)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유즈루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
그때,
후시미 유즈루:여태까지 이 곳에 있었나요.
또 다른 유즈루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유즈루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바라, 도망치세요! 옆에 있는 건 가짜입니다!
그 말을 들은 유즈루는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후시미 유즈루:...하아?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잠깐, 무슨 소릴 하시는 건가요.
사에구사 이바라:그냥 둘 다 죽이면 안 됩니까?
후시미 유즈루:절대 속지 마세요, 당신을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 분명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짜증나는데요!
후시미 유즈루:(괜히 성질부리는 이바라를 힐끔 보고 마저 대답합니다.) 제가 습격당할 만큼 만만해 보이시나 보군요.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사에구사 이바라:손에 목줄을 떡하니 들고 있는데 굳이 자신을 외진 곳에 데려가서 살해를 할 만큼 귀찮은 일을 할 사람 같나요?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다른 누구도 아닌 유즈루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유즈루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유즈루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처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유즈루가 반쯤 날아갑니다.
당신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처가 당신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처: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처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사에구사 이바라,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처지? 널 여태 찾았어.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처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성 판정 0/1
사에구사 이바라:
:이성 1 감소합니다.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처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유즈루가 흉흉한 미소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후시미 유즈루:쓸모없는 소리는 들어주는게 아닙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안 죽었습니까?
후시미 유즈루:제 총구가 당신을 향하지 않게 부탁합니다,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금방 그게 뭐라고 하던가요, 유즈루?
후시미 유즈루:(가볍게 이바라의 말을 무시하고 손짓합니다.) 이쪽으로.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의 질문에 대답이 우선 아닙니까? 물었으면 어떠한 형식으로든 대답을 하는 게 당연한 예의라고 교육했던 교관님은 어디 갔죠?
후시미 유즈루:크리처의 말에 현혹되기라도 한건가요. (한숨을 작게 쉽니다.) 가까이서 들은 건 당신이지 않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아뇨, 자신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교관님이 쓸모없는 소리라고 그러시니! 이야~ 이건 무슨 소리인가 해서 의심 한 번 해봤습니다!
후시미 유즈루:당신을 붙잡고 무언가 이야기하는데, 상급 크리처의 능력이라고 의심해 볼 사항이였습니다. 당장 필요했던 조치가 사살하는 방법이였으니.... 됐나요. 어서 이쪽으로 와보세요. 발견한게 있습니다.
유즈루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발견한 게 있다고 하니 다가갑니다. 타일이 다른 것 확인하고 발로 몇 번 가볍게 두드립니다.) 부술까요?
후시미 유즈루:들어올릴 수 없다면, 부수는 것으로 하죠.
사에구사 이바라:교관님이 좀 하시죠?
후시미 유즈루:(아직 멈추지 않는 피가 나는 상처를 꾹 눌러 지혈하며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 그거 조금 다쳤다고 그렇게나 아픈 티를 내시면 자신이 참, 할 말이 없는데요. 그냥 죽어버리시지 그랬습니까?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보다가 타일을 들어올립니다.)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처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유즈루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시민1:아, 정말 살았어요.
시민2: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시민3:이제 우린 안전해!
시민4:아아, 신이시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감사인사는 당신이나 받으시죠, 자신은 안이나 둘러보겠습니다! (감흥없는 눈으로 생존자들을 보다가 벙커 안으로 들어갑니다.)
감사 인사를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조금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심정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다 아파오네요.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처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처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바라!
뒤늦게 유즈루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흐릿한 시선으로 보이는 유즈루가 당신을 받아내는 것을 끝으로...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당신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성 판정 0/1d2
사에구사 이바라:
:감소 없습니다.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전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토끼 인형이 유즈루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사에구사 이바라:(토끼 인형을 보다가 머리를 잡아 들어봅니다.)
달랑, 토끼가 들어올려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만지작거리면서 통증에 잠자코 적응하려 합니다.)
토끼는... 부드럽고, 말랑거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조금 더 쉴까, 생각하다 인형을 내려놓고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유즈루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방에서 나오는 기척에 조금 놀란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관찰력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살아있었습니까?
유즈루의 심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잘못한 걸까요….
