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 다녀왔구요! 정말 좋아서 히죽거리면서. ....
ㅋㅋㅋㅋㅋ저희 롤플때문에 4시간 넘게 했네요... 놀랍도다
이시날... 전에 탐사자로 가보고 아! 이조합 재밌겠다! 하고
잡은 세션인데 정말 이마를 탁 치고 과거의 나! 잘했따 칭찬하고있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빗물에 젖은 거리를 반짝반짝 비추던 어느 봄의 밤.
봄인데도 유달리 오래 이어지던 비가 드디어 그친 탓일까요.
거리에는 어딘가 들뜬 모습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텐쇼인 에이치. 당신도 그 사람들 틈에 있었습니다.
텐쇼인 에이치: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선물이라도 하면 기분전환도 되고 좋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마침, 기다렸다는 듯 은은하게 꽃향기가 퍼집니다.
향기의 주인은 간판이 꽤 멋들어진 작은 꽃집. 당신은 꽃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간판이 꽤 멋들어진 괜찮은 가게. 밖부터 안까지 많은 꽃이 진열되어있습니다.
점원은 화사하게 웃어 보이며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합니다.
텐쇼인 에이치:꽃다발을 좀 보고 싶은데... 어디 있나요?
점원:어떤 꽃을 찾으시나요? 아, 안쪽으로 들어와서 살펴보세요~
텐쇼인 에이치:음. 이 정도로 크고, 좀 화려하고...
텐쇼인 에이치 는 손으로 커다란 원을 만들어보입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고갤 끄덕이고 점원을 따라 가게로 들어갑니다.
가게 안쪽에는 이름 모를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이 잔뜩 늘어져 있습니다.
점원은 한동안 그 꽃들 사이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곧 노란 꽃다발 하나를 꺼내 당신에게 안겨줍니다.
점원:커다랗고, 화려하진 않지만... 이건 어떠신가요?
'스토크' 라는 꽃인데, 향도 좋고, 오래가서 연인에게 선물하면 오래도록 즐겁게 해줄 수 있을거에요.
텐쇼인 에이치:무난해서 좋아하진 모르겠지만 뭐, 괜찮겠지... 그걸로 주세요.
점원:어머, 연인이 선물하는거라면 누구든 좋아할거에요!
텐쇼인 에이치 는 적당히 대답하며 가게를 둘러봅니다.
새로 생긴 것인지 내부는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바깥쪽에는 선반 여럿에 화분이 올려져 있고, 그 화분 하나하나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안쪽에는 한편에 카운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텐쇼인 에이치:근처에 괜찮은 꽃집이 있었네. 아, 네. 여기요.
텐쇼인 에이치 는 지갑에서 아무 카드나 꺼내 내밉니다.
점원은 카드를 받아 계산하고, 다시 넘겨줍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기분좋은 발걸음으로 가게를 나갑니다.
계산을 마치고 꽃집에서 나가자, 주변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동차도, 사람도 없는, 그저 텅 빈 거리와 붉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신호등만이 보일 뿐입니다.
꽃을 사는 그 일순간에 거리가 텅 비어버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텐쇼인 에이치:SAN Roll기준치: | 85/42/17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1감소 합니다.
저편 어딘가에서, 찰박찰박. 물을 튀기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길 건너편에 선 히비키 와타루가 보입니다.
와타루는 에이치와 눈을 마주치자, 곧장 몸을 돌려 달아납니다.
어쩐지, 쫓아가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듭니다.
텐쇼인 에이치:와타루! 또 무슨 장난이라도 치는 건가?
텐쇼인 에이치:건강기준치: | 30/15/6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너무해! 너무해!)
당신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텐쇼인 에이치:하아... 아, 하필 이럴 때...
…일정한 박자의 기계음과 커다란 숨소리가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텐쇼인 에이치:SAN Roll기준치: | 84/42/16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시야가 어둑어둑해지고, 아픈 폐가 산소를 갈구합니다.
숨을 들이쉬자, 어쩐지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숨에 섞여 들어오는 꽃다발의 향기 덕분일까요.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예쁜 노란 문을 단 조그만 소극장 건물이 보입니다.
노란 문과 어울리는 빨간색 벽돌로 꾸며진 자그마한 극장. 어쩐지 따뜻해보이는 곳입니다.
텐쇼인 에이치:후... 여기 이런 극장이 있었나...?
텐쇼인 에이치 는 숨을 내쉬며 극장 주변을 둘러봅니다.
주변이 너무나도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텐쇼인 에이치:...와타루가 여기로 간걸까. 어울리긴 하다만...
텐쇼인 에이치 는 잠시 고민하다가 눈 앞의 극장으로 들어가봅니다.
