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꿈꾸던 3부를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온 괴도(와타루) 탐정(토모야)의 관계를 정리하는 시날이라고 해야하나...
정말정말 꼭 가보시는걸 추천드ㅡ립니다.... 팬블미는 갓이니까요....
내내 그랬듯이, 이 도시에는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도시의 안전을 수호하는 경찰에게 감사하고, 그 경찰 중에는 당신도 있습니다.
이제 신입 딱지는 뗄 만한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많은 것들이 바뀌고 변해갔지만, 한 가지 여전한 것은,
그날 이후로 당신은 팬텀 블루 미스트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놀이공원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속에서 작별을 고한 괴도는 안녕, 이라고 말한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당신의 일상을 휘저어 놓았던 괴도가 사라졌으니, 마침내 평온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겠네요.
팬텀 블루 미스트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종적을 감춰버린 괴도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고,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새것으로 말끔하게 교체한 창문 유리가 도시의 야경을 비춥니다.
환한 보름달이 떴지만, 달을 등지고 자신만만하게 대사를 읊었던 어떤 이는 더 이상 이곳에 없습니다.
마시로 토모야:행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마시로 토모야:(조금 열려있는 서랍을 당겨 봅니다.)
서랍을 들여다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금은 떠나버린 괴도가 놓고 간 마지막 유품(그가 죽었다는 뜻은 아니지만요)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이 귀걸이마저 없으면, 괴도와의 인연을 증명할 만한 건 어디에도 없네요.
정신기준치: | 55/27/11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문득 귀걸이를 힘껏 쥐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집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에요.
귀걸이를 손에 쥐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귀걸이는 그저 빛나기만 할 뿐, 당신을 어디에도 데려가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만 잘까요. 뭐니 뭐니 해도 숙면이 제일이니까요.
베개에 머리를 누이면, 어째선지 삽시간에 졸음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감당할 수 없을 수마예요.
마시로 토모야: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 중에, ‘탐정님’이란 단어가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분명히 푹신한 이불 속에서 잠들었을 텐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당신이 눈을 뜨면, 어째선지 너무나도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지독한 추위가 몰려와, 저도 모르게 몸을 떨게 됩니다.
입고 있는 옷은 잠들기 전에 입은 그대로이며, 그렇기에 별다른 소지품은 없는 듯싶네요.
(한쪽 귀를 만집니다.)
어째선지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시로 토모야:납치? 이렇게 갑자기. ...아?
그리고 귀를 만지기 위해 들어 올린 손에 아주 강한, 부자유스러움을 느낍니다.
당신은 자신의 한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수갑에 매달린 쇠사슬은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는지, 늘어져 있지 않고 좀 떠 있네요.
마시로 토모야:뭐,뭐야..? 꿈 인가?? (어리둥절하게 쇠사슬을 따라가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잠자는 숲속의 탐정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아무리 불러도 미동조차 없길래, 혹시 사랑이 부족한 건가 고민했습니다. 이대로 죽어버린 줄 알았네요.
……익숙하지만, 낮게 가라앉은,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당신의 옆에서 들려옵니다.
손을 뻗자 온기를 가진 살갗과 옷이 손끝에 닿습니다.
쇠창살이 촘촘하게 박힌 문이 보이고, 딱딱하고 거친 바닥은 조금만 움직여도 생채기가 날 것 같네요.
천장에서 물이 새는지 똑, 똑,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마시로 토모야: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익숙한 가면과 망토, 한쪽 귀에서 빛나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당신이 아는 괴도가, 당신과 반대쪽 손에 같은 수갑을 찬 채 앉아 있습니다.
……어쩐지 그의 옷이 낡고, 너덜너덜한 것처럼 보이는걸요.
……정말 팬텀 블루 미스트인가요?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어둠 속에서, 괴도와 수갑으로 연결된 채 재회했다는 게 말이에요.
히비키 와타루 가 수갑이 연결된 토모야의 손을 잡으며 말합니다.
히비키 와타루: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다 탐정님의 꿈이니까요.
쇠사슬의 반대편에는 와타루의 손이 채워져있습니다.
이상한 꿈인데, 그럼 내 마음대로 해도 되겠지..? 잘만났다 이 자식! (수갑이 연결되지 않은 손으로 주먹을 쥡니다;)
히비키 와타루:흐음~? 그 주먹으로 절 때리려는건 아니시겠죠!
왜 귀여운 탐정님의 꿈 속에 있나 궁금했는데 폭력이 목적이셨다니... 짓궂으시군요☆
마시로 토모야:그래..도망 갈 수 도 없고 잘됐네!
(어딜 때릴까 고민하다가 차마 얼굴을 마주본 상태로 때리기엔 미안해서 아니 내가 왜 미안해해야해? 그래도 뭔가 그런 마음에 팔뚝을 칩니다.)
히비키 와타루:아앗...! 이거 참. 너무 아픈데요, 탐정님...
히비키 와타루 가 가련한 척 토모야를 바라봅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이상한 것을 보는 얼굴로 바라봅니다.
마시로 토모야:..이런 꿈은 한 번도 꾼적 없는데.
찜찜하지만 지금은 괴도 외엔 상황에 관해 물어볼 사람도 없네요.
마시로 토모야 는 지금 까지 꿨던 괴도가 나오는 꿈을 헤아려봅니다.
역시 이상해!
왜 여기 이러고 있어? 너라면 이런 곳에서 금방 빠져나갈 수 있을텐데.
히비키 와타루:그건 탐정님께 물어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여기 탐정님의 꿈이니까요. 어째서 제가 탐정님과 함께 묶여버린 꿈을 꾸고 계셨나요?
마시로 토모야 는 뭔가 깨달은 표정이 됩니다.
마시로 토모야:아니 그렇다고 해도 장소가 이상한데..
히비키 와타루:저도 만남의 장소가 이런 칙칙하고 어두운 감옥인 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만, 탐정님의 깊숙한 마음 한 켠에 감옥에 가두고 싶은 사람이 저 밖에 없었던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후후후...
마시로 토모야:그런 감옥에 널 넣고 싶다고 쳐도, 나도 같이 넣고 싶진 않거든?!
마시로 토모야 는 묶여있지 않은 손으로 당신의 가면에 손을 뻗습니다.
당신이 가면을 벗겨내자, 와타루가 싱긋, 눈을 접어 웃습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아까도 말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탐정님이 새근새근 쿨쿨 ♪ 잠들어 있을 때, 꿈에 틈이 생기더군요.
어쩌면 나갈 수 있을지도... 여기 이렇게 있는 것도 곤란하지 않습니까?
마시로 토모야: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뭐, 그런 컨셉의 꿈인건가
지금 완전 좋은데...하나도 곤란한거 없는데....?
히비키 와타루 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토모야를 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아하. 여기서 두 사람이 조용히 죽어가는게 이 꿈의 엔딩인가보군요!
히비키 와타루:안타깝게도 이곳에서 저희는 일심동체잖아요 ☆
히비키 와타루 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갑이 채워진 손을 살짝 흔듭니다.
마시로 토모야:그렇게 말했다가 혼자 죽거나 그렇진 않을거지?
마시로 토모야:진짜 이상한데... 이거 정말 꿈이야?
히비키 와타루:본인의 꿈속에서 자꾸 제게 질문을 하시는 군요? 흥, 흥! 그런 재미없는 일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을 겁니다!
마시로 토모야:근력기준치: | 45/22/9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확 밀려지는 손길에 넘어질 뻔도 한데, 당신은 아무렇지 않습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쇠사슬 한번 봤다가 와타루 한번 봤다가..
역시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르겠어.
창문이 없는지, 무언가를 보려면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쇠창살은 아주 단단해서 구부리거나 부술 수 없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와타루는 여전히 뾰로퉁한 얼굴로 당신을 흘끔 바라봅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와타루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제 생각엔 탐정님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만!
