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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툴루/ 해바라기와 열대야 [히나테토]
나니루
2019. 7. 23. 23:42
해바라기와 열대야 히나테토로 다녀왔습니다~
kpc 테토라 / 나니
pc 히나타 / 울끕님
조금 트리거가 될 내용이 있으니..주의하세요 ㅠ
→정신적폭력, 집단따돌림(이지메)
그날은 정말.
아른거릴 정도로 더운 날 이였습니다.
[해바라기와 열대야]
시나리오 작성자: 김빳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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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무더운 여름, 더위가 가시지 않은 열대야(熱帶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히나타는 열대야와 함께, 며칠 째 여름 감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약을 먹기 위해, 혹은 나른한 정신을 붙잡고 싶어서 머리맡에 올려뒀던 물컵을 찾기 시작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몸을 일으키고 침대 머리맡 한 켠에 뒀던 물컵을 잡습니다.
그래도 몸상태는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흐려진 정신 때문인지 주변에 가까운 사물 마저도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보입니다.
얼마만에 정신을 겨우 붙잡고 있는건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네요.
아득한 정신을 가다듬고 침대에 걸터앉아 방안을 둘러보면 평범한 당신의 집입니다.
그러나, 열 때문인지 더위 탓인지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 처럼 보입니다.
늘어진 의식과 함께 공간은 기이할 정도의 적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것은 오로지 시계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와 당신의 호흡 소리 뿐입니다.
그러고보면 아프고 난 뒤, 얼마나 지났던 걸까요?
7월 말에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던 기억이 있지만… 그 뒤로 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짜를 확인해보면… 오늘은 8월 3일, 현재 시각은 새벽 2시 반입니다.
당신이 앓아눕기 시작한 뒤 나흘정도 흘렀네요. 꽤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나 길게 앓아본 게 얼마만일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전에 이렇게 아팠던 시간을 곱씹는와중에 테토라가 사라졌던 봄을 기억해냅니다.
“열심히 인것도 좋지만, 적당히 하십셔.” “리더지 않슴까.” ... 라고 말했던 기억을요.
아아, 그러고보면 꽤 오래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아팠던 게 말이에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마에 손을 얹어보면 아직도 열이 꽤 나는 듯 합니다.
약을 먹고 다시 자야겠죠. 그런데… 저녁약을 먹었던가요?
아무래도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빈속을 채울만한 과일을 사뒀던걸 기억합니다.


꽤 아픈 듯 싶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고작 감기인걸요. 머지않아 사라질 것입니다.
홀연히 아무말도 남기지 않고 떠난, 애석한 테츠군 처럼...
몽롱한 정신에 머리맡에 두었던 생수통을 잡고, 아직 조금의 물기가 남아있는 컵에 물을 따라내리며 비틀거립니다.
입에 약을 털어넣고,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뒤 또 다시 당신은 침대로 향합니다.
약이 잘 든 탓일까요. 아니면 이 형체도 없는 열대야가 당신을 짓눌러서 일까요.
당신은 눈을 감고, 서서히 정신을 잃어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즈음 …
쏟아지는 빛줄기에 눈을 뜨면 수 없이 뻗어있는 해바라기의 향연이 당신을 마주해 반겨줍니다.
.
당신이 서 있는 언덕 바로 밑에는 해바라기 밭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해바라기 꽃밭은 중간중간 구역을 나뉜 듯 했지만 그것이 무색하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어서 지평선의 끝까지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죠. 하늘은 청량할 정도로 맑은데,
불어오는 바람이 따듯한게 정말로 꿈일까 싶을 정도로 생생하긴 하지만.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당신이 서있는 곳 바로 옆으로 오솔길이 나있습니다.

막 잠에 든 상태 그대로 입니다.
그래도...어지럽거나 아프진않네요.



아오이 히나타:.... 저기로 가야하는건가?
꿈이지? 꿈인건가? 음...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와 해바라기를 바라보면, 해바라기는 1.5M 정도의 길이로 우직하게 피어있네요.
이따금씩 조금 더 크거나, 작은 해바라기들도 보이지만 큰 편차는 없어보입니다.
해바라기 밭을 옆에서 천천히 걷고 있다 보면 꽃들 사이로 조그마한, 한 사람이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길이 보입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길목 앞으로 가면 바로 앞에 나무 표지판에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이 곳을 걷게 되는 것은 결국, 당신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것.」
알 수 없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꿈이라서 그런 걸까요?

하긴 이런 해바라기 밭은 본적도 들은적도 없으니까..

당신은 많은 인파를 해쳐나가는 것 마냥 해바라기 꽃밭 길을 걸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길을 지나오면서 보이는 해바라기 밭은 신기할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있는 모습입니다.
마치 관광지에 온 기분이 드네요. 이런 멋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의 끝이 보입니다.
길의 끝에 보이는 녹음 가득한 풀잎은 언덕에서 내려봤던 것 처럼 또 다시 해바라기겠죠.
조금은 뻔하다는 생각을 하며 길의 끝자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한 순간 불어오는 거센 바람과 함께 시야가 반짝, 하고 점멸하더니…
당신은 낯선 곳에 덩그러니 서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곳에는, 아주 익숙하고 오랜만인 테토라와 전혀 얼굴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테츠군!!