예쁜 노란 문을 밀고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긴 복도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천장에 붙은 노란 조명이 만드는 은은한 불빛만이 이 공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려질 연극의 포스터인 것 같습니다. 제목은 알아볼 수 없는 언어입니다.
공주님이 꽃을 들고 높은 탑의 창가에 서 있고, 아래에는 왕자님이 무릎을 꿇고 노래하는 그림입니다.
연극은 공주님과 왕자님의 사랑 이야기인 걸까요?
텐쇼인 에이치:어째선지 와타루가 딱 좋아할 것 같은걸...
... 앞으로 갈 수밖에 없나.
텐쇼인 에이치 는 불빛에 의존하며 복도를 걷습니다.
어느 정도 복도를 걷다 보면, 공연장으로 향하는 커다란 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히비키 와타루가 보입니다.
텐쇼인 에이치:와타루!! 놀랐어! 새로운 공연이 있던거야? 아님 처음부터 네가 날 초대한거니?
그래도 그렇게 사람을 보자마자 도망치는건 너무했지 않아?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도망가는 토끼를 쫒아오는 엘리스와 같이, 에이치 역시 절 쫒아와 줄거라 예상했지요.
물론 건강이 조금 걱정되긴 했습니다만은,
...걱정했던것보단 양호하군요!
텐쇼인 에이치:아아, 안 그래도 숨이 차서 중간에 널 놓치긴 했지만...
왠지 이곳에 있을 것 같았어.
히비키 와타루:저와 딱 어울리는 곳 아니겠습니까?
누가봐도, 이 히비키 와타루가 있을법한 곳이니까 말이죠!
텐쇼인 에이치:만남부터 날 놀라게 하는구나... 그래도 얼굴보고 이야기하니 안심이 되네.
텐쇼인 에이치 는 작게 미소지으며 와타루를 바라봅니다.
텐쇼인 에이치:그래서, 왜 여기로 날 부른 거야?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그게 본론이지요.
언제 물어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먼저 말이 튀어 나오려던 걸 참다 못해 비둘기가 입에서 튀어 나오려고했는데, 좋은 타이밍입니다.
에이치! 모두 기다리고 있어요, 아아..! 저 역시 심장이 마구 뛰고 있습니다!
아직도, 에이치를 기다리고 있다구요!
그러니까 저희 연극은 하나 하죠!
히비키 와타루:겁먹지 마세요. 그저, 몸이 따라 가는대로 운명에 이끌리는겁니다!
텐쇼인 에이치:여기서 비둘기는 자제해줬으면 좋겠네... 연극?
여기 우리말고 또 누가 있는 거니?
자꾸 질문을 하게 만드는 구나, 와타루.
요즘들어 기운이 없어보여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또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네...
아니 이 경우엔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텐쇼인 에이치:심리학기준치: | 60/30/12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텐쇼인 에이치:흠...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네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볼게.
히비키 와타루:질문 또 한 관심이고, 사랑이죠. 하지만 에이치.
지금은 그저 저에게 몸을 맡기는겁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에이치의 손을 잡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문을 엽니다.
텐쇼인 에이치:솔직히 난 정해진 운명이란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구?
...네가 함께 한다면 좀 다를까?
텐쇼인 에이치 는 열린 문 너머를 바라봅니다.
문 너머를 바라보니, 맹렬한 빛이 눈을 괴롭혀, 당신은 무엇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당신이 빛에 익숙해지기 위해 눈을 깜빡거리자, 흐릿한 시야를 어스름 푸른색이 물들입니다.
창가로부터 달빛이 들어오는 어느 방, 자신이 누워있는 폭신한 침대,
침대 옆의 작은 서랍과 그 위의 꽃병. 어느 것 하나 조금 전까지 보았던 것들과 닮은 것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 꽃병에 꽂혀있는 스토크 꽃다발을 제외하고는요.
그리고 스스로를 살펴보니, 입고 있던 옷은 어느샌가 새하얀 드레스로.
연속되는 이상한 상황에 혼란을 느낍니다. SANc 0/1.
텐쇼인 에이치:SAN Roll기준치: | 84/42/16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텐쇼인 에이치 는 드레스에 어리둥절하다가 주위를 둘러봅니다.
방을 돌아보려고 하는 찰나, 창문으로부터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자근자근, 속삭이는 듯한 노랫소리. 노랫말은 국적을 알 수 없는 무엇이지만, 목소리는 익숙한 것입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급하게 창문으로 다가가서 노랫소리의 주인을 확인합니다.
창밖을 내다보면, 푸르른 잔디와 돌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멋들어지게 옷을 차려입은 와타루가 창가를 올려다보며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에이치를 발견하고,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는 웃어 보입니다.
히비키 와타루:공주님, 사랑하는 공주님. 부디 제게 꽃 한 송이를 던져주세요.