후시미 유즈루:완전히 죽은 것 같았던 건, 당신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어차피 '리셋' 하지 않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당신이 쓰러졌던 사이, 있었던 결정 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브리핑? 가만히 눈을 내리깝니다.) 폐기 처분이라도 났습니까?
후시미 유즈루:...(눈을 차분히 내리 감았다 뜹니다.) 생존자들은 헬기로 이송 완료, 2순위 사항인 크리처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었습니다. 다만 3일이 지나 현재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처가 증식해, 현재 상부에서는 A를 포기하라는 결정이 내려졌고 크리처가 안전지대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A시를 폭파할 예정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사흘이나 지났다고요?
느껴집니다.
후시미 유즈루:그래서 지금, A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 역시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만...
유즈루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아직도 통증이 느껴진단 사실을 보고해야 할까 망설이다가, 한쪽에 놓여진 자신 몫의 장비를 챙겨듭니다.) 그러면 가야겠죠.
후시미 유즈루:당신이 정신을 차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입니다. 혼자 다녀 올테니, 부상이 심한 당신은 먼저 빠져나가세요.
사에구사 이바라:제약 회사면 뛰어가면 금방이겠군요? 저번처럼 품에 얌전히 안겨있기만 하신다면야, 한 번 정도는 더 놀림거리를 감상해줄 수도 있는데요?
후시미 유즈루:......일찍이 임무를 끝내고 쉬고 싶어하지 않았나요.
사에구사 이바라:쉬었지 않습니까?
유즈루는 알기 어려운 표정으로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후시미 유즈루:...그럼 서두르죠.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제약 회사를 향해 뛸 수록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여실히 느끼지만,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당신 뒤를 따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처들과 마주했습니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처가 많았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크리처들이 튀어나온 걸까요?
그렇게 X제약회사 건물에 도착하면...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후시미 유즈루: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테니, 제가 좌측을 맡겠습니다.
유즈루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우측으로 몸을 조금 틀어선 안쪽을 살핍니다.)
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당신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들여보다 영상을 확대해봅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사에구사 이바라:(사흘 전 새벽 시간대를 대강 가늠해 입력합니다.)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유즈루가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후시미 유즈루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제 패착입니다."
분한듯 말한 유즈루는 당신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유즈루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유즈루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후시미 유즈루 "벌써 회복됐나요?"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시민1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시민3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당신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유즈루는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유즈루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당신은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유즈루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성 판정 1/1D3
사에구사 이바라:
:이성 1 감소합니다.
영상은 유즈루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후시미 유즈루:.......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후시미 유즈루: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은 임무를 끝내러 왔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사에구사 이바라:……. 뭡니까, 이게?
유즈루는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후시미 유즈루:(대답 없이 신호를 확인합니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유즈루. (신호를 확인했지만 인상을 찌푸린 채 당신을 봅니다.)
후시미 유즈루:가끔 있는 일이지 않나요, 당신이 폭주하고, 그걸 다시 한번 '리셋' 시켰던 일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당신, 뼈가 부러진 게 아닙니까?
후시미 유즈루:임무를 하다보면...... 당신은 신경 쓰지 않아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그 동안에도 이런 몸 상태로 임무를 수행했던 적이 몇 번 있었으니, 별로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할 말이 많았지만 시간을 우선 확인합니다. 한 시간 안에 이 도시를 나가지 않으면 함께 개죽음당한다는 사실을 다시 인지하고 발을 움직입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이 쪽도 그 말에 할 말이 많지만... 지하로 이동합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사에구사 이바라:(엎어진 남자의 옷깃을 잡아채 일으키더니 맥이나 확인합니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죽은 걸 확인하고 대강 바닥에 버리려다, 휴대폰과 출입증 따위만 챙긴 뒤에야 버립니다.)
출입증을 챙기며, 딸려온 열쇠를 발견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함께 챙기고 테이블을 뒤적입니다.)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당신은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당신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성 판정 (1/1D5)
사에구사 이바라:
:이성 1 감소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표정을 간수하며 열쇠를 들고 서랍을 봅니다. 열쇠를 쓸 곳이 있다면 사용합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네요.
열쇠를 사용해, 서랍을 열자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핸드아웃 편지(1), (2) 공개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처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처.
:지능 판정.