마시로 토모야 는 물러나는 당신의 팔을 잡고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귀걸이를.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가 와타루의 한쪽 귀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시선을 돌려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와타루는 당신의 행동을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금새 미소짓습니다.
히비키 와타루:...역시 여긴 너무 추운데요, 탐정님.
마시로 토모야 는 당신을 좀 오래 쳐다보다가, 수갑을 봅니다.
마시로 토모야:그럼 나한테 더 붙던가, 도망가지말고
히비키 와타루:후후. 어차피 지금은 떨어지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지 않습니까?
뭘 불안해하시는 건지는 아무리 저라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열쇠 숨기는건 없지? 떨어지고 싶어 하는거 같으니까
어떻게 해야 여기서 벗어나는데? ...몰라?
히비키 와타루:보시다시피 전 가진 것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른다고요?
히비키 와타루 가 망토자락을 보란듯이 휘날립니다.
괴도의 비밀 주머니도 지금만큼은 텅 비어 있나 봐요
마시로 토모야:드디어 가진게 얼굴밖에 없게됐네.....
아무튼, 열쇠 구멍은있나 여기?
마시로 토모야 는 자신의 수갑을 가까이 봅니다.
일반인의 힘으로는 절대 구부릴 수 없을만큼 단단합니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히비키 와타루:민첩기준치: | 80/40/16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갑작스런 걸음에 몸이 흔들렸지만, 둘 다 자연스럽게 균형을 잡습니다.
히비키 와타루:탐정님의 행동력있는 모습! 참 보기 좋은데 말이죠! 제가 딸려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군요☆
...아, 그래...? 이상하네..
히비키 와타루 가 손을 올려 토모야의 이마를 가볍게 툭 칩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그 손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반짝이는 것을 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제가 탐정님의 발에 맞추도록 하죠~!
반짝이는 걸 주워보면 그것은 녹슨 열쇠입니다.
다만, 쇠창살 사이로 팔을 뻗어 돌려 열어야 할 것 같네요.
마시로 토모야:수갑 열쇠...는 아니고 이 감옥 열쇠인가본데.
히비키 와타루:오호. 탐정님이 직접 하실 건가요?
마시로 토모야:왜, 내가 하면 안될....수도있겠네
히비키 와타루:탈옥하는 탐정님이라, 꽤 즐거운 장면이 연출될 것 같네요! 해보세요!
마시로 토모야:먼저 나가고 싶어 했으면서 뭐가 즐거운 장면이라는거야, 진짜..
히비키 와타루 가 뒤에서 토모야의 등을 툭툭 치며 문 앞까지 데려다 줍니다.
히비키 와타루:그야, 이런 감옥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는 건 팬텀 블루 미스트의 수치와 같으니까요.
어서 저를 풀어주세요, 귀여운 탐정님.
마시로 토모야 는 쇠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열쇠를 꽂아 돌려봅니다.
마시로 토모야:..탐정 보고, 그런 부탁 하는 괴도가 어딨어..!
마시로 토모야:손놀림기준치: | 25/12/5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쇠창살 밖으로 팔을 뻗는 데까진 성공했는데, 그만 쥐가 나고 말았습니다!
눈물이 찔끔 나옵니다……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하겠어요.
마시로 토모야:...아 뭐! 직접 탈출 하던가!
마시로 토모야 는 열쇠를 와타루에게 넘깁니다 ㅠㅠ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사실 꽤 어려운 동작을 요구하니까요.
와타루는 열쇠를 받아 조심스럽게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습니다.
끼익- 묵직한 소리와 함께 문이 느릿하게 열립니다.
히비키 와타루:자아! 드디어 지긋지긋한 감옥과 탈출입니다!
마시로 토모야:내 손으로 괴도를 풀어놓은 것 같은 기분인데..
히비키 와타루:어서 나오세요, 탐정님? 꿈에서 만큼은 깊은 생각을 버립시다 ☆
창문이 없는 복도를 한창 걷고 있노라면, 발소리가 울려 기괴한 메아리를 자아냅니다.
수갑을 찬 탓에 바로 옆을 걷고 있는 와타루는 기분 탓인지 말수가 적네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사람이 좀 변한 것도 같고.
마시로 토모야 는 힐끔 옆에있는 당신을 봅니다.
제자리에서 뛰던가...?
히비키 와타루:호오... 탐정님도 고민이란 걸 하시나요?
마시로 토모야:지금 나보고 생각없다고 돌려까는거지..?!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방금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마시로 토모야:넌 뭐 참신한 답이라도 있나보지?!
히비키 와타루:......아쉽게도 여기선 대답해드릴 수 없네요.
여긴 탐정님의 꿈이니, 꿈 속의 괴도인 제가 대답할지언정 전부 탐정님의 뜻일 테니까요!
마시로 토모야 는 부루퉁한 얼굴로 대답하고 수갑을 슬쩍 잡아당깁니다.
마시로 토모야:그렇게 없어지고서 어디로 갔어?
...한참 안보였잖아. 그 가면도 너도.
마시로 토모야:그 괴도짓도 안하고 아무튼 안보였잖아.
히비키 와타루:그건... 이상한 질문이네요! 제가 꿈 밖의 저에 대해 어떻게 알겠습니까?
마시로 토모야:진짜 내 꿈 속이라면 넌 그런 대답을 하면 안돼.
히비키 와타루:... 하와이의 휴양지에서 평화로운 휴가를 즐겼답니다. 바다 위에서 훌라춤을 추다가 저답지 않게 발을 삐끗해버려 넘어져버렸죠, 흑흑.
히비키 와타루 가 훌쩍거리는 척을 하며, 걱정해달라는 듯 토모야를 흘끔 쳐다봅니다.
히비키 와타루:탐정님께도 알려드릴까요, 훌라춤? 후후...... 알로하~☆
마시로 토모야:아...그래, 그 대답이 차라리 낫네.
삐끗한거 치고는 잘 걷는거 같지만..
마시로 토모야 는 춤을 알려준다는건 무시합니다.
히비키 와타루:그런가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건 자신 있는 부분이니까요.
갑작스레 바닥이 꺼지더니, 거대한 웅덩이가 하나 나타납니다.
웅덩이라고 할지, 호수라고 부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이를 알 수없는 시커먼 물이 출렁이는 가운데, 호수의 건너편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주변에 미약하게나마 횃불이 타고 있어, 호수의 모양새가 얼핏 보이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히비키 와타루:갑자기 공간이 확 바뀌어버렸네요! 탐정님의 마음에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히비키 와타루 가 휘파람을 불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본인이 모르는 마음의 변화가 어딨어??!
히비키 와타루: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마음의 변화는 수 없이 존재합니다만. 탐정님, 수영은 잘 하시나요?
히비키 와타루:옛날에 비슷한 이야기를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생쥐와 개구리라고, 둘은 호수를 건너기 위해 발목에 밧줄을 묶어 서로를 연결하거든요.....
마시로 토모야:교육기준치: | 60/30/12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거, 결국 개구리가 생쥐를 익사시키고, 매가 죽은 생쥐를 낚아채는 바람에 개구리도 같이 죽는 이야기잖아요?
마시로 토모야:그러니까, 둘다 같이 죽자는거야..?
수영은 어릴때 배우곤 안한지 한참 오래라고
히비키 와타루:자꾸 저랑 같이 죽고 싶어하시는 것 같군요?
마시로 토모야 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봅니다.
마시로 토모야:너 혼자 죽는 것 보단 낫겠지.
...여기 정말 헤엄쳐서 가야해..? 다른거 없어 뭐?
히비키 와타루 는 설렁설렁 대답하며 호수 위를 살피다가 놀라 토모야를 바라봅니다.
히비키 와타루:탐정님, 그런 말씀은 그만두세요?
이곳에서 탐정님이 죽을 리는 없답니다! 어떤 순간이든 탈출할 만한 틈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가는 건 너무 위험한 일 같습니다.