텐쇼인 에이치 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고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작게 웃고는 팔 한쪽을 창가로 뻗은체 바라보기만 합니다.
텐쇼인 에이치:이런... 연극은 익숙치 않는데...
텐쇼인 에이치 는 어색하게 꽃병에 꽂힌 스토크 한송이를 꺼냅니다.
꽃을 한송이 꺼내려 꽃병이 올려진 협탁을 보니
문득, 꽃병 옆에 놓여진 예쁜 카드 한 장을 발견합니다.
공주... 적대국의 왕자님...?
히비키 와타루 는 여전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일단 상황파악을 해보고, 창가로 가서 꽃을 들어 와타루에게 보여줍니다.
텐쇼인 에이치:설마, 대사만 말할 수 있는 거야? 그럼 나 완전 연극을 망치고 있는 거 아닌가?
텐쇼인 에이치 는 중얼거리다가 와타루를 향해 꽃 한송이를 내려줍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하늘하늘 내려오는 꽃을 받아들고는, 인사를 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사랑합니다. 공주님. 매일 밤, 당신을 만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 날이 오면 꽃송이가 아닌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와타루가 말을 하는 동안 톡톡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말을 마친 그는 당신이 뭐라 화답을 하기도 전에 일어서 숲 저편으로 걸어갑니다.
와타루가 떠나고, 쏟아지는 빗소리와 찬 공기만이 방안을 감돕니다.
텐쇼인 에이치:...... 대체 뭐지. 이벤튼가? (?)
텐쇼인 에이치: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금 혼란스럽지만, 이 상황이 바로 히비키 와타루가 말한 연극이겠지요.
그런데 어째서 연극을? 이 세계가 무대인 걸까요?
그렇다면 이 세계는 뭐지? 이상한 일투성이에, 피곤이 몰려듭니다.
텐쇼인 에이치:오랜만의 데이트라 좋았는데 다시 침대에 누워야 한단 말이지...
텐쇼인 에이치 는 툴툴거리면서도 일단 침대에 눕습니다.
당신은 문득 자신이 맑은 하늘 아래, 푸른 풀밭에 앉아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그 곁에 있는 것은 히비키 와타루. 그입니다.
당신은 어쩐지 이 상황이 꿈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히비키 와타루: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하니, 에이치가 잠꾸러기인건 당연하겠군요!
하지만 이제 슬슬 일어나셔야죠, 공주님?
히비키 와타루: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간 슬퍼서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고 말거랍니다!
네, 에이치! 맞습니다! 당신의 히비키 와타루죠...☆
텐쇼인 에이치 는 몸을 일으켜 와타루의 손을 붙잡습니다.
텐쇼인 에이치:와타루 정말, ...여긴 또 어디니?
텐쇼인 에이치 는 또 멍하니 주위를 둘러봅니다.
히비키 와타루:이런 멋진 기회를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공주님!
히비키 와타루 는 붙잡힌 손을 돌려 에이치의 손등에 키스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아름다운 숲을 산책할까요? 정원에서 티타임을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둘다 하는것도 좋겠군요! 아니.. 둘 다 합시다!
시간은 유한하지만, 사랑은 무한하니 말입니다...☆
텐쇼인 에이치:...잘 모르겠지만 일단 즐겨볼까. 티타임도 할 수 있니? 찻잔은 보이지 않는데.
텐쇼인 에이치 는 와타루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티타임 장소는 이미 준비 되어있죠!
하지만, 그전에 산책을 먼저 할까요? 에이치의 상태를 고려하면,차를 마시고 움직이는것보다 나을거 같으니.
텐쇼인 에이치:좋아. 그럼... 함께 해주시겠어요, 왕자님?
텐쇼인 에이치 는 슬쩍 와타루의 손을 잡고 미소짓습니다.
히비키 와타루:물론이지요! 저 히비키 와타루, 완벽하게 공주님을 에스코트 해보이겠습니다!
텐쇼인 에이치:후후. 참. 네게 줄 꽃을 사왔었는데 건네주지도 못했네.
이 장난이 끝난 후엔 네게 더 커다란 꽃다발을 안겨줄게...♪
히비키 와타루:네? 이미 받지 않았습니까, 하늘에서 내려오는 꽃을!
아름다운 사랑을! 그 어떤것보다도 갚진 선물이죠.
...좋아요.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히비키 와타루 는 에이치의 손을 잡고 숲으로 향합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와타루의 발걸음을 따라갑니다.
히비키 와타루:이럴수가! 그 한송이엔 어마어마한 사랑이, 감동이, 놀라움이 담겨 있다구요?