사에구사 이바라: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처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처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처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이성 판정 1/1D3
사에구사 이바라:
=
:이성 2 감소 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편지지를 구겨 던지듯 놓아버리고는 휴대폰을 확인합니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메모장에 있던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처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유즈루는?
유즈루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바라, 나……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유즈루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당사자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유즈루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처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후시미 유즈루는 크리처가 되었으며,
사에구사 이바라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이성 판정 1/1D5
사에구사 이바라:
=
:이성 3 감소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설마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어느 순간, 유즈루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유즈루는 당신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대응할 틈도 없이 그대로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당신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유즈루의 얼굴이 비칩니다.
:HP를 1 차감합니다.
이내, 유즈루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유즈루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당신을 공격한 유즈루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며 겨우 일어납니다.)
아직 30분 가량 남았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살상탄을 장전한 라이플을 챙기고 급하게 게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유즈루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후시미 유즈루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유즈루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처라도 괜찮다는 듯 행동했나요?
전부 위선입니다.
그건 당사자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것이였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유즈루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교관님. (챙겨들고 온 라이플을 바닥에 내려두고 지친 몸을 그냥 바닥에 널부러트리듯 앉습니다.)
후시미 유즈루:...지금이라면 당신의 말대로 제 머리를 몇 번이고 쏴도 되겠네요. (떨리는 손을 숨깁니다.)
사에구사 이바라:헛소리하지 마시죠, 크리쳐가 머리 한 번 쏜다고 죽었으면 자신은 이미 한참 전에 뒈졌겠지요!
후시미 유즈루:지금 전투 욕구가 통제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당신 얼굴을 보면 간혹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 (숨을 조금씩 가다듬으며 이바라를 바라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우습지 않나요? 당신, 크리스마스니 어쩌니 해놓고는 그 상태가 됐다고 기억이라도 다 날아간 것처럼 굴지 않습니까.
후시미 유즈루:(잠시간 긴 침묵을 가집니다.) 기억의 혼선은 없습니다만, 그보다 당신... 내가 아는 '사에구사 이바라' 의 기억이 돌아왔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네에, ……. 기분이 많이 더럽기는 하지만 온전히!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건지, 어쩐지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장비를 하나씩 벗어 내려두고 힘겨운 몸을 겨우 일으킵니다.)
후시미 유즈루:잠깐, 장비를 왜 벗는건가요, 다시 착용하세요. 아까 제가 했던 말을 그 사이 잊기라도 한건가요. 전투 욕구가 통제되지 않는다고... (몸을 일으키는 이바라에게서 몇 발자국 더 멀어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당신도 자신한테 충분히 얻어터지면서 버티지 않았습니까? 자신은 빚만 지고는 못 버티는 성정인지라! 어차피 당신이 자신을 죽이지도 못할 거구요, (당신에게 걸어갑니다.)
후시미 유즈루:(눈에 빛이 사라졌다, 돌아오며 누가 보아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떨리는 숨을 내쉽니다. 하얀 연기가 눈 앞을 가립니다.) 크리처의 몸은 겪어보니 인간의 육체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바라, 당신 몸 상태도 좋지 않을 뿐더러, 몸이 적응 되지 않은 것 정도는 저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몇 번 뒷걸음질 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그 이상 뒤로 물러나면 떨어집니다! 잘못 추락하면 즉사했다가 살아나는 게 아니라, 어정쩡하게 척추랑 다리만 아작나서 끙끙거리다 자살로 '리셋' 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게 달갑진 않잖아요? 더 물러나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길게 숨을 내쉬고 다시 다가갑니다.)
후시미 유즈루:더 이상 다가오면, 공격으로 간주하겠습니다. (답지않게 급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이바라, 기억을 찾았다면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스스로의 몸을 지켜야죠.
사에구사 이바라:자신의 몸 역시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자신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는 것도요. 코피가 멈추질 않는 것만 봐도 짐작가지 않나요? 사실 아까 당신의 집을 나서기 전부터 상태가 엉망진창이었고요.
후시미 유즈루:(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보다도 더 이상 끓어오르는 살의를 감추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소중한, 소중한 사람을... (중간중간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살기를 내뿜습니다. 힘을 줘 밀어낸 탓에 파이는 콘크리트 바닥을 뒤로하고 이바라를 향해 다리를 휘두릅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바라를 향해 휘두른 다리는 간신히 머리 끝을 스치며, 떨어집니다. 그대로 바닥에 착지해 상체를 숙이고, 땅을 짚습니다.) ...제발, 제발 이대로 다른 곳으로 가세요.