마시로 토모야:'탐정님이' 말고 '우리 둘다' 라고 말해야지 너..
자세히 보면, 빈 궤짝이나 나무판자 같은 것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적절한 균형감각이 있다면 저것들을 밟거나, 배로 써서 호수를 건널 수 있을 거예요.
히비키 와타루:후후! 둘 다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제게 이런 것 쯤은 아침 식사 전에 할 만한 일이죠! 건물 난간 위를 걷는 건데요☆
마시로 토모야 는 서로 연결된 손을 들어올립니다.
히비키 와타루:이 히비키 와타루, 못 하는 건 없답니다! 물론 탐정님은 못 하는 게 있으시겠지만요!
마시로 토모야:차라리 수갑이라도 풀리면 안전할텐데.
마시로 토모야 는 불만스럽게 수갑을 흔듭니다.
히비키 와타루:주어진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죠! 어쩔 수 없는 일에 미련을 갖는 건 시간낭비 입니다 ☆
한 칸 한 칸 넘어볼까요? 이런 건 나름 익숙하시잖아요?
히비키 와타루:제가 먼저 출발하도록 할까요? 탐정님은 조심조심 제가 밟은 곳을 따라 오는게 좋을 것 같군요!
마시로 토모야:음... 좋아. 내가 먼저 가는건 나도 별로 믿음직하지 못하니까.
와타루는 슬핏 웃곤 앞장 섭니다. 자, 당신도 출발합시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생각보다 수갑의 줄이 짧습니다. 당신의 한쪽 다리가 물에 살짝 빠집니다.
히비키 와타루:음...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말이네요.
마시로 토모야:다 지나오면 그냥 물에 전부 빠진거랑 다름 없을거 같지만.
지나가기면 하면 되겠지 뭐....
마시로 토모야 파이팅..!
히비키 와타루:이런, 정신 차리세요. 그런 모습의 탐정님과는 아무것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군요.
히비키 와타루 가 판자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나도 안전하게 착지하려고 노력은 할거긴 한데!
히비키 와타루: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안일한 생각은 잠시 넣어두세요?
와타루가 다시 친절한 미소를 짓습니다. 애매하지만요.
마시로 토모야:난 이런것 보다는 너한테 몸통박치기 하는쪽을 더 잘한다고.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이 상황에선 정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이네요!
와타루가 당신을 놀리며 한 발자국 앞으로 향합니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히비키 와타루:근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의 몸이 기우뚱거리자 와타루가 급하게 뒤를 돌아 당신을 잡으려고 했으나...
짧은 수갑으로 인해 두 사람이 함께 물에 빠져버립니다.
히비키 와타루:저랑 같이 씻고 싶으셨다고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 겁니다 ☆
으, 꽤 끈적거리는 물이군요!
마시로 토모야:춥다는 사람을 찬 물에 담글만큼 성격 나쁘진않거든..?!
몸을 담그고 있을 수록 물이 진득진득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히비키 와타루:이런 간단한 일에 시간을 뺏기고, 결국 빠져버리다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이네요~!
확실히 수갑은 불편하군요!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탐정님이라 다행입니다 ♪
마시로 토모야:....대체 무슨 의미로 말하는건지 모르겠는데.
히비키 와타루:집에 돌아가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엔 잘 따라오시겠죠?
마시로 토모야:다 건널때쯤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알겠어.
와타루가 아까보다 느린 동작으로 발을 딛습니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짝 긴장한 당신이 안전하다못해 능숙하게 판자를 건넙니다.
히비키 와타루:오홋, 3 amazing 을 드립니다...☆
내심 뿌듯해하던 것도 잠시, 물을 가르며 헤엄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고요하지만, 이 공동에서는 작은 소리도 크게 증폭되어 들리는걸요.
토모야가 물을 바라보면, 무언가 물 아래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뾰족한 등 지느러미만이 물 위로 올라와 있어요.
마시로 토모야:아니,뭔 호수에 ??? 상어가???
히비키 와타루:... 음, 지금까지 연습한 걸 쓸 시간이네요~!
빠..빨리가자.
히비키 와타루:후후. 겁 먹지 마세요! 상어에게 먹히기 전에 제가 구해드리죠!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몸을 굳힌 채 신중하게 판자를 건넙니다.
앞에서 와타루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웃음이 나오나, 지금? 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히비키 와타루: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탐정님.
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다행이 물에 빠지진 않았지만, 이상한 인기척을 느꼈는지 상어가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와타루가 급하게 땅에 착지하며 당신의 몸을 붙잡아 올립니다.
물에서 뛰어나온 상어의 커다란 입이 눈 앞에 보였다가 금방 사라집니다.
히비키 와타루:탐정님. 우리 둘 다 무사히 건너왔네요?
히비키 와타루 가 놀란 마음을 숨기듯이 장난스럽게 말합니다.
마시로 토모야:그으래..팔다리가 멀쩡하긴 하네... 고마워..
마시로 토모야 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호수를 봅니다.
상어들도 방황하듯 규칙적이던 행동이 무너져 있네요.
마시로 토모야:우리 지금 빨리 가야할 타이밍인가..?
히비키 와타루:물론이죠! 탐정님의 걱정과는 다른 의미지만요. 저긴 이미 지나온 길입니다.
상어가 있는 호수를 무사히 건너자, 계단이 보입니다.
균형을 잘 잡을 수 없는 위태로운 나무판 위에서 버텼더니, 다시 땅에 발을 디디자 새삼스레 떨림이 올라오네요.
히비키 와타루 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히비키 와타루:평범하기 짝이 없는 탐정님, 꿈만은 지독하네요. 상어 다음엔 뭐가 나오려나, 전혀 흥미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요 ♪
팬텀 블루 미스트는 뻔뻔하게 이게 당신의 꿈이라는 주장을 밀고 나갈 생각인 모양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는 한 번 보자고요.
마시로 토모야 는 아무튼 다른 곳에 어서 가고싶으니 말을 삼킵니다.
눈 앞의 계단은 좁아 두 사람이 동시에 올라갈 수는 없어보입니다.
히비키 와타루:탐정님의 다리가 풀려서 뒤로 넘어져버릴 가능성이 어마어마하니
이번엔 먼저 앞장 서시겠습니까?
투박한 돌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저 위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시로 토모야: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가사가 없는 음악 소리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클래식이 경쾌하게 깔리고, 고성의 높은 창문으로는 몽환적인 달빛이 밀려들어 옵니다.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드레스와 슈트를 입고 쌍쌍이 대화를 하고 있네요.
테이블에는 은빛 접시가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무도회의 정경입니다.
하지만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네요.
마시로 토모야: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면 사이로 튀어나온 양의 뿔, 드레스 자락 밑으로 길게 늘어진 검은 꼬리.
걸어 다닐 때마다 따각거리는 발굽들.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마시로 토모야:SAN Roll기준치: | 55/27/11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이 그 정경을 멍하니 보고 있자, 와타루가 당신을 다시 계단으로 끌어당깁니다.
아무래도 와타루는 이 무도회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것 같네요.
맨얼굴로 뻔뻔하게 무도회에 참여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입니다.
괴도는 가면이 있지만 당신은 그런 걸 가지고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저쪽 테이블에 누군가 두고 간 것인지 얼굴을 대부분 가리는 가면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저곳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다면 들키지 않을 거예요.
무도회 분위기가 한창이니 웬만해선 이쪽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히비키 와타루:토모야군, 어떻게 할 겁니까? 제가 도와줄 수 있는게 있다면 얼마든 명령하세요...♪
마시로 토모야:명령이고 자시고... 나도 가면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아니 그보다 둘이 이렇게 연결 되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내가 보기엔 다들 이상하지만!
히비키 와타루:뭐, 구속이 심한 연인이라고만 생각하겠죠. 지금은 가면을 가져올 방법만 생각해보자구요.