아니, 그보다 여긴 어디야?! 아니, 우리 정말 오랜만인..!
무시하고 있는건가 하고 느껴지던 찰나, 당신을 쑥 통과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 이것도 꿈이 보여주는 환상인걸까요.
아리송한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테토라와 주변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좋지 못한 분위기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살얼음판과도 같은 분위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언쟁이 오고가고, 그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자리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테토라와는 의견이 맞지 않아 보입니다.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고, 몇몇 이들은 그를 깔보는 듯 한 언사도 이어집니다.
한참동안이나 아수라장 같던 사람들은 결론을 맺지 못하고 난 뒤 자리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간 가운데,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몇몇 사람들만이 그를 살피다가 자리를 일어나 바깥으로 나갑니다.
적막이 감도는 공간.
아무 말도 더 이상 하지 않는 테토라는 조용히 바깥으로 펼쳐진 여명을 보며 입술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더니 실내에서 불어오는 것이라 생각하기 힘든,
금방이라도 당신을 날려버릴 듯한 거센 바람이 몰아칩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눈을 뜨고, 당신이 반사적으로 놀라 몸을 일으키면 자신이 잠들었던 그 방입니다.
역시, 꿈이었군요. 발코니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면 어느새 아침이 되었음을 알게됩니다.

아오이 히나타:...뭐야, 이상한 꿈...
약기운이 잘 들었던건지 시계를 확인해보면 오후 한 시가 넘은 시각입니다.
따끈했던 이마의 열도 많이 내려가 정신을 차리고 앉아있기에도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아오이 히나타 는 조심조심 일어나 앉습니다.
그때, 방전 직전인 당신의 휴대폰이 요란한 수신음을 냅니다.
메세지가 온 것 같아요.



다른 지역도 수소문 하고 있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소문도.
실종자나 신원 불명의 사망자에 대한 추정 연락이 올때마다 찾아가서 신원 확인을 해봤지만 테토라는 아니였어.」
아, 익숙한 내용의 문자입니다. 미도리와 연락을 주고받게 된 뒤로 언제나 월초 쯤에 비슷한 내용을 항상 받고 있었죠.
온갖 곳에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테토라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와)
자는새에도 켜져있었는지, TV 화면에는 아나운서와 지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헤드라인에는 자그마하게 ‘한동안 열대야 현상의 지속.. 내일부터는 점차 기온이 떨어져...’ 라고 적혀 있군요.
오늘 밤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무더운 하루일 듯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일은 조금 선선해질 것 같네요.
열기운이 많이 내려갔지만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겠죠.
오늘까지는 약을 먹고 무리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여름이라 해가 길지만 저녁이라고 부를만한 시간이 되니 다시 이마가 따끈해집니다.


아오이 히나타 는 간단하게 끼니를 챙기고, 약을 먹은 다음 침대에 눕습니다.
몽롱하게 도는 약기운은 요 며칠 동안 이어졌던 감각과는 조금 다른 가벼움이 있었습니다.
아픈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 처럼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 든단 착각이 될 정도입니다.
그러나 공기를 누르는 이 더위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군요.
폐부로 들어차는 뜨거운 공기가 물처럼 번져 흐려질때 쯔음 정신 또한 같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
.
.
빛이 사방으로 번져 눈을 떴을 즈음엔 아, 어제 꿈을 꾸었던 그 곳입니다.
딱 끊겨버린 꿈이 이어지기라도 하는 듯 뒤돌아보면 빽빽한 해바라기 밭을 가로지르는 조그마한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걸음 두걸음 어제와 마찬가지로 해바라기를 벽처럼 옆에 두고 걸음을 옮기면 해바라기 밭을 가로지르듯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람이 불어 잦게 부딪히는 풀소리 사이로 무언가 이질감이 섞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공기를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소리일까요?
아니,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꼭 누군가가 소곤거리는 소리 같아요.

거기, 누구 있어?
바람이 사그러들 쯤 어제 꾸었던 꿈의 일부 마냥 또 다시 해바라기 사이로 조그마한 길이 보입니다.
그 앞에 세워져있는 나무 표지판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 그 곳에 자리잡은 채, 정갈한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길을 걷게 되는 것은 결국, 당신이 겪었던 것을 다시금 곱씹는 것.」
또, 알 수 없는 말들. 묘한 꿈입니다.
당신이 아파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저 꿈이기 때문에 의미없는 것들이 반복되는 걸까요.

어제와 마찬가지로 길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꽃밭의 끝으로 다다르게 됩니다.
이번에는 꽤 짧았다고 생각되는 찰나에, 꽃길을 벗어나면 앞에는 제법 연식이 있어보이는 노면전차가 보입니다.
차체의 색이 알록달록 칠해진 것이 좀처럼 볼 수 없을 만큼 특이한 외형입니다.
해바라기 꽃이 가득한 벌판에 노면전차라니...