:이바라의 차례
사에구사 이바라:아하하! 자신은 누구처럼 빚진 상태로 남을 맘대로 버리고 가진 못하겠습니다! (뒤쪽으로 조금 물러나 거리를 유지하지만 아래로 내려갈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입꼬리를 겨우 올리고 평소처럼 깐죽대며 주문 시전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이를 악 물며, 고개가 들리지 않게 버팁니다.) 나한.., 저한테 당신이 빛진 건 없습니다. 말을 좀 들으라고...! (바닥을 짚은 손이, 손가락이 안으로 쥐어지며 바닥을 긁어 부숩니다. 그대로 몸이 튀어나가 이바라를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어떻게든 급소는 보호하며 그대로 맞은 후, 다시 한 번 주문 시전 시도합니다.)
:이바라 지능 판정 성공.
후시미 유즈루:(그대로 이바라의 머리를 쥐려 손을 뻗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뒤로 물러선 당신을 보고 짧게 웃습니다.) 이야, 교관님! 그래도 사흘 전의 자신보다는 제법 쓸모있지 않습니까? 사리분별도 되는 모양인데, 다행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주문을 시전합니다.
후시미 유즈루:(힘이 주체되지 않아 그대로 비틀거리던 몸은......)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다소 진정된 유즈루는 당신의 품속으로 넘어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
후시미 유즈루:....... 믿는 구석이 있긴 했나 보네요.
사에구사 이바라:설마 아무런 방도도 없이 그냥 이랬겠습니까? (당신 몸을 받쳐 안아서는 한숨을 쉽니다.)
후시미 유즈루:(어느덧 완전히 가라앉은 욕구에 몸에 힘을 주어 상체를 바로 새웁니다.)
사에구사 이바라:생각은 해 보죠!
후시미 유즈루:아까도 말 했지만, 당신은 저에게 빛진 건 없습니다. 지금, 제가 당신에게 빛을 진 것이죠.
사에구사 이바라:……. 여기서 개죽음은 역시 싫군요! 그렇다고 당신이 전장의 개가 되어서 혼자 떠돌아다니는 꼴을 보기에도 주인된 입장에서는 보기 좀 안쓰럽지 않습니까?
후시미 유즈루:언제부터 제 주인이 당신이였는지.
사에구사 이바라:아니었습니까? 목줄 넘겨받았잖아요.
후시미 유즈루:..., (목줄을 넘겨받았다는 표현에서 할 말이 많으나 한숨으로 넘깁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봅니다.) 어떤 자세가 좋나요. 공주님 안기?
사에구사 이바라:……. 정말 진심으로 내키진 않지만, 빨리 움직이려면 그게 제일이겠죠. 좋습니다!
유즈루는 당신을 '공주님 안기'로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하자,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후시미 유즈루:달릴 수 있겠나요.
평온한 어조로 유즈루가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바라,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달칵, 당신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유즈루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 생환. 두 사람은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2021.07.25. 18:24
:끄읏
사에구사 이바라:안내를 맡아주신 마스터님과 교관님께 경례~!
기준치: | 65/32/13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
3
3
기준치: | 65/32/13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다음에는 교관님께서 한 번 살해당해보시는 건 어떠실까 권유해보도록 할까요? 자신이라면 당신보다 더 깔끔하게 머리에 구멍을 뚫어드릴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소생으로 임무가 지체되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니 바로 돌입하도록하죠.
자신도 그런 건 알아놔야 써먹을 수가 있겠죠, 임무는 물론 제대로 해낼 테니 이동하면서 말해주시죠?
기준치: | 99/49/19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정말 쪘습니까?
(물품을 자세히 한 번 들여봅니다.)
짐짝처럼 매달리는 게 낫습니까, 아까같은 꼴사나운 포즈가 낫습니까? 부디 교관님 편하신대료!
뭐가 보이면 알아서 쏘시길!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어두운 역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목숨이든 식량이든 그저 허비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미 도태된 인류의 기념일이라고 들었습니다만, 그런 게 자신에게 무슨 가치가 있습니까?
교관님, 우리에게 휴일이라는 게 있었습니까?