말 그대로 Amzing...☆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 아래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
새 소리 하나 없는 고요한 공간입니다.텐쇼인 에이치:그럼 크면 클수록 더욱 어마어마한게 담겨있단 뜻 아니니?
난 네게 더 큰 걸 주고 싶은걸.
자연기준치: | 30/15/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던 와타루의 말이 떠오르네요.
텐쇼인 에이치: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가, 무언가 의미를 지닌 것처럼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점점 이상한 것으로 … 머리를 찔러오는 찢어지는 파열음, 비명, 묵직한 충돌.
정신을 차리자, 소리는 간데없고 다시 고요한 바람 소리만 들려옵니다.
텐쇼인 에이치:SAN Roll기준치: | 84/42/16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비키 와타루:물론 많으면 또 다른 놀라움이, 사랑이 가득 하겠지만 말이죠?
히비키 와타루:그래도 에이치의 손끝으로, 아름다운 사랑과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절 바라보며 내려주는 꽃 또 한 특별한 의미! 라는겁니다!
...에이치?
듣고 있나요?
텐쇼인 에이치:...아, 응. 미안. 잠깐 뭘 좀 생각했어...
히비키 와타루:공주님, 절 두고 다른 생각은 슬프답니다~?
모든 시선을, 온 신경을 저에게 집중해주세요~!
텐쇼인 에이치:후후. 미안해. 그래도 네 말을 다 듣고 있었다니까.
내가 내려준 작은 꽃에도 그렇게 큰 의미를 담아주는 네가 좋아.
그런 면이... 나를 이끌리게 하는 거겠지.
히비키 와타루: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말이죠!
이런 당연한 소리를 하게 만들다니 에이치는 참 짓궂어요.
자, 저길 보세요. 이렇게 숲속을 걸어가며 아름다운 사랑의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 이럴수가!
숲길을 걷다 보니, 그 가운데에 놓인 벤치를 하나 발견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연약한 공주님을 위한, 벤치가...☆
텐쇼인 에이치:아하하. 뭐야, 왠지 담요 위에 앉으면 움직일 것 같아.
히비키 와타루:담요가요? 아니면 벤치가? 그것 또한 나쁘지 않겠군요!
만약 친밀도가 상승한다면 +6이 됐을겁니다!
텐쇼인 에이치:위에서 깔고 앉는 건데 친밀도가 올라가는 거니?
히비키 와타루:공주님이 어떤 행동을 한다고 해도, 사랑스러울 테니 말이죠!
자아,자 쉬었다 갑시다~
텐쇼인 에이치:그럴까? 약하긴 하지만 바람이 좀 부니까 오늘은 덮는 걸로 하자.
텐쇼인 에이치 는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벤치에 앉습니다.
자그만 스토크 한 송이가 수놓아져 있는 하얀 담요를 들자, 그아래 책을 있는걸 발견합니다.
내용을 담은 삽화가 그려진,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쓰여있는 책입니다.
무도회에서 만난, 어린 두 연인. 창가에서 사랑을 약속합니다.
...어쩐 일인지 한 사람의 장례식이 열립니다.
다른 한 사람은, 관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결합니다.
뒤늦게 관에서 눈을 뜬 한 사람이 그를 끌어안습니다.
어쩐지 그 내용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살피고 나니, 책 사이에서 카드가 한 장 떨어집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어느새, 옆에 앉아 당신이 책을 읽는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와타루를 쳐다보며 말합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카드를 보고, 다시 에이치를보고 방긋 웃습니다.
텐쇼인 에이치:이건 아까 네가 한 연극의 한 부분인거니?
에이치도 제가 영문 모를 소릴! 신선하군요!
지금 색다른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이로서 세상의 사랑이 더 더욱 풍부해지겠군요!
히비키 와타루:저야, 늘 이상한 취급 받으니 별로 다를건 없습니다만...
실제로도 이상하지만요 ☆
텐쇼인 에이치:연극이 아닌걸까. 와타루가 대본을 모를리가 없잖아.
아아, 아니야. 내가 착각했나봐. 아까 네가 탑 밑에서 노랠 불렀던게 생각나서.
히비키 와타루:공주님과 함께 하는 즐거운 밀회지요! 사랑을 느끼고, 놀라움을 나누고!
히비키 와타루:에이치, 따듯한 차를 마시러 갈까요? 이정도면 산책도 어느정도 한것 같으니까요.
텐쇼인 에이치:그러자. 그럼, 이번엔 어디로 따라가면 되니?
히비키 와타루 는 먼저 일어나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히비키 와타루:다시한번 저에게 에스코트할 기회를, 공주님?
텐쇼인 에이치 는 일어나면서 와타루의 손을 마주 잡습니다.