기준치: | 75/37/15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바닥에 그려진 철길은 다른 노면전차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길이었습니다.
대충 철길을 훑어보다 노면전차를 살펴봅니다.
꽤 낡아보이지만 운행에는 지장이 없어보이네요. … 어라, 이 전차 어쩐지 눈에 익지 않나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차체를 만지며 잠시 기억을 더듬으면, 철길에 자리잡고 있는 노면전차는 예전에 둘이서 여행중 탔던 그 열차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전차에 칠해져 있던 특이한 외형때문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어느순간 낡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전차의 문이 쇳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바람조차 불지 않는 풍경.
적막은 오로지 당신만의 것이라는 양 말없이 열린 문 앞에, 당신은 그저 서 있을 뿐입니다.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의식이 일렁거리는 감각.
그에 아차 하는 순간, 노면전차 안에 선 당신은 어느 새
손에 들린 두장의 표를 발견합니다.

덜컹, 덜컹
<출발합니다.> 하는 노이즈 낀 목소리가 울립니다.
창 너머를 바라보면 전차 바깥으로 저물어가는 햇빛이 푸른 빛과 쏟아져 내릴듯한 보랏빛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풍경을 등지고 앉아있는 테토라는 그 어느때보다 들뜬 표정으로

아, 그렇죠. 우리는 꽤나 즐거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테토라가 눈을 빛내며 모처럼 열의를 다하고 있었으니까요.
전차를 타고 갔던 곳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버들잎이 강변을 따라 흔들렸고, 밤에는 달빛이 물위에 어려 빛나는 윤슬이 명화처럼 펼쳐졌죠.
그런 그를 마주하는 당신 또한 관광지에 대해서 기쁜 얼굴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저희.. 운이 좋네여!
다음에는 꽃이 폈을때 와도 좋을 것 같슴다!




내일은 또 다시 돌아가야하니까, 두장씩 찍어서 나눠가지져!








줘 봐, 내가 찍어볼게!








기준치: | 60/30/12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소당한다)
사진은 상당히 흔들려 나왔습니다. 그래도...뭐 즐거워 보이네요.






그래도.. 좋슴다. 다음에 올땐 제대로 찍자구여.

다음번엔 말야,
노면전차가 종착역에 다다르자...




막 전차에서 빠져나가는 팔을 붙잡자...
테토라는 온데간데 없고
쨍하니 뜬 햇볕과 무수하게 이 땅을 채우고 있는 해바라기만이 당신을 반기며 고요해집니다.

뒤를 돌아보면, 전차의 출입구는 마찰음을 내며 닫히고 왔던 길을 돌아가기라도 하는 양
댕댕 소리를 내며 지나왔던 철길을 되돌아갑니다.
댕, 댕, 삐. 삐. 삐. 하는 전자음 소리가…
… 전자음 소리?
순간 당신은 눈이 번쩍 떠지는 느낌이 듭니다.
요란한 알람음이 당신을 반기자 비로소 현실로 돌아왔단걸 깨닫게 됩니다.


열 시가 간신히 넘어간 시간과 요란하게 당신의 머리맡에서 울리고있는 알람음.
쏟아지는 햇빛이 커튼 너머로 넘실거리면 당신이 기묘한 꿈에서 벗어나 하루가 다시금 열렸음을 알립니다.
아, 날이 밝았어요.
꿈속에서 봤던 테토라의 얼굴이 너무나도 선명해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즈음
이번에는 당신의 멀지 않은 곳에 놓여진 휴대전화가 청량한 벨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액정을 켜서 확인을 해보니, 연락해오는 이는 미도리입니다.










음, 미도리군이 마침 전화하니까 하는말인데




그치?

" 내가 아오이군 집근처로 가서 만나도 괜찮겠어? "

나도 썩 괜찮아졌으니까, 준비하고 나갈게.





꽤 괜찮아진 몸으로 오랫만에 밖에 나선 히나타는 집 근처 카페로 나섭니다.
그곳에서 만난 미도리는 조금 피곤해보이는 우울한 잘생긴 얼굴로 당신을 마주합니다.




아픈사람 불러낸거면..죄송합니다....

아냐아냐,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운걸~
그래서, 무슨일이야?






물어줘야하잖아







그... 아오이군은 테토라군이랑 그...그 친한 사이기도 하니까...


... ...슬슬 그만 두고 나도 임시지만 해야할 일도 생겨서, 그...
이건 얼굴 보고 얘기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 ...테토라군 이제 그만 찾으려고.



미도리군도 일해야할게 있는데, 오히려 내쪽에 계속 말해줘서 고맙지.



그래도 그간 계속 해오던 일을 이렇게 말한다는건
미도리군도 진짜 한계라는 뜻이겠지.
테츠군 언제쯤 돌아올까?








아오이 히나타:나 물어볼게 있는데..!


나한테는 말 안해줬는데, 넌 같은 팀이었으니까... 혹시 아는거 있어?

이쪽은 괜찮았어 ....테토라군은 책임감이 강하니까.


그치만 그 책임감이 부담이 됐을 수도..




미안, 붙잡아둬서.
얼른 가봐~!



아오이 히나타 는 손을 흔듭니다.