마시로 토모야:별다른 생각은 안드는데, 일단 들키지 않게 가볼까..? 벽에 붙어서....
수갑은 신경쓰면서 벽에 붙어다니는 인간을 신경쓰지 않다고 생각하다니,
가끔 탐정님은 좀... 뭐, 그렇습니다!
뭔데 확실하게 말해.
마시로 토모야:아니면 망토라도 빌려주던가! 머리에 뒤집어 쓰고가면 되겠네!
아니 무슨 말 했잖아 너!
자, 토모야군 ♪ 제 망토 안으로 포옥 들어오세요...?
마시로 토모야:포..포옥 그정도로 작진 않거든!?
히비키 와타루 가 망토자락을 넓게 펼치고, 자신은 가면을 착용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어서요, 어서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
마시로 토모야 는 작게 소리지르더니 부들부들 떱니다.
히비키 와타루:모두의 관심을 끌고 싶은 건가요?
마시로 토모야:아니거든?! 들어간다고 들어가..
히비키 와타루 가 손바닥으로 토모야의 입을 꾹 막습니다.
와타루가 대답없이 토모야의 머리를 감싸 망토 안에 숨깁니다.
히비키 와타루:천천히 접근합시다! 이것도 제 특기인데... 탐정님과 있으면 어떤 특기던 소용히 없는 것 같지만요.
마시로 토모야:..그럼 특기가 아닌가보지...
히비키 와타루:후후, 남들이 보면 뜨겁다 못해 낯뜨거운 밀회를 즐기는 연인이라고 생각하겠네요.
와타루가 당신을 꽉 끌어안은 채 자연스럽게 가면에 접근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은밀행동기준치: | 80/40/1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타루가 테이블 위의 가면을 들어 토모야에게 가져다댑니다.
히비키 와타루:그 가면, 탐정님께 어울리네요?
와타루가 당신에게 가면을 가져가 잘 쓸 수 있게 고쳐주며 속삭입니다.
히비키 와타루:어라, 아쉬우신가요? 좀 더 제 품에 있고 싶으셨던 거군요...?
마시로 토모야 는 와타루의 정강이를 발로 차...려다가 참습니다.
무사히 가면을 획득한 당신은 망토에서 나와 무도회장을 둘러봅니다.
고성의 1층을 차지한 홀은 천장이 아주 높고, 천장에서부터 뻗은 샹들리에가 내려온 구조입니다.
중앙에는 춤을 출 수 있는 텅 빈 공간이 있고,
한쪽 구석에 흥겨운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의, 가면을 쓴 [참석자들]은 느긋한 걸음걸이로 무도회장 안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마시로 토모야:일단, 빠져나갈 곳이 있나 찾아보자. ...무도회를 즐길게 아니라면.
마시로 토모야:일단 저기로. ...가도 괜찮아?
히비키 와타루 는 당연하단 듯이 고갤 끄덕입니다.
히비키 와타루:이런 건 탐정님 전문이지 않습니까? 잘 따라갈 테니 걱정마시죠!
문은 어째선지 단단한 나무판자로 못질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들인다면 부술 수 있겠지만, 큰 소리가 나니 모두에게 들키는 건 확실하겠죠.
창문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도저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와타루를 신경쓰며 계단쪽으로 가봅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콧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며 토모야를 따라다닙니다.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이지만, 어째선지 중간에 뚝 끊어져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겠어요.
밖에서 본 성의 그림이 걸린 커다란 액자입니다.
그림의 배경은 밤이고, 역시 달이 떠 있네요. 고성은 상당히 높아 보여요. 뾰족한 탑이 솟아 있군요. 성 밖에 그려진 건, 묘지일까요?
마시로 토모야 는 고개를 돌려 오케스트라쪽을 봅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그 외에도 구색을 갖춘 많은 악기를 든 악단이 알지 못할 경쾌한 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단, 그들 중 누구도 ‘머리’가 보이지 않아요! 악보는 어떻게 보는 걸까요?
히비키 와타루:흠, 악단이라... 원하는 곡이 있다면 신청해봐도 좋겠네요.
마시로 토모야 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히비키 와타루:후후. 그저 탐정님의 음악 취향이 궁금해서요.
마시로 토모야: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안쪽에, 기이한 괴물의 그림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림자는 천천히 움직임을 반복합니다. 이 그림은 움직이고 있어요!
마시로 토모야 는 질린 얼굴로 그림을 보다가, 만찬 테이블쪽으로 가봅니다.
새하얀 테이블보 위, 무수한 접시가 올려져 있고, 당연히 모든 접시는 차있습니다.
허기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의 음식을 먹을 수는 없겠어요.
파리 떼가 꼬이는 썩은 음식,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활활 타오르고 있는 음식, 역한 유황 냄새가 훅 끼쳐오는 음식.
병 와인에서는 녹색 연기가 흘러나오고, 후르츠 펀치엔 붉은 피와 함께 도마뱀의 눈알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딱 하나, ‘멀쩡해 보이는’ 고기가 접시에 담겨 있는데,
마시로 토모야:SAN Roll기준치: | 54/27/10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마시로 토모야:..궁금한게 하나있는데 너 혹시..이런거 먹을 수 있어?
마시로 토모야 는 못 먹을거라 생각 하지만 정말 혹시 모르니까 물어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이런, 탐정님. 수상한 음식을 먹는 건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까?
마시로 토모야:기본 상식이지만, 넌 상식에서 벗어나잖아.
히비키 와타루:물론 먹는다면 먹을 수야 있겠지만! 저도 평범하게 맛있는 걸 좋아한답니다?
뭘 먹을 수 있다고 대답하는거야 정말...
히비키 와타루 는 어깨를 으쓱합니다. 먼저 물어본 쪽은 토모야라는 듯.
가만히 보고 있자, 그중 하나가 가면을 벗습니다.
형형하게 빛나는 눈, 튀어나온 사슴의 뿔. 긴 혀를 내밀어 썩은 음식을 먹는 그는 악마라고 밖에는 묘사할 수 없습니다.
담소를 나누고 있던 참석자들은 당신은 이해할 수 없을,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웃습니다.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그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하지만 아무리 와타루라고 해도, 괴물이 날뛰는 무도회장에서 설마……
톡, 톡, 당신의 어깨를 치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히비키 와타루:귀여운 탐정님, 저와 한 곡 추시지 않겠습니까?
가면 너머 보랏빛 눈동자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아! 또 다시 기시감이 듭니다. 그 때와 다른 점이라면 저 눈빛에 스치는 웃음의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는 점 뿐일까요.
어이, 진심이냐고 팬텀 블루 미스트! 심지어 이쪽은 잠옷이라고!
당신의 대답에 와타루는 작게 소리내 웃습니다.
마시로 토모야:...하아, 이 말을 왜 했지..
발 밟혀도 상관 없다면 괜찮지만.
히비키 와타루:아무 문제 없답니다! 저는 대괴도!
당신 한 명 춤추게 하는 건 제게 아주 쉬운 일이죠...♪
히비키 와타루 는 토모야를 향해 윙크를 날립니다.
히비키 와타루:후후. 별다른 수도 없잖아요? 문으로 나갈 수도 없고, 창문으로 오를 수도 없고, 음식도 먹지 못하고, 대화도 나누지 못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춤밖에 없지 않나요?
자아- 오히려 추지 않는 게 더 눈에 띌 거라고요...♪
마시로 토모야:...좋아, 이번에도 잘 피해보시던가♪
히비키 와타루 가 수갑이 차있지 않은 쪽의 손을 내밉니다.
흐르는 곡조에 맞춰 두 사람의 발이 천천히 리듬을 만듭니다.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에요. 오늘 있었던 모든 게 꿈만 같아요.
물론, 팬텀 블루 미스트는 이게 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요.
동물의 머리를 한 악마들이 춤을 추며 웃습니다.