담쟁이 넝쿨 울타리로 둘러싸인 조그마하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왼쪽에는 키 작은 나무 하나, 그리고 그 옆에 티를 즐길 수 있도록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히비키 와타루:공주님과의 티타임에 소흘히 할 수 없는 법이죠!
텐쇼인 에이치:이런 작은 나무도 꽤 티타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
텐쇼인 에이치 는 키 작은 나무를 구경합니다.
3m 정도 크기의, 조막조막 자그만 나뭇잎이 자라있는 귀여운 나무입니다.
텐쇼인 에이치:자연기준치: | 30/15/6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언젠가 이 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이 분명… 가막살 나무 라고 했던가요?
텐쇼인 에이치:음, 그럼 이 꽃들도 다 와타루가 준비한거야?
텐쇼인 에이치 는 꽃들도 구경하면서 와타루에게 묻습니다.
이미 익숙한 꽃입니다. 스토크. 이렇게 가득 피어있군요.
텐쇼인 에이치:자연기준치: | 30/15/6 |
굴림: | 38 |
판정결과: | 실패 |
히비키 와타루:후후후...♪ 그렇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꽃과 나무를 준비해오진 않았습니다.
저라고 그렇게 까진 못한다구요?
텐쇼인 에이치:왠지 모자에서 나무 정도는 꺼낼 것 같단 말이야.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큼하게 코를 찔러오는. 날씨의 향, 공간의 향, 끔찍한 향이 비강을,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헤집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그날의....
정신을 차리자, 냄새는 간데 없고 다시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토크의 향만 남습니다.
텐쇼인 에이치:SAN Roll기준치: | 83/41/16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비키 와타루:그러고보니, 이꽃의 꽃말이 있죠. [영원한 아름다움].
그야말로 사랑을 뜻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꽃이 유행이라면 이, 히비키 와타루 또한 유행에 편승해 볼까요...♪
텐쇼인 에이치:영원한 아름다움이라, 너와 잘 어울려.
그럼 이번엔 비둘기 대신 이 꽃을 뿌리는 거니?
히비키 와타루:비둘기가 꽃을 물고 나타나는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텐쇼인 에이치:후후. 그럼 사랑을 전달하는 건가?
그치만 꽃향기가 진한 것도 같아서...
히비키 와타루:저는 늘, 사랑을 전파하고, 놀라움을 갈구하는 당신의 히비키 와타루...☆ 니까요!
...그런가요? 그럼, 의자에 앉아서 함께 티타임을 즐기도록 하죠!
텐쇼인 에이치:나한테만 전파해주는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욕심인걸까?
텐쇼인 에이치 는 가볍게 웃으며 말하곤, 의자에 앉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공주님은 인간 중 인간이니, 당연하다 못해 상식인 사실이군요! 후후...♪
히비키 와타루 는 첫주전자에 담긴 홍차를 찻잔에 세팅해줍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와타루가 세팅해줄 동안 테이블과 의자를 구경합니다.
히비키 와타루:사랑을 갈구하는게 사랑스럽다는 것.
또한 저, 히비키 와타루의 진실입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찻잔 손잡이를 왼쪽으로 돌려주고, 간식거리가 든 바구니를 에이치 앞으로 밀어둡니다.
히비키 와타루:비록 나무는 나오지 않지만, 원하는 과자가 나오는 놀라움이 가득한 바구니죠!
한번 해보겠습니까...☆ 아니, 해보세요!
텐쇼인 에이치:과자 대신 비둘기가 나오는 건 아니길 바래.
바구니 안에는 오트밀 비스킷이 나옵니다~! 정말 맛있어보여요!
텐쇼인 에이치:어라? 의외로 꽤 평범한 게 나왔잖아.
그리고, 그 과자아래 깔린 카드 한 장을 발견합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오트밀 비스킷을 들어 와타루의 입 안에 넣어줍니다.
히비키 와타루:맛있군요! 독은 없는거 같으니 드셔도 좋습니다!
텐쇼인 에이치:...딱히 독 확인을 하려했던건 아냐.
텐쇼인 에이치 는 머쓱해하며 카드를 확인합니다.
히비키 와타루:공주님을 위해 이정도는 이 한 몸 다받칠 수 있답니다?
걱정마세요. 에이치!
텐쇼인 에이치:음... 사랑의 맹세로 정원의 꽃을 던지다니 꽤 고전적인 내용이네.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는걸. 공주님을 위해서라면 그 한 몸을 지켜줘?
...네 한 몸을 다 받아야 했던 건 한번으로 족해.
히비키 와타루:고전적인 이야기가 지금까지 이어진다는건, 그만큼 모두 공감하며 감명깊게 느꼈다는 거겠죠.
사랑의 맹세! 얼마나 아름다운 울림인가요!
이대로 그 울림에 맞춰 춤을 추고 싶을 정돕니다!