아, 그러고보면 테토라가 사라진지 오늘로 3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무언가 크게 달라진 것 같다가도 결국엔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테츠군 또한 마찬가지지 않을까? 테토라는 어쩌면 흘러가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오늘 꿈에 그렇게 나왔으면서도. 흘러가기를 바라는 양.
카페 바깥으로 나오면 거리의 아스팔트는 뜨거운 날씨로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커다란 빌딩 측면에 붙어있는 스크린에서는 기상정보가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불볕 더위와 함께 폭염이 지속, 여름 철 무더위 조심’,’더위로 인해 열대야 현상 지속’
뉴스 헤드라인이 아래로 깔리며 차분한 얼굴로 방송을 이어가는 아나운서의 모습도 보입니다.


당신은 여러 감정을 가진 채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유우타가 약을 챙겨먹으라고 말해줘서 간단히 끼니를 먹고 약을 먹은 다음 침대로 향합니다.
당신은 문득, 벽쪽에 걸어놓은 달력이 8월 달로 넘어가지 않았단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요 며칠간 계속 정신이 없었으니 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달력을 넘기고 나면
달력 한 구석 8월 8일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지능굴려주세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하... )
곰곰히 생각했지만 무엇을 위한 표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크게 신경쓸만한 일은 아니었던걸까요?
곱씹어봐도 기억나지 않는거라면 생각보다 사사로운 일일지도 몰라요.
해질녘의 하늘이 베란다를 타고 들어와 걷잡을 수 없이 진한 주황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꿈에서 본 그런 하늘이 당신을 하나 둘 덮치며,
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을 켜야할 정도로 깜깜해집니다.
잠자리에 든 당신은 내일은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거에요.
완전히 돌아온 몸과, 밀린 일도 어느정도 끝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당신은 침대에 눕습니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서 금새 피곤해졌던걸까요?
잠에 빠지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눈부신 빛에 눈꺼풀을 열면 이제는 익숙한 싱그러운 햇살
바람에 흩날리는 해바라기들이 당신의 눈앞에 다가와 살랑하고 인사를 건네는 듯 합니다.
오늘도 가득한 해바라기밭과 새파란 하늘이 이 꿈의 전부인 양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당신의 앞으로 뻗은 길은 여전히 양 옆에 피어있는 해바라기가 마치 벽처럼 세워져있는 길, 오로지 그 곳 뿐이었습니다.

어디있는거야...



기준치: | 70/35/14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 사각거리는 풀소리와는 조금… 다른 소리입니다.
이따금씩 웃음소리가 섞여들어 흘러오는 의미 모를 소리입니다.
마치 여러 사람들이 쑥떡거리는 양… 주변에 누가 있기라도 한 걸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변에 피어있는 해바라기는 이제 익숙할 정도로 한 쪽 방향으로 모두 피어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해는 중천에 떠있는데 일관성 있게 고개를 돌리고 있고 당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방향이
자신이 걸어가는 길목과 같은 방향임을 알게 됩니다.


뒤엔 아무것도 없이 평범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해바라기 밖에 보이지않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오묘한 소리와 함께 걸음을 옮기다보면
길 한복판에 덩그러니 아이보리색의 나무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 한복판에 있는 문은 마치 조형물마냥 어울리지 않고 톡톡 튈 정도네요.
문의 뒷편을 살펴봐도 어딘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그저 우직하게 제 자리마냥 가만히 있으며
그 앞에는 또다시 나무로 만들어진 낡은 팻말이 있습니다.
「삶의 희비가 오고가는 순간 순간, 붕괴는 그 순간부터 이뤄진 것.」


문을 열니... 해바라기 밭이 아닌 실내의 어느 공간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곳은는 불이 켜지지 않아 그늘진 건물 내부와 창문 바깥에서 쏘아내려지는 햇빛이 대조되는 곳입니다.
여기가,...낯익은 곳입니다.
서늘한 색을 띈 긴 복도의 끝에는 낯익은 모습을 한 테토라가 등을 보이는 상태로
문으로 보이는 손잡이를 잡은 채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적막한 복도에는 뚜벅거리는 발소리가 채워집니다.
그러나, 고요한 발소리가 당신의 귀를 울릴수록 소음에 가까운 목소리들이 엇박자로 따라오기 시작하고,
마침내 테토라와 가까운 거리에 서게 되자 그 목소리들은 확연하게 당신의 귓가에 틀어박혀 옵니다.
똑똑히 기억될 정도로, 아주 선명하게 들려오는군요.
“나구모한테 계속 일을 맡겨도 되는거야?”
“능력없는 사람을 자리에 앉혀놓는 것 만큼 비효율적인 건 없는데.”
“자존심은 있어서 악으로 버티는거지.”
“그 덕에 우리만 피곤하게 된 거네.”
“아, 당장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 우리 눈 앞에서 사라져 주면 좋을텐데 말이야.”
“그런 악담을 한다고, 정말로 사람이 사라지겠어?”
곧이어 웃음을 터트리며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대조적일 정도로 굳어보이는 테토라의 뒷모습.

테츠군, 저런거 듣지 마!




...바깥으로 나가져! 오늘은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히나타군이랑 보낼검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런 날이.. 그래요. 오늘이 테토라의 부실로 찾아갔던 날임을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목소리같은 것을 들은적이 없었는데…
하루종일 테토라의 표정이 어색하거나 길게 멍때린 것도 그 때문 이었을까요.

밥부터 먹으러 갈까여?
이왕이면 고기가 좋겠슴다!