감상적인 소리를 하고 계시네요! 정말 죽을 때가 가까워진 건가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대답하기도 번거로우니 임무나 속행하시죠, 유즈루.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이바라-유즈루-크리처 의 순입니다.
이바라의 차례
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4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8, 62, 61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피해: | 10 |
자신은 어서 돌아가고 싶습니다만.
간과할 수 없는 점이 너무 많습니다.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처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는데,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는 크리처들이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네요.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아! 생체형 상급 중에 그런 개체가 있을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겠죠. 그런데 현재 그걸 가정한다고 해서 우리의 현재 임무가 달라집니까?
왔던 곳을 다시 재점검이라도 하자는 말씀이신지?
기준치: | 55/27/11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설마 그 사이에 당신이 죽진 않을 것 아닙니까?
저 자가 제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저희 집 사냥개는 아무나 다 물어뜯는데요?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처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처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기준치: | 65/32/13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입 다무세요.
쓸모없는 소리요?
기준치: | 64/32/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정신 차린 건 다행이네요.
죽어도 상관없습니다만.
이바라, 당신과 함께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습니다. 폐기 처분이 아니라.
……. (아직도 자신의 몸에 통증이 느껴지는지 확인해봅니다.)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가 왔어요. 위치는 X 제약 회사.
머리 조금 찢어진 걸로도 힘을 못 써서 울상인 모 교관님이 어떻게 혼자 구조를 하겠습니까?
기준치: | 65/32/13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냐고 물었습니다만.
그런 몸 상태로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겁니까? 당신은 자신 같은 몸도 아니면서요?
다음에 폭주하면 그냥 도망을 가시죠. 유즈루.
기준치: | 64/32/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3/31/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
2
2
기준치: | 61/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5
(
)
3
3
(하고 싶은 말이 정리가 되지 않아 헛웃음만 터트립니다.) 정말 개죽음이네요, 이거.
옥상에서 떨어진다고 안 죽으니 이쪽이나 보세요, 왜 궁상입니까?
자신처럼 완전히 다 잊었던 것도 아니잖습니까.
...제발, 제가 당신을 공격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신의 목숨이었는데, ……. 크리쳐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또 그만큼 하찮았던 게 목숨이기도 했습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교관님. 대체 자신에게 소중한 게 뭐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어차피 바이러스는 퍼졌고, 다시 언제 크리쳐로 변할지도 모르고. 언제 죽을지도, 어떻게 살해당할지도 모릅니다.
……. 당신, 그래도 소중한 사람은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들어와서 지키려고 했던 사람이요. 그 사람이라도 생각해서 억지로 버텨보시는 게 어떠신지?
마지막 전투는 COC의 전투룰을 사용합니다!
순서는 유즈루- 이바라 입니다.
유즈루의 차례
기준치: | 85/42/17 |
굴림: | 29, 98, 59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피해: | 4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85/42/17 |
굴림: | 30, 42, 10 |
+2: | 극단적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2: | 어려운 성공 |
피해: | 3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26, 95, 7 |
+2: | 극단적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피해: | 5 |
(간신히 쥐기 직전 멈추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납니다.) .......
기준치: | 65/32/13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6
(
)
1
1
유즈루, 오 분 남았습니다.
이바라, 당신이 원한다면 도망칠 수 있는 방도를 생각해 낼 테니 시간 내로 선택해주세요.
그러니... 이번만큼은 성심성의껏 당신의 선택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본부로 돌아갈 작정도 없습니다. 연구원들을 죽여봤자 그 전에 자신이 죽을 것 같고요.
떠나죠, 차라리?
고생하셨습니다!
후기
더보기
짝작~! kpc 백스토리를 개변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바라를 어떻게 완전히 잊겠나요....
막상 본부에서 만난 이바라는 자기를 전혀 모르고, 어릴 때 마냥 교관님이라고 부르는 모습에 어쩌구 저쩌구.....
크리처라고 하고 비이상적으로 육체적 능력도 상승 되어있고 그게... .. 암튼 본인이 크리처가 되길 원해서, 기억도 전부 없엤나보다... 그 기억들이 좋지 않아서 차라리 기억하지 않는게 좋나보다 하고.. 그렇게 과거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분건지 쪼금 해봣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렷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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