빙글빙글, 턴을 돌 때마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와타루의 얼굴을 비추며 내립니다.
거추장스러운 수갑도, 지금만큼은 가까이 붙어 있으니 방해되지 않네요.
히비키 와타루 는 가볍고 능숙하게 토모야의 발을 피합니다.
히비키 와타루:탐정님은 매번 이 타이밍에 발을 밟을 기회를 노리시는군요~
그렇게 말하는거 엄청 재수없거든?
히비키 와타루:후후. 그리고 몸의 속도도 일정합니다!
온몸을 부딪혀왔을 때와 발을 밟기 위해 준비하는 움직임이 무척 닮아있거든요.
마시로 토모야 는 ...라고 말하는 와타루의 발을 한번 더 노립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이내 토모야의 허리를 잡아 살짝 들고 얌전히 착지 시켜줍니다.
한번 차줄까?
마시로 토모야 는 생각 없었는데 고민중입니다.
히비키 와타루:그건 사양하도록 하죠! 저번에도 멍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고생했다고요?
히비키 와타루 는 전혀 설득력없는 말투로 말합니다.
...꿈이라면 멍 안들걸?
히비키 와타루:후후, 쉽게 밟혀주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물론 오늘은 한 번정도는 발을 내드릴까, 살짝 고민해보긴 했지만요.
그래서, 꿈 속인데 왜 그렇게 나가고 싶어하는건데?
그리고 꿈 속인데 왜 상어가 나오는거고...
히비키 와타루:탐정님의 취향아닌가요? 알고보니 상어를 좋아하셨던 겁니다, amazing...☆
마시로 토모야:사실은 괴도를 사랑하고 있다는 소리를...
아니 이건 맞는 말이고.
내가 진짜 토끼라는 소릴해.
히비키 와타루:...... 방금 슬쩍 고백을 들은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갈까요!
어차피 꿈에서 깨면 기억도 못 하실 겁니다! 후후후!
난 히비키 네가 나오는 꿈은 한번도 기억 못한적 없어.
히비키 와타루:제가 어느 대답을 하든, 내게서 듣고 싶은, 당신이 원하는 말이겠죠.
그런 대답을 원하시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마시로 토모야:원하니까 질문하는게 당연하잖아.
어차피 진짜 꿈에서도 한 번도 대답해주지 않았으니까 됐어.
노래는 언제 끝나는거람...
춤을 추던 중, 갑자기 음악이 빨라지면서, 당신은 박자를 놓칩니다.
몸이 어긋나자 옆의 이들과 부딪칠 것 같은데요. 이걸 어떻게 한담!
마시로 토모야:예술(춤) Roll기준치: | 5/2/1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호되게 부딪쳐, 당신은 그만 가면을 떨어트리고 맙니다.
당신에게 사과하려던 이들이,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굳힙니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울음을 웁니다. 음악이 뚝 끊어집니다.
춤을 추던 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물의 털이 곤두서고, 꼬리를 흔들고, 발굽으로 땅을 두드리면서……
아,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아요. 누군가 먹던 접시를 놓칩니다.
음식이 쏟아져 바닥을 더럽히고, 그리고 그중 하나가 당신의 신발 앞까지 굴러옵니다.
채 손톱이 뽑히지 않은, 잘린 인간의 손가락.
마시로 토모야 는 와타루와 연결된 손을 잡고 왼쪽으로 피합니다.
히비키 와타루 가 잠깐 놀라다가 토모야를 따라 뛰어갑니다.
마시로 토모야:회피기준치: | 62/31/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을 잡으려 드는 수많은 손과, 앞발과, 어쨌든 다른 것들을 무사히 피해냅니다.
수갑에 묶인 채 뛰어가는 기분은, 정말이지 당신이 괴도가 된 기분이에요.
하지만 어디로 도망칠 수 있죠? 문은 봉쇄되어 있고, 창문은 너무 높고, 계단은 도중에 끊어져 있는데도요!
“■■! ■■! ■■! ■■ ■, ■■ ■■■■!”
마시로 토모야: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쩌면…… 그림을 통해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시로 토모야 는 잡은 손을 고쳐 꽉 잡고 그림을 향해 달려갑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크게 당황하지만 수갑 탓에 어쨌든 따라갑니다.
액자를 향해 뛰어가자 괴물들은 당신이 패닉하여 막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줄 알고 비웃으며, 추격의 속도가 느려집니다.
당신이 그림에 손을 뻗자, 그대로 쑥 들어가집니다.
그림속에 들어왔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것도 잠시,
이런 얇은 잠옷으로는 추운 밤기온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히비키 와타루:...Amazing! 놀랍네요! 그림 속으로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탐정님 다음엔 이상한 나라의 탐정님인가요? 아. 그 옷차림에 이런 찬 바람은 독이죠.
히비키 와타루 가 자신의 망토를 벗어 토모야에게 덮어줍니다.
비석이 빽빽하게 세워져있고, 계속 흙냄새가 납니다.
달빛만큼은 여전히 밝아, 원한다면 비석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시로 토모야:으, 추워... 너도 춥다고 하지 않았어? 괜찮아..?
마시로 토모야 는 슬쩍 두른 망토를 풉니다...
히비키 와타루:저는 탐정님보다 두툼하게 입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마시로 토모야:잠옷 입고 있을거면 이불도 같이 있어주지...
히비키 와타루 는 다시 망토를 꼼꼼히 여미어 줍니다.
히비키 와타루:글쎄요? 탐정님만으로도 꽤 골치덩어린데, 이불이라......
히비키 와타루 는 곤란한 척하며 장난스럽게 대답합니다.
마시로 토모야:이쪽도 괴도가 골치덩어리거든...
마시로 토모야 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답합니다.
마시로 토모야:일단 피해서 들어오긴 했는데, 진짜 묘지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칙칙한 공간 뿐이군요!
[메리 레이시 벨 - 흡혈귀와 외계인의 습격으로 사망]
[우에스기 토코 - 땅 속의 공포에 몸이 닿아 사망]
[에릭 사틴 - 추격자의 꼬리에 몸이 찢겨져 사망]
[노터니스 코렛 - 우주에서 온 색채에 빨려 광기 속에 사망]
기이한 사인입니다. 이런 사인으로 사망하는 게 가능이나 한가요?
이해할수 없는 오싹함에 (어쩌면 추위 때문일지도요) 소름이 돋습니다.
비석을 훑어가는 당신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질 때였습니다.
마시로 토모야: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갓 만들어진 듯 깨끗한 비석에 발이 걸립니다.
새겨진 글자에 시선이 간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이 낯선 이름들 사이, 당신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름이잖아요.
아니, 가명이라고 해도 이 이름이 이곳에 있다는 건.
히비키 와타루:어라?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리셨군요, 탐정님? 묘지가 무섭습니까?
묘지를 두려워 하는 탐정이라니. 눈이라도 가려드릴까요?
마시로 토모야 는 사인을 찾아 눈을 내립니다.
깨끗한 비석이지만, 사인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싸늘하게 비석을 내려다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으음? 갑자기 왜 털을 잔뜩 세우고 키잉 키잉 거리시나요!
마시로 토모야 는 무시하고 비석앞에 쪼그려 앉습니다.
히비키 와타루:부르셨나요? 당신의 히비키 와타루 입니다...☆
히비키 와타루 도 토모야의 옆에 쪼그려 앉아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히비키 와타루:거짓말 같은 이름이란 소리는 꽤 들어왔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표정이 좋지 않군요, 탐정님. 어서 여길 떠나는 게 좋겠네요.
마시로 토모야:...내 앞에 있는 비석에 네 이름이 적혀있잖아.
히비키 와타루:이런, 탐정님. 지독한 농담이네요☆
히비키 와타루 가 가볍게 웃음 짓고는 앞에 있는 비석을 바라봅니다.