저런 말, 듣지 말라고 해도 마음 아플거 알지만 그래도... 그래도 진짜로 사라져버리지 말란 말이야...
언제, 돌아올건데...



나구모 테토라:그것도 괜찮네여. 밥먹고 가져. 그래도 밥은 중요한검다.


굽는건 내가할테니까.

... ....앗 저도 구울수 있는데여?!

그럼, 테츠군이 굽는 대신에 내 디저트는 테츠군이 사는거야~

뭔가 이상하지 않슴까

남중남이 말을 바꾸면 안돼~
가자가자~


















신난다 신나~
그때,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오이 히나타: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돼?

정말 죄송함다!



테토라가 떠난 뒤 얼마지나지 않으면 당신이 있던 곳의 풍경은
안개가 가시듯 흩어져 다른 장면으로 페이드아웃 됩니다.
새카만 공간들을 바라보다가 한걸음 두걸음 옮기면 물위를 걷는 듯 바닥에 파문이 일렁 거립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를 갉아먹는 듯한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듯 빠르고 촘촘히 밀려들어옵니다.
작게 소곤거리는 말들이 겹겹이 쌓여 이윽고 소음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덩어리가 되어 갑니다.
당신은 그 말들의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주와 악의가 담긴 말들.
그 주체는 오로지 테토라를 향한 말들이었습니다.
이따금씩 몰려오는 웃음소리.
부정적인 감정들은 번져가듯 퍼져나가다, 하나의 파도의 형상이 되어 쉴새없이 덮칩니다.
목 끝까지 숨이 차올라 호흡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요.
허우적거리는 손길, 썰물이 빠져나가듯 한 차례의 파도가 가시고
눈을 뜨면 찬란한 햇살과, 해변가의 모래가 발바닥 사이를 간지럽히는 느낌이 당신을 반깁니다.
파도와 함께 치밀어 오르던 기분 나쁜 소리는 싹 가신 채
갈매기 우는 소리, 풍등이 딸랑거리는 소리.








하늘처럼 새파란 색을 띄고 있는 라무네 병은 한낱 유리병 따위임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햇빛을 받고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다른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그렇다면 그런거라구~











... ..예? 방금 뭐라고 했슴까?

또 딴생각했구나?!


















아니 왜 그런말을? 제입이 무슨소리를 ??
아무튼 아님다!









여기 구슬!
참고로, 난 지금 화난 상태야!



춉이라니...! 춉이라니이...!!


손 주십셔!







어디, 만약 도망치거나 그러고 싶다면
그럼 테츠군은 어디로 갈거야...?



안그럴게 앞으로..








조금 더 포옹이 이어지려는 찰나
쨍그랑 하고 깨지는 소리와 함께 먹물이 퍼져나가듯 다시 실내에 서있게 됩니다.
아, 해바라기 밭에 온 첫 날 꿈에서 봤던 그 곳.
테토라는 연신 주변 사람들과 언쟁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테토라의 표정이 얼굴을 찡그려져 있었고,
조금 더 원색적이고 과감한 비난이 그를 향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이들은 이따금씩 흘리는 웃음 조차 숨길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나마 테토라 편을 들어주던 주변 사람들은 이 짙은 조롱 사이에서 의견을 대변해주는 것만으로도 매우 벅찬 듯 합니다.
불쾌함을 드러내도 아랑곳 하지 않은 모습.
그런 난장판 사이에서 막을 내렸고 이번에도 홀로 그 곳에 앉아, 여러 감정을 곱씹고 있는 듯 합니다.




히나타의 손은 닿지 않습니다.


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의식은 천천히 멀어져 느릿하게 눈을 뜨게 됩니다.
당신이 느릿하게 이부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눈을 뜨면 발코니로 들어오는 하늘의 색이 짙은 노을색을 띄고 있습니다.
얼마나 잤던걸까요?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8월 6일. 오후 다섯시가 넘어감을 알게됩니다.

몸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걸까요?
그러기엔 너무 개운한 기분인데 말입니다.
시간과 날짜를 확인 한 당신이 연락 등이 밀리지 않았나 하고 휴대폰의 내역을 확인해보면
한 통의 메세지가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낸 이를 확인하면 미도리인 것을 알게 됩니다.



핸드폰 캘린더엔 '테츠군과의 약속'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래요, 약속이 있었죠. 근데..무슨 약속이였죠?

당장 떠오르는건..없습니다. 이상하다. 잊어버릴리가 없는데...







당신이 미도리를 찾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 어딜 간걸까요?
그나저나 이장소, 전에 한번 온 적이 있었지요.
바로 오늘 꿈에서 나오기도 했었고 말이에요.

미도리군, 어디 갔나..
그나저나 여기...
문옆엔 「가라테부」라고 적혀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깔끔한 다다미바닥에 부실이 보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규칙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물함 걸려있는 이름표 중 익숙한 이름이 보입니다.
테토라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가 빛바랜 색을 띈 채 걸려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사물함 주인은 한참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양 말이에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 바깥으로 목소리가 몇 들리는 것 같습니다.
큰소리도 너무 작은 소리도 아닌 딱 중간 정도의 말소리.
“타카미네녀석 이제 포기하나 보네.”
”꽤 길었지, 어차피 그 녀석은 돌아오지 않을테니까 말이야.”
”결국엔 같은 유닛멤버 그 이상도 아니었잖아?”
중간중간 사이에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소리
비웃음이 섞인 말투와 함께 이내 목소리가 멀어집니다.