하지만 지금은, 에이치와 함께하는 티타임이니 조금 참도록 할까요.
히비키 와타루 는 맞은편에 앉아 당신을 바라봅니다.
텐쇼인 에이치:그 말엔 공감하지만, 계속해서 살아가려면 고전을 변주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야.
내 눈치를 보는 거니? 난 네가 뭘하든 즐거우니 마음껏 굴어주렴. 후후.
히비키 와타루:고전 속에서도 새롭게 발견된 생각이, 변화가 기초로 하여 생기는 놀라움 또한 즐겁지요!
이런, 에이치 이건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그래요.
이왕이면 당신과. 저의 공주님과 좀더 마주하고, 사랑의 밀담을 나누고,
놀라울 정도의 사랑의 달콤함을 계속 느끼고 싶은겁니다.
텐쇼인 에이치:이런 곳에서 그런 달콤한 말을 해주다니 너야말로 좀 짓궂은거 아닐까?
텐쇼인 에이치 는 와타루와 시선을 맞추며 싱글 웃습니다.
지금의 저는 광대가 아니라 왕자님인데 말이죠?
텐쇼인 에이치 는 까먹었다는 듯 손뼉을 짝 칩니다.
텐쇼인 에이치:후후. 왜 그러시죠 왕자님? ♪
히비키 와타루:...참으로 사랑스럽다고, 얘기하려고 했습니다?
차는 마시지않나요? 안 마시나요? 독 같은건 타지 않았답니다!
어떤게 좋을지, 일단 얼그레이로 준비 해놨으니 마음껏 즐겨주시죠...♪
텐쇼인 에이치:네가 내 차에 독을 탈리 없잖아. 그럼 네 배역에 어긋나버릴테니까.
그럼 마셔볼까. 아, 얼그레이라. 오랜만이네...
텐쇼인 에이치 는 얌전히 눈을 감고 차를 한 모금 마십니다.
히비키 와타루:배역에 어긋난다해도 에이치의 차에 독을 탈 생각은 없다구요?
차라리 독을 물고 당신에게 입맞춤을 선사하는게 좀 더 놀랍지 않겠습니까!
히비키 와타루 는 그런 당신을 지켜봅니다. 미소를 지은채.
텐쇼인 에이치:아, 내게 독을 먹일거라면 그 쪽으로 해줘. 음... 굉장해, 맛있어. 역시 와타루야.
히비키 와타루:감사합니다 공주님? 까다로운 공주님의 입맛에 맞다니,
이 놀라운 영광을 누구에게나 떠들고 다니고 싶을 정돕니다!
텐쇼인 에이치 가 갑자기 틈새영업을 시작합니다.
텐쇼인 에이치:와타루를 위한 의자 준비해둘게~?
히비키 와타루:어라? 저한테도 홍차부 권유를 하는건가요?
그렇다면, 에이치야말로 연극부에 들어오는건 어떻나요?
에이치, 당신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제가 제대로 훈련만 시킨다면 멋진 배우가 될 수 있을겁니다!
...지금은 미력한 연기력일지라도 말이죠.
텐쇼인 에이치:음, 그건 싫어. 왠지 꽤나 강한 훈련을 할 것 같단 말이지.
무대에서 숨이 멎어버리면 곤란하잖아? 그 권유는 거절해야겠는걸 ♪
그리고... 으음...
히비키 와타루:오호홍☆ 무대 위에서의 사고는 절대 안돼죠!
어차피 에이치라면 거절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 저 또한 거절 하도록 하죠!
이미 몸이 두개,세개.. 아니 다섯개여도 연극부 활동으로 바쁘니 말이죠!
텐쇼인 에이치: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평소처럼 놀러와서 맛있는 차를 타줘.
히비키 와타루:...어떤 모습으로 에이치를 찾아가 놀래켜줘야할지 고민해야겠군요.
시간은 유한하고, 사랑은 무한하니 말이죠. ...에이치
히비키 와타루 는 일어나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텐쇼인 에이치:왠지 오늘따라 그 말을 자주 하는구나... 또 어디론가 가는 거니?
히비키 와타루:연극은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단지 휴식 타임일 뿐입니다!
다시 꿈의 첫머리에 머물렀던 풀밭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엽니다.
히비키 와타루:공주님. 그 이야기를 아시나요?
진정한 사랑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피는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
그 때가 오면... 난...
해가 저물고 어스름 푸른색이 세상을 물들입니다.
어쩐지 슬픈 색깔. 하얗게 빛을 발하는 별이 하나둘 하늘에 떠오릅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에이치에게만 들릴만큼 작게, 속삭입니다.
히비키 와타루:...이제 깨어나 주세요. 현실이 에이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그 말을 끝으로, 에이치의 입에 입을 맞춥니다.