히비키 와타루:그 말이 사실이라면, 탐정님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저 히비키 와타루의 마지막을 어느 누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마주할 수 있겠습니까?
히비키 와타루 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고갤 돌려 토모야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웃습니다.
갓 만들어진 무덤엔 새 흙이 얕게 덮여 있습니다.
깊게 묻히지 않은 듯, 새하얀 관이 언뜻 보이네요.
원한다면 뚜껑을 들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시로 토모야:정신기준치: | 55/27/11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지금 당장 저 관을 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입니다.
닫힌 상자가 있다면 안을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잖아요.
열린 관을 들여다보면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그것에 안도할 새도 없이, 툭,누군가 당신의 등을 밀쳤습니다.
오히려 경악과 놀람으로 눈을 크게 뜬 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붙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아니 애초에 얕은 무덤이니 작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는데……
추락하는 꿈은 키가 클 징조라고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에 그건 아니겠죠.
수갑이 묶여 있던 손목을 내려다보면 그저 말끔하기만 합니다.
마시로 토모야:무슨, 진짜 이상한 나라의 탐정님도 아니고..!
마시로 토모야: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토끼 굴 대신 끝없는 무덤에 떨어진 게 다를 뿐이죠.
굴 안쪽에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
당신이 떨어져 내리며 액자들을 바라보면, 그것들은 전부 초상화네요!
다만 정적인 자세로 앉은 일반적인 초상화가 아닌,
마시로 토모야:자료조사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어느 순간부터는, 속도가 한층 느려지지 뭐예요.
당신은 여유를 갖고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덧, 초상화가 소곤거리며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아니면 그저, 이 굴에 떨어진 단 한 사람이 당신이었기 때문일까요?
이유를 알지 못할지라도, 초상화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그는 처음으로 기이한 일에 맞닥뜨렸습니다.'
'세계를 혼돈에 빠트리려는 나쁜 악당들에게서 의식의 키워드가 되는 중요한 물건을 훔쳐낸 거예요.'
'그는 기뻤고, 앞으로도 이 삶을 이어나가기로 합니다.'
'그에게 약점이 될 만한 것은 없었고, 그는 아주 유능한 ‘탐사자’였으므로 아무것도 문제 될 게 없었습니다.'
초상화의 그림은, 자신만만하게 옥상 난간 위에 서 있는 팬텀 블루 미스트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몇 번의 사건을 겪으며 그는 더욱 능숙해졌고, 교활한 괴도가 되어갔습니다.'
'사교도도 경찰도 그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죠.'
'아, 하지만 새로 발견한 신입 탐정은 그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 탐정을 이용한다면 그의 일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아리아드네의 명화를 훔치는 팬텀 블루 미스트와, 그를 쫓는 당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괴도는 당신의 기억보다 더 얄밉게, 그리고 당신은 더 분하게 묘사되어 있네요.
‘피자 배달부가 되어 도망치는 팬텀 블루미스트’와,
‘가장무도회에서 당신에게 춤을 권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
‘총을 맞은 척 피를 흘리는 가증스러운 팬텀 블루 미스트’,
‘당신에게 붙잡힌 채 꼴사납게 애원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 의 그림을 봅니다.
어디선가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들려오네요.
마시로 토모야 는 반짝이를 손으로 치워댑니다.
'그는 꽤 많은 위기를 겪었어요. 죽을 뻔 한 적도 여러 번 있었죠.'
'아무리 강인한 탐사자라고 해도, 결국 그의 이성은 마모되고 체력은 깎여가거든요.'
'인간이 얼마나 죽기 쉬운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피를 흘리며 도망치는 팬텀 블루 미스트와, 그를 받아 안는 당신의 그림입니다.
당신이 보는 사이, 그림은 몇 번이나 깜박거리며 변해갑니다.
깨지는 유리 조각, 관람차에 갇힌 둘, 사교도에 둘러싸인 둘,
'어쩌면 의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선택하기도 전에 휘말린 사람에게도 그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반복되더라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결국 팬텀 블루 미스트는 당신을 떠났는데도요. 약점 운운이나 하면서.
이제 거의, 공중을 유영하는 기분조차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쉬워지진 않았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괴상한 공간에 빠져버리고 말았거든요.'
'이 공간엔 탈출구가 없으니, 그의 장기인 탈출 마술도 무리였어요.'
고성 지하에 쓰러진 팬텀 블루 미스트가 보입니다.
시체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요. 아주 얕은 숨만 쉬고 있습니다.
모든 탐사자에게 오는 끔찍하고 비참한 죽음이,
괴도의 위대한 ‘시트’를 찢어낼 차례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그림 속 팬텀 블루 미스트의 귀걸이가 빛납니다.
이윽고, 추락하고 있는 당신의 귀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마시로 토모야: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공간에서의 텔레포트는 불가능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요! 한쪽 귀걸이를 가진 사람이 끌려 오고 말았습니다. 불완전한 이동이었으므로 ‘영혼’만 말이에요.”
'그는 자신의 미련이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끌려오며 생겨난 불완전한 탈출구를 이용하면, 둘 다 나갈 수 있을 거라고도 추측했죠.'
'그는 당신의 영혼이 튕겨 나가 갈기갈기 찢기지 않게 수갑을 채웁니다.'
수갑을 찬 팬텀 블루 미스트와 당신이, 고성의 여기저기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푸른 안개꽃이 한가득 핀 꽃밭에 떨어집니다.
마시로 토모야: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이곳에서 탈출할 아이디어 판정을 요구하세요, 지금은 당신이 탐사자잖아요!”
마시로 토모야:아이디어 판정을 어떻게 요구하는데..?
마시로 토모야: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금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토모야군, 일어나보세요!
당신을 부르는 와타루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눈을 뜹니다. 눈을 감고있었나?
관은 굳게 닫혀 있고, 와타루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흔들고 있네요.
수갑은 여전히 당신과 와타루의 손목을 잇고 있습니다.
정신이 듭니까? 갑자기 관 안으로 쓰러지더니 기절해버려서. ...저를 몇 번이나 놀래키실 생각인가요?
괜찮으신가요? 기억은요? 제가 누구게요?
... ...?
애인?
히비키 와타루 는 당황했던 얼굴색을 싹 바꾸고 웃는 낯으로 돌아옵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조금 열받아 와타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깁니다.
히비키 와타루:아니라고 하면 탐정님이 다시 눈을 감아버릴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히비키 와타루 가 토모야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켜줍니다.
마시로 토모야:...이상한 공간에 갔었는데 반짝이같은 것도 날리고.
그게 기분 좋냐고 물어보던데...
진짜 이상해 아무튼...
마시로 토모야:꿈 속의 꿈이 아니라 꿈이겠지.
히비키 와타루:여긴 오래 있을 곳이 못 되는 것 같군요. 어서 움직입시다!
히비키 와타루 는 말을 돌리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와타루는 놀란 얼굴로 토모야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립니다.
마시로 토모야:나보고 '탐사자' 라고 하던데.
어디 금광이라도 캐는 꿈을 꾸셨나요? 반짝이를 캐서 기분이 좋으셨나 보군요!
마시로 토모야:...누가 기분 좋냐고 물어보긴 했지.
진짜 이상하네....
히비키 와타루:질투나네요, 탐정님에게 기분 좋냐고 물어볼 수 있는건 저 뿐 아니었습니까~?
마시로 토모야:말이 좀 이상하지 않나..? 아닌가..???
마시로 토모야:아무튼 그게 꿈이면 정말 좋겠는데...
... 너, 이 수갑 열쇠 가지고 있지.
히비키 와타루:그런 얘기는 됐고, 서둘러 여기부터 벗어나는게 좋겠네요! 언제 문이 닫힐지 모르니까요!
당신의 손을 잡은 와타루의 힘이 조금 세집니다.
마시로 토모야:그으래 내가 와서 생긴 문 말이지.