그때 손에는 크지 않은 직사각형의 상자를든 미도리와 마주칩니다.


미도리군, 여기 지나간 사람들 못봤어?



으응, 놀래켜서 미안.




부활동 쪽은 조금 그런가봐...


테토라군은 자기 일이라곤 하지만, ..아니 어쩌면 유닛일도 부담이 됐을지도...







그래봤자 그녀석은 돌아오지도 않을텐데, 하고 말이야.
마치 테츠군이 사라질걸 알았던 것 마냥...









옛날에 아오이군이랑 찍은 사진이 있는걸 본적 있어서 가져왔어.
아니..다른 아오이군인가..?








그럼...

바늘 등을 찔러 넣어 숫자를 바꿀 수 있는 번호키 형식의 자물쇠 인 것 같습니다.
네 자리를 맞춰야 자물쇠가 풀리는 것 같은데….
그 즈음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옵니다.
미도리를 보며 일에 관하여 할 이야기가 있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를 보며






가라테부의 락커들을 한번씩 노려보다, 머리핀으로 자물쇠들을 잠근채로 죄다 고장내트립니다.



기준치: | 51/25/10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쥑인다 크으)
모두 겉은 멀쩡하고 속은 처참하게 망가집니다.
엄청난 솜씨입니다 히나타.

집으로 돌아오며 바라보는 하늘은 새카맣게 밤이 된 하늘과 일렁거리는 간판과 가로등의 불빛.
낮의 활기찬 풍경보다는 사람이 줄어들어 잔잔한 느낌에 피로감이 몰려오는 기분입니다.
잠에서 깨어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집에 도착하면 또 다시 잠들어버릴 것 같이 졸음이 몰려오네요.
당신은 집에 들어오면 상자를 내려두고 무거워진 눈꺼풀을 이기지 못한 채 침대에 쓰러지듯 눕게 됩니다.
바깥으로 들려오는 자질구레한 잡음.
아, 늪에 빠지는 이 느릿한 감각.
오늘도 눈을 뜨면, 의식의 저편에 해바라기 밭이 펼쳐져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바람소리에 눈을 뜨면 다시 싱그러운 들판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해바라기 꽃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푸른 하늘과
느리게 흘러가는 구름은 이곳의 모든 것이 당신을 맞이하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양 여유로워 보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람만이 불어오는 그 곳에서 어느 순간 소음과도 같은 것들이 들려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니, 그것을 소음이라고 해야 맞는걸까요?
익숙한 분위기의 말소리들입니다.
마치... 파도가 밀려왔을 때 처럼, 부실 밖에서 들려오던 기분나쁜 소리들처럼… … …
불규칙적인… 험담과 비난들, 부분부분의 주어가 뭉개져 들리지만
그 말들만으로도 당신은 불쾌감이 참을 수 없이 밀려옵니다.




그다음에, 나와 같은반이 된다면... 정말 가만두지않아...
테츠군 안돌아오면 전부 다 박살내버릴거야!! 알겠어?!?!
히나타가 소리쳐보지만, 소리는 여전히 사라지지않습니다.


진짜 가만 안둔다....

해바라기 밭을 걷고, 걷고, 걸어도 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들판에 나 있는 길을 쉴새없이 걸어내려가도 마치 꼬리표마냥 당신을 마비시키듯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점차 선명해지는 것은 착각이 아닐 것입니다.
꿈임에도 불구하고 생경한 감각에 긴장되기 시작합니다.

나는 몰랐고.

당신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걸음을 어느정도 나아갔을 때 이제는 매우 익숙한 나무 표지판에 유려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글자가 눈을 거쳐 머리로 스며드는 그 순간, 당신의 앞으로 불어온 바람과 그 자리에 서 있는 테토라의 모습.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던 식물원의 풍경이 주변에 덧칠됩니다.
푸른 잎사귀를 뽐내며 조성되어 있는 식물들을
테토라는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골똘히 쳐다보다가
당신을 보며 안으로 들어가자는 손짓을 합니다.

식물원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으며 수국과 장미, 백합과의 식물이 많습니다.
관리가 잘 된 식물원이기 때문에 선인장등의 열대식물도 간간히 보이며 종은 매우 다양합니다.
한 켠에는 호수가 마련되어 있어 수생 식물도 눈에 띄네요.


예쁘게 잘꾸며놨네!

히나타군 눈색 같네여.







칭찬을 때리면서 하는게 어디있슴까!??!









그곳은 해바라기를 닮은, 그보다는 조금은 작은 꽃들이 밝은 색을 자랑하며 피어있습니다.
실내에 피어있는 꽃들은 잘 관리가 되어 그런지
꽃들도 제각각의 모습을 뽐내며 다양한 색채를 드러내듯 피어있었는데, 화단에 피어있는 꽃 또한 마찬가지인 모양이에요.
식물원의 인공적인 관리를 받아 피어난 꽃인 듯 합니다.
한켠에 마련된 꽃을 설명하는 팻말에는 ‘루드베키아(cone flower)라고 적혀있습니다.
해바라기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종은 전혀 틀린가봐요.