입맞춤에 마법이라도 걸린 듯, 당신은 몽롱한 기분이 들어 눈을 감습니다.
...눈을 뜨자, 그곳은 전날과 같은 침대였습니다.
바깥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왕자님이 도착하기 전, 잠시 동안 어제 보지 못한 방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입가를 매만지며 당황스러워하다가, 이내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텐쇼인 에이치:...무슨 말을 한 거야, 와타루.
텐쇼인 에이치 는 급하게 꽃병을 확인해봅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이어서 옆에 있는 침대를 살펴봅니다.
당신이 눈을 뜬 침대. 모두 다 새하얗고, 폭신거린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어 보입니다.
텐쇼인 에이치:여긴 대체 어딜까. 사실 주인이 있는 방인건가...
텐쇼인 에이치 는 옆에 놓인 서랍을 열어봅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아까 보았던 꽃병을 들춰봅니다.
꽃병을 들자, 속에서 무언가 들은듯 소리가 납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꽃을 빼고 꽃병을 거꾸로 들어 탈탈... 털어봅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작은 열쇠로 서랍을 다시 열어봅니다.
열쇠로 서랍을 여니, 안에서 밧줄과 작은 칼, 그리고 카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텐쇼인 에이치:......밧줄로 탈출이라, 왠지 익숙해.
텐쇼인 에이치 는 밧줄과 작은 칼, 카드를 챙겨서 창문으로 가봅니다.
아래를 보면 생각보다 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와타루가 젖은 숲을 지나 탑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는 빗속인데도 창가를 향해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당신을 발견하고 노래를 멈추고 웃습니다.
히비키 와타루 는 슬픈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히비키 와타루:공주님, 당신에게 닿고 싶습니다.
당신의 손에, 당신의 입술에, 당신의 온기에.
그러나, 부디 오늘도 제게 꽃 한 송이를 던져 주세요.
텐쇼인 에이치:내게 닿고 싶으면,... 꽃이 아니라 나를 부탁해야 하는거 아니니?
히비키 와타루:...후후, 부디 꽃을 던져주세요. 에이치. 나의 공주님.
꽃은 이제 한 송이밖에 없단 말야. 내게 아무것도 없으면 이제 넌 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텐쇼인 에이치 는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합니다.
텐쇼인 에이치:그럼 난 이 탑에 영원히 혼자 갇혀 있겠지. 그걸 원하는 건 아니겠지?
히비키 와타루:에이치, 당신은 꽃이 아니라 인간 이잖아요?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존재. 사랑을 구가하고 웃으며, 존재를 피워내는!
제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 탑에서 벗어날 방법 또한 있는 법입니다.
그야말로 이 연극의 엔딩이죠. 자, 에이치 저에게 꽃을 던져주세요!
사랑의 꽃을, 당신을 위해서.
텐쇼인 에이치:꽃을 던지면... 연극의 내용과 다르게 돼 버려. 네가 그걸 원하고 있다니 이상해.
히비키 와타루:고전적인 이야기의 또 다른 해석은 새로운 놀라움이니까요?
변주합시다! 이야기 합시다! 우리의 이야기로!
자, 부디 에이치..제게 꽃 한송이를 던져주세요.
텐쇼인 에이치:...나도 네게 닿고 싶어, 와타루.
널 믿고 기다릴게. 그 때에도 너만이, 홀로 남은 내게 와주었잖아?
텐쇼인 에이치 는 뒤돌아 꽃을 들고서, 창문으로 다시 다가갑니다.
텐쇼인 에이치:약속 해주는거지? 널 기다리고 있어도 되지?
히비키 와타루 는 말없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처음과 같이 한쪽 팔을 뻗은 상태로.
텐쇼인 에이치:...약속해주지 않는 거야? 그럼 싫어.
히비키 와타루:...에이치, 제발..저에게 사랑의 증표를 주세요.
텐쇼인 에이치 는 창가에 기댄 채 와타루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텐쇼인 에이치:이번에는 내가 네게 찾아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말야.
처음 네게 찾아갔던 건 만족스럽지 않은 만남이였으니. 참, 그 말을 싫어했던가.
히비키 와타루:공주님, 비가 오고, 높은 탑을 내려올 만큼의 체력이 좋진 않은건 당신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부디 온전한 몸을 보전해주세요.
텐쇼인 에이치:...와타루. 네가 내게 그렇게 꽃 한송이만을 원하는 이유가 있겠지.
나중에 탑을 나갈 방법이 있다 해도 네가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맞아, 결국 나만을 위한 생각이야. 그치만 너도 알고 있잖아. 나는 그런 사람이란걸.