히비키 와타루:... 탐정님이 쓰러졌던 동안, 탑이 문이 열렸습니다! 저 위로 올라가면 뭐라도 될 것 같은데...
같이 가보지 않겠습니까?
그림에서 보았던 뾰족한 탑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마시로 토모야:...오, 신기하네. 좋아 가보자!
히비키 와타루 가 토모야의 뒤를 따라갑니다. 평소보다 조용합니다.
탑 안에 들어가면, 그곳은 천장까지 빙글빙글 가파른 나선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관에 떨어지면서 엘리스마냥 굴 같은게 나왔거든.
히비키 와타루:후후... 처음 눈떴을 때부터 뭐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마시로 토모야:너랑 같이 있는건 전부 이상해.
마시로 토모야:...뭐, 됐어.. 계속 하다보면 이것도 평범해지겠지.
히비키 와타루:...탐정님은 정말 그 때 제 말은 하나도 듣지 않으셨나 보군요.
마시로 토모야 는 와타루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말합니다.
마시로 토모야:아무튼, 누군가의 삶을 보게 됐는데...
여긴 원래 그림이 막 움직이고 말하는 곳인가..?
그 아래에 푸른 안개꽃이 가득해서 엄청 이뻣거든.
히비키 와타루:이런... 아직도 꿈에 취해 계시네요. 꽤 인상 깊은 꿈이었나봅니다!
마시로 토모야:잠깐...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히비키 와타루:그래서 아까 일부러 계속 잠든 척을 하셨던 건가요?
애타게 부르고 있는 제 목소리를 앞에 두고, 꿈으로 가려하다니.
마시로 토모야:...알고 있었으면 그냥 말해주지..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그런 저에게 그만 익숙해지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마시로 토모야 는 와타루를 봤다가 한숨을 쉽니다.
마시로 토모야:...하아, 그래 내가 익숙해져야지...
히비키 와타루:어라? 내가 왜 익숙해져야 하냐며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요?
이 제게 익숙해지신다니, 평범하기 짝이 없는 탐정님께는 백년도 이릅니다!
마시로 토모야:그럼 백년 넘게 옆에 있어도 되는거야?
히비키 와타루:아뇨.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탐정님은 이 꿈에서 깨어나실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 정의로운 탐정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거죠. 종종 저와 같은 괴도들을 잡아가면서...♪
히비키 와타루:오호홋! 바로 그 열기입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답니다. 저는 열의에 차오른 탐정인 당신이 아주 마음에 들었거든요. 꽤나 성장하신 지금, 제가 그려왔던 당신의 모습과 가까워지고 있군요.
히비키 와타루 는 소리 없이 웃으며 토모야를 바라봅니다.
... ...내가 널 좋아하는 모습을 그려왔다는거야..?
히비키 와타루:흠. 그 부분은 제가 그려온 당신의 모습에 들어가 있지 않았는데요?
그러니, 곧 사라질 마음입니다.
마시로 토모야:뭐야, 니가 뭘 안다고 사라질 마음이래.
마음대로 단정짓지 말라고..
히비키 와타루:... 대체 언제부터인가요? 대부분 위기상황을 함께 겪다보면 그 특별함을 사랑으로 착각하고는 합니다!
처음 절 보셨을 때는, 어떤 생각을 했나요? ......지금은요?
처음부터 탐정님은 하루만에 싫어하던 괴도에게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셨지 않습니까?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탐정님은 변덕이 심합니다!
히비키 와타루 가 툴툴대는 척 고개를 들더니, 다시 웃으며 토모야를 마주합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웃는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사실 제게 좀 약하시기도 하고요, 상냥한 탐정님. 제가 당신에게 안 잡히기 위해 했던 약한 소리들을 전부 믿고 정을 두시다니.
...물론 그런 점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마시로 토모야:처음 봤을때는 나보다 더 바보같은 신입 경찰이였고, 지금은... 거짓말쟁이 히비키 와타루..?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하면, 음...
역시 나한테 춤 신청 했을때인가? ...아닌가? 그때 맞는거 같은데.. 덕분에 오늘 알게 됐어.
그러니까 앞뒤 관계 따지면 좋아하니까 봐준건데.
히비키 와타루:흐음, 바로 매정하게 거절하셨던 것 같은데요.
...눈이 너무 이뻐서... ...?
헉, 이게 바로 운명..?
히비키 와타루:제 얼굴이 좋으시다면 비둘기를 통해 매년 한 번씩 사진을 보내드리죠!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답니다!
마시로 토모야:무슨 공개수배도 아니고 사진을 일년에 한번씩 갱신해 준다는거야...
히비키 와타루:공개수배는 이미 되어있잖아요, 그 와는 다른 의미라고요?
히비키 와타루:...제가 탐정님의 사랑에 보답해드릴 수 있는 최선의 선의입니다.
됐어. 내 마음대로 할거니까♪
마시로 토모야:그러고보니 영혼만 오게 된거면 내 몸은 그대로 있는건가?
이거 유체이탈 같은거야?
히비키 와타루 는 갑작스런 이야기에 당황한 얼굴을 숨기지 못합니다.
히비키 와타루:그 걸 어떻게... 당신이, 알고 있는 거죠? 처음부터 알았던 겁니까?
마시로 토모야:알게 된지는 얼마 안됐어 ...관에 떨어져서? 거기서 들었으니까..
마시로 토모야 는 시간을 가늠하다가 모르겠으니 어깨를 으쓱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정말 한심하군요.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바보같이 실실 거릴 수 있다니.
역시 탐정님은 위험한 일에 너무 둔감합니다!
아무튼, 니가 옆에 있잖아!
당장 할 수 있는건 없으니까, 어차피 탈출 하는 길이였고
히비키 와타루:그럼 더더욱 옆에 둘 수 없습니다!
안 그래도 저와 있으면 위험한데, 저 자신이 탐정님을 멍청하게 만드는 주범이란 말이잖아요?
히비키 와타루 는 일부터 티나게 한숨쉬며 토모야를 신뢰할 수 없다는 티를 잔뜩 냅니다.
마시로 토모야 는 한대 치고 싶어 올라오는 주먹을 내립니다.
너무 높이 올라와 여기서 떨어지면 확실히 죽겠다 싶은 높이라고 생각할 쯤,
조금만 발을 잘못 딛는다면 저 아래로 떨어져버릴 것 같습니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진짜!!
마시로 토모야 는 와타루의 손을 꽉 잡고 뛰어 올라갑니다.
계단의 붕괴는 빠르게 당신의 뒤를 쫓아옵니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뛰어올라가는 발이 삐끗해 날카롭게 빠져나온 돌에 몸이 부딪힙니다.
덩달아 와타루의 몸도 바닥에 세게 부딪힙니다.
마시로 토모야: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한 번 균형을 잃은 몸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몸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흠...... 이게 이렇게 되네요.
마시로 토모야:근력기준치: | 45/22/9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뭉툭한 건물의 파편들이 두 사람을 그대로 치고 지나갑니다.
턱 하고 차오른 공포심이 모든 기운을 빼앗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마시로 토모야:근력기준치: | 45/22/9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계단을 기어 올라갑니다.
당신의 체력이 점점 끝을 향해가는 기분입니다.
눈 앞이 흐릿하고,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곧 정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아찔한 높이에서의 추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새로 돋아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당신은 이어진 손목에 격통을 느낍니다.
히비키 와타루:이런! 실수를 하다니 저도 좀 당황했나 봅니다! 많이 무겁죠?
조금만 기다리, 세요, 탐정님. 지금 바로 풀어드릴 테니까...
히비키 와타루:귀여운 탐정님이 손상될까 봐 걱정이긴 한데,... 잘 들으세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끝이니까요.
마시로 토모야:풀려면 아까 풀고 도망갔어야지, 지금 이 상황에서?