으음, 자세히 보니까 아닌것같기도 하고..

저희, 나중에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걸 보러가는건 어떻슴까?


그때 그 노면전차를 타고 간 것 처럼, 해바라기 밭으로 가져!
당신은 그 순간, 무언가가 뇌리에서 스쳐가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 순간, 달력에 표시 되어 있던 8월 8일이 바로 해바라기를 보러가기로 한 날이란걸 알게 됩니다.
아, 왜 잊어버리고 말았을까요?
테츠군 돌아온다면 그런 사소한 약속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던 것일까요?


8월달에
해바라기를 보러 가자


8월 1일 부터 딱 가는건...무리니까..으뮤...
아, 8월8일쯤이 좋겠슴다!



그 날 비워두기야?



살랑살랑
바람결에 날라가는 꽃잎의 무리마냥 식물원과 함께 흩어져 캔버스 위에 물감이 덧칠해지는 것 마냥 풍경이 일렁일렁 바뀌어 갑니다.
새하얀 공간. 그 곳에 홀로 앉은 테토라는 자그마한 나무상자의 겉면을 쓸어내리다가,
몹시 조심스레 상자의 자물쇠를 어루만집니다.
백과 흑으로 그려진 작은 공간엔 뚝뚝 떨어져내리는 피곤함을 낯에 드리운 테토라와,
그를 집어삼킬 듯한 목소리들 뿐입니다.
단조로운 공간은 짙은 악담이 빼곡히 채워져 발을 디딜 틈이 없어보입니다.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목소리 아래서 테토라는 그 누구보다 지친 표정으로 자물쇠의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다이얼 숫자가 에 맞췄을 때 마침내 자물쇠를 풀어내고 달칵
하고 열리는 상자가 열리고 상자 안을 보며
“아직은 괜찮슴다.”,”난 할 수 있어여.” 등의 말을 반복하는 테토라의 얼굴엔 그늘이 내려앉습니다.
그리고...
앉아있는 그 곳에 마치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는 양, 새카만 어둠이 덧씌우듯 그 위를 덮어내립니다.
당신의 테츠군도, 상자도, 어느 순간부터 눈앞에서 가려진 채,
숨막히는 공기와 힐난하는 목소리만이 어둠 위로 무수히 반복됩니다.
주변을 가득 채운 공기는 마치 습한 한여름의 더위를 연상시킬 만큼 괴롭습니다.
지금 스스로가 서있는 것인지, 물속에 있거나 중력을 잃고 떠다니는 것 인지 조차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조롱이 섞인 그 말들이 점점 커지고, 커지고….
….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에도 그 까만 것들이 밀려옴이 느껴집니다.
쿵쾅거리는 스스로의 심장소리가 들리고
이 거대한 세상의 하나의 점으로 먹혀질 것만 같은 두려움에


기준치: | 72/36/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윽고 검은 어둠은 당신의 몸을 덮고 목 끝까지 채워져 올라갑니다.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그 시점이 되었을 쯤
어느 순간 훅 하고 호흡을 내뱉으며 눈이 번쩍하고 뜨이고 울렁거리는 시야는 이윽고 익숙한 집 천장이 들어오게 됩니다.
.
눈을 뜬 당신의 이부자리는 땀을 한바탕 흘린 듯 축축하게 잔뜩 구겨져 있습니다.
자줏빛으로 변한 하늘, 어떤 빛도 스미지 않은 밤이 내부를 천천히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미약하게 노을이 남아 새어드는 빛에 의존해 집 안을 둘러보면
어느 것 하나 달라지지 않은 집입니다.
꺼져있는 TV, 8일에 동그라미 쳐져 있는 달력,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나무 상자, 적막함이 감도는 공간.
나무 상자는 여전히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달칵, 하고 자물쇠가 풀리고 마침내 상자 안의 내용물을 살필 수 있게 됩니다.
경첩이 삐그덕거리는 나무 상자 안에는 생각보다 대단한 물건이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어릴 적에 있었던 타임캡슐과도 같은 작고 소박한 물건들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은 듯한 자수가 들어간 손수건,
당신과 찍었던 폴라로이드 사진, 작은 히어로 열쇠고리, 값싸보이는 외국동전,
... 라무네 병에 끼워져있던 유리구슬 하나.
그리고 「나의 소중한 것들」 이라고 간결하고 작게 적혀있는 쪽지 하나.
아, 이렇게나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
누구에게는 쓰레기로 취급받아 당장 버려질수도 있는 것들을 부여잡고 테토라는 그러한 말들을 흘려오고 버텨왔던 것일까요.
상자의 내용물을 열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꽉 막힌 바닥이 잘게잘게 부서져 자줏빛의 세상은 사라지고
다시금 꿈속에서 봤던 광경이 그려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실내에 홀로 앉아있는 테토라는 방 안을 빽빽하게 채운 해바라기들에게 둘러쌓여있습니다.
손에는 이제 상자조차 들려있지 않습니다.
죄인마냥 고개를 숙인 테토라는 마침내 참아왔던 무언가를 토해내려는 듯 입을 엽니다.