히비키 와타루:...에이치는 늘 그런 사람이죠. 그래서 제 흥미를 끌었고.
당신의 욕망은 늘 찬란하고, 사랑스럽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앵무새가 된것마냥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수밖에 없네요!
저에게, 꽃 한송이를 내려주세요. 공주님
텐쇼인 에이치:후후... 그럼 나의 욕망을 너의 반복된 바람에 섞도록 하자.
텐쇼인 에이치 는 밧줄을 창문 밖으로 던진 후, 꽃을 입에 물고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제발, 에이치 지금이라도 올라가면 늦지 않아요!
히비키 와타루 는 슬픈 표정으로 아슬아슬한 당신을 쳐다봅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와타루에게 미안하다는 듯 하지만 미소지으며 차분히 탑을 내려갑니다.
당신은 밧줄을 사용해 탑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조심조심, 창문 아래로 늘어진 밧줄을 붙잡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어쩐지 비는 점점 더 거세지는 것만 같고. 하지만 한 발만이라도 더.
비에 젖은 성벽이 얼마나 미끄러울까요, 비에 젖은 탑이 얼마나 미끄러울까요.
그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이라도 감았는지, 세상이 검은색으로 물듭니다.
다시 빛이 들어왔을 때 당신은, 자신을 안고 있는 온기를 느낍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꽃이 뿌려진 돌바닥과 카드 하나.
이것은 지금까지 공주님이 던져온 꽃이군요. 어쩐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빗줄기 사이인데도, 선명하게 꽃향기가 납니다.
그제야, 예쁜 카드에 적힌 매정한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은 죽음을 절감하며, 폐를 파고드는 차가움에 숨이 막힙니다.
지금 와타루의 볼을 따라 흐르는 것은 봄비일까요, 아니면 그의 눈물일까요.
이제서야 닿은 당신의 손은 어째서 이토록 차가운가요.
어째서 기약 없는 잠으로 그대는 떠나나요.
나의 피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할 수만 있다면!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공주님.
말을 마치고, 히비키 와타루는 칼로 자신을 찌릅니다.
그리고, 비를 맞아 빠르게 창백해지는 와타루의 얼굴.
가슴에 번지는 붉은 빛, 입술을 타고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와타루의 피.
와타루는 천천히 몸을 숙여 에이치에게 입을 맞춥니다.
에이치의 입으로 스며드는 와타루의 피는 어째서인지 달콤한 맛이 감돕니다.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에이치를 바라보는 와타루.
텐쇼인 에이치:SAN Roll기준치: | 82/41/16 |
굴림: | 7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지만 어째서 무대에 켜진 불은 꺼지지 않는 건가요?
어느새 비가 그쳐, 잔뜩 맺힌 먹구름이 서서히 걷혀가며,
그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스토크를 닮은 노란 햇살.
깨닫고 나니, 모든 것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날, 나는 돌아올 수 없는 잠이 들었었습니다.
머리를 찌르는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이 울리던 그날.
금속처럼 비릿한 피의 냄새. 시큼하게 코를 찔러오던 그날.
그날의 찰나에 본 와타루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와타루는 그날부터 계속 나를 기다리고 있었군요.
그리고, 지금은 나를 그 돌아올 수 없는 잠에서 깨우기 위해…...
당신은 이제 극을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텐쇼인 에이치:넌 항상 이런 내게 과분한 사랑을 주는구나.
텐쇼인 에이치 는 와타루를 조심스레 바닥에 눕힙니다.
와타루의 가슴에 꽃힌 칼, 그리고 차갑게 식어갑니다.
텐쇼인 에이치 는 그 옆에 앉아, 와타루의 눈가를 손으로 가린 후 입을 맞춥니다.
텐쇼인 에이치의 마지막 연기 위로, 쏟아져 내리는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천장으로부터 하늘하늘, 떨어지는 카드들.
그리고 카드들에 적힌 문장들에 하나하나 눈이 닿습니다.
[하지만 왕자님은 공주님을 위하여 죽음을 선택하였습니다.
숨을 들이쉬며, 당신은 문득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그곳은, 먹구름이 비쳐 어두운 푸른빛으로 물든 병실이었습니다.
모두 에이치가 눈을 뜬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언제부턴가 매일매일 찾아오던 와타루가 오지 않게 되고,
퇴원 날까지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누구에게 물어도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 저의 위에 놓여있던 노란 스토크 한 송이를 가지고.
언젠가 돌아와 노래해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공주님은 살아났지만, 슬픔에 빠져 그 날의 노래를 부르며 떠돌아다녔습니다.
ED 1. 그날이 오면 꽃송이가 아닌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보고 있으면 슬픈 기분이 드는 노란 스토크 한 송이. 향기를 맡는 것으로 SAN 1 회복. (일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