히비키 와타루:... 탐정님. 최대한 빨리 달려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토끼는 발이 빠르잖아요.
이 정도 거리는 충분히 뛸 수 있죠, 토모야군?
와타루는, 다른 손으로 자신의 수갑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합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는 열쇠 따기에 무한한 재능이 있었죠.
마시로 토모야:근력기준치: | 45/22/9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끌어올리다가 손이 미끌했는지, 와타루의 몸이 잔해에 부딪힙니다.
마시로 토모야:으, 미안한데 조금만 참아봐. 죽는것보단 나으니까!
수갑에 닿은 와타루의 손놀림이 더욱 급해집니다.
마시로 토모야:지금 수갑을 풀려고 하는거나 그만 두시지?!
마시로 토모야:근력기준치: | 45/22/9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와타루의 모습이 점점 너덜너덜해지는 꼴을 보며 당신은 계속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씁니다.
당신은 와타루를 잡은 손에 모든 힘을 쏟아 붓습니다.
출구에서 환한 달빛과 서늘한 밤바람이 동시에불어옵니다.
와타루는 당신이 자신을 구한 것이 상당히 얼떨떨한 모양입니다.
보름달을 제외하고는, 별이 하나도 뜨지 않은 밤하늘입니다.
종탑이었나봐요. 줄이 달린 종이 걸려 있네요.
이제서야 무거운 몸을 추스릴 시간이 생겼네요. 잠시 숨을 들이쉴 수도 있겠습니다.
마시로 토모야: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시로 토모야:당연하지... 근데 나 영혼이라고 하지않았나?
영혼도 다치고 피곤한가....?
히비키 와타루:후후... 대부분 영혼이 더 섬세하답니다. 어디로 갈지, 무얼 하고 싶은지 예상조차 되지 않거든요.
특히 탐정님의 상태는 더욱 위험하죠. 영혼 주제에 이렇게 만져지지 않습니까?
히비키 와타루 가 수갑이 연결된 토모야의 손을 감싸쥐어옵니다.
신기한 일이네.
좋은 일이라고 해야하나?
히비키 와타루:전혀요. 어서 종을 울리고 돌아가세요.
마시로 토모야 는 감싸 쥐는 와타루의 손위에 제 손을 올립니다.
마시로 토모야:이거 울리면 히비키 너도 탈출하는거 맞지?
히비키 와타루 가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소리내 웃기 시작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아하하하! 정말 끈질기네요, 탐정님!
......저를 자꾸 기대하게 만드시는군요.
마시로 토모야:그야 탐정이니까, 이것도 직업윤리같은거 아니야?
히비키 와타루:이제와서 직업윤리같은 말로 빠져나가시는 건가요?
히비키 와타루:후후... 저도 말을 다시 하도록 하죠!
어서 종을 울려서 돌아갑시다, 같이.
마시로 토모야:..좋아,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좋았잖아.
마시로 토모야 는 줄을 당겨 종을 울려봅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종을 울리는 토모야를 빤히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습니다.
종을 울리자, 청명하고 맑은 종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동시에 그 커다란 보름달이 하나의 출구로 변합니다.
하늘에 뻥 뚫린 구멍을 보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지만, 오늘은 이미 이상한 일들을 충분히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저 위까지 어떻게 도달할 수 있단 말이죠?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는 데다가, 여긴 비행기나 기구, 하다못해 행글라이더나 거대풍선도 없는데요.
당신이 망설이고 있을 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합니다.
마시로 토모야 가 이상한 걸 본 표정이 됩니다.
마시로 토모야:어느 부분에선 믿는데, 또 어떤 부분에선 못믿기도 하고.
일단 믿어.
히비키 와타루 가 종탑의 끝으로 토모야를 이끌고 갑니다.
히비키 와타루: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답니다.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조금 전에 구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히비키 와타루 가 토모야의 뺨에 짧게 키스합니다.
?
??
히비키 와타루:후후. 그럼 끝까지 제가 가능한 일을 하겠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 이 히비키 와타루! 사상 최대 최후의 마지막 마술!
팬텀 블루 미스트의 장갑은 너덜너덜하고 해지고,
이 손으로 수많은 일을 해낸, 대괴도의 손이거든요.
마시로 토모야 는 멍하게 있다,내민 손을 바라보곤 제 손을 올립니다.
와타루는 아무런 예고도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당신을 끌어당겨,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추락에 대비하지만,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눈을 뜨면, 당신은 하늘 위에 서 있습니다.
잠시 숨어 있었던 별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괴도는 당신을 더 위로, 위쪽으로 끌어올립니다.
무언가 당신의 발아래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히비키 와타루:사실, 귀걸이를...... 훔쳐 가려 했는데요.
마시로 토모야 는 샥 귀걸이를 손으로 감춥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토모야의 손 위에 손을 겹치며 말을 잇습니다.
히비키 와타루:결국 이번에도, 저로 인해 탐정님이 위험을 겪게 된 거 잖아요?
귀걸이를 가져가면 저와 탐정님의 연결점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니, 그럼 정말 문제 해결☆ 이니까요!
히비키 와타루:그렇게 보시면 기분이 좀 좋아지는데요?
어쨌든, 고집불통 탐정님을 보고 좀 고민이 생겨버렸답니다.
이렇게 제 마음대로 해도 되나. 하긴 전 원래 언제나 마음대로 사랑을 따라 살아왔지만!
...그렇게 열렬하게 외쳐대는 탐정님의 목소리를 무시하기도 새삼스레, 미안해져서 말입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능청스럽게 흘리듯 웃고는 잠시 침묵하다 입을 뗍니다.
히비키 와타루:제 고민은 어쩌면 욕심이라고 불리는 것일 겁니다.
저기요, 탐정님. 아니......
마시로 토모야군.
히비키 와타루:앞으로도 히비키 와타루의 약점이 되어주실래요?
만약에, 절 계속 보고 싶다면, 보는게 싫지 않으시다면......
또 만나러 가도 되겠습니까?
바람이 불어, 당신의 귓가를 훑고 지나갑니다.
귀걸이를 돌려주면, 이 지긋지긋한 인연은 완전히 끝이 날 것입니다.
귀걸이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더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겠죠.
마시로 토모야 는 몇번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마시로 토모야:..나도 노력할게, 너 처럼 화려한 마술이나 그런건 못하지만.. 운동도 하서, 그래서 안심 시켜줄 수 있을만큼.
만나러 오지 않는다면 내가 찾아갈 거니까.
...그러니까 이 귀걸이는 내꺼야.
이게 없었다면 지금 히비키 와타루랑 이런 시간도 없었을 테니까.
그는 괴도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여린 표정이 됩니다.
하지만 곧 자신만만한, 당신에게 익숙한 미소로 변하네요.
괴도는 당신의 귀에 걸린 귀걸이를 살짝 매만집니다.
히비키 와타루:탐정님. 그럼... 곧 다시 만나러 가도록 하죠 ♪
와타루가 당신을 잡았던 손을 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수갑이 깔끔하게 풀어집니다.
당신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부드러운 힘을 느낍니다.
공간의 균열로, 달의구멍을 통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히비키 와타루:Amazing! 오늘은 여기서 작별이로군요!
와타루가 환한 미소로 당신에게 손을 흔듭니다.
히비키 와타루:...토모야군. 저를 기다려 주세요.
작은 속삭임을 끝으로 토모야는 눈을 감습니다.
잠에서 깨면, 아마 간밤 좋은 꿈을 꾼 것 같아요.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요? 당신은 괴도의 전언을 생각하며,
아, 잠시만…… 누군가 아주 가뿐하게, 창턱에 착지합니다.
근사하게도 웃던 그는, 푸른 안개꽃 다발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사랑이 넘치는 아침입니다! 친애하는 탐정님!
토모야는 와타루와 함께하는, 진정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의 행복을 빌며, 캠페인 엔딩 보상으로 이성 회복 1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