언젠가 괜찮아 진다는것도 알고 있구여.
...전 틀리지 않았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으면 .... ...어떻게 함까?
....사라지고 싶슴다.

그 말을 끝으로 해바라기의 꽃들이 테토라에게 향합니다.
… 아, 아니에요. 꽃이, 아니었습니다.
머리에 해바라기의 꽃을 단, 수많은 차림새의 사람들이.
무너져가는 테토라를 향해 즐거운 듯 웃음소리가.
조롱하는 발걸음이.
둥글게 주변을 감싸모여 당신의 시야에서 더는 테토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손을 쓸 새도 없이 그들은 점성있는 무언가처럼 흘러내려 호수와 같은 물웅덩이가 되어버립니다.
웅덩이 옆으로 생장하듯 풀밭은 하나둘씩 순식간에 피어오르고 시간을 가속하듯
아무것도 없었던 그 곳은 울창한, 해바라기 밭이....
…
...그 날은 정말, 아른거릴 정도로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바람에 부딪혀 사르르 거리는 소리의 풀잎.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 해바라기의 들판에서
테토라는 조용히 누군가 깨워주지 않는다면 일어나지 못할만큼 깊은 잠에 빠져있는 듯 했습니다.
그의 머리맡에는 상자에 담겨 있었던 물건들이 소중히 놓여있고
「나의 소중한 것들」이라고 적혀있던 쪽지는 빗금이 쳐진 채 귀퉁이에 새로운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당신은, 그를 깨워 정녕 세상에 다시 끌어낼 수 있는가?」
…
...쪽지의 적힌 내용 같은 건, 알 수 없다는 양 테토라는 그렇게 고요한 해바라기밭에서 눈을 감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해바라기 보러가지 않아도 괜찮아.
사실, 테츠군이 힘들어도 괜찮아.
아냐 테츠군이 어떻게 생각하던 상관 없어.
테츠군이 안괜찮아도 돼
그 말대로 언젠간 괜찮아지니까, 지금 안괜찮아도 돼

언젠가 괜찮아지지지도 않을거란말이야
그러니까, 돌아가자


내가... 내가 다 부셔버릴테니까, 그런... 그런것들 신경쓰지 말고

싱그럽게 떨어지는 햇살, 코를 간지럽히는 꽃의 향기.
그 속에서 당신은 테토라를 보았습니다.
당신은 꿈에서 많은 일을 접하게 되었죠.
아니,그것을 이젠 꿈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테토라는 떠나고 싶었어요.
사라지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테토라가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분명 돌아온 세상이 갑작스럽게 그에게 상냥해지지는 않겠죠.
또 다시 괴로움이 반복되어 테토라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래도 이번 만큼은.
당신은 테토라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흔들어 깨웁니다.
테츠군. 그 이름 하나를 부르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마치 아주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것 처럼 테토라의 눈꺼풀이,
조심스럽게 열려 부드럽고 또렷한 눈으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살랑하고,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테토라는 저도 모르게, 느릿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끝으로 피어있던 해바라기들은 바람에 흩날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갑니다.
그렇게 꽃잎이, 풀잎이 파란 하늘과 구름의 흔적조차.
...아,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에요.
당신은 느릿하게 굴러가는 전차의 좌석에 몸을 맡겼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니 흘러가는 구름조차 예쁜 날이에요.
잠깐의 덜컹덜컹 거리는 느낌과 함께 전차 안에는 사람이 적어 조용합니다.
전선이 교체되는 구간에 들어선 것인지 전차의 불이 잠시 꺼지고 나니 더욱 차분해진 느낌이 드네요.
테토라는 그런 당신의 옆자리에 얌전히 앉아 눈을 감고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두 사람이 해바라기를 보러가기로 한 날입니다.
당신은 이미 질릴정도로 많이 봤다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약속을 잡고 해바라기가 수없이 피어있는 들판으로 향합니다.
덜컹, 하고 마침내 전차가 멈추고 종점역에 도착했다는 실내방송과 함께
하나 둘 사람들이 내리고 마침내 당신들이 물건을 챙겨 천천히 바깥으로 나가면…
그 곳에는 싱그러움을 가득 머금은 해바라기들이 당신과 테토라를 반기고 있습니다.
분명 이 해바라기들은, 현실에 펼쳐진 풍경이겠죠.
테토라가가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다가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아, 우리는 이 곳에 확실하게 발을 딛고 서있습니다.
열대야의 환상이 아닌 현실의 공간에서 말입니다.
[ENDING2::열대야의 환상이 아닌 현실의 공간에서.]
와~~ (짝짞짞짞짞짞짞짞 )



내일 유우타군 시노부군이랑 놀러간다던데.


이게 세번째? 히나테토인가요? 울끕님과 가는 히나테토 늘 즐겁습니다! ! !! !
울었다던 울끕님,,.. 절 원망하지마세요.. 이거....님이들고왔다구요 스불재스불재ㅋ
너무 아련하고 안타깝구 막...갓시날이라서 갓갓시날이라서 하면서도 울컥했습니다...
키퍼님...사랑합니다....아닙니다...제사랑 받아서 어따